![미국 이민당국에 구금된 한국인들을 데려오려던 전세기 출발이 미국측 사정으로 어렵게 된 10일(현지시간) 한국인들이 수감돼 있는 조지아주 포크스턴의 이민세관단속국(ICE) 구금시설 인근에 관련 미니 버스가 주차돼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937/art_17575537123291_09a0f5.jpg)
【 청년일보 】 미국 이민 당국 단속으로 체포·구금됐던 한국인 316명이 현지시간 11일 전세기를 통해 귀국길에 오른다.
지난 4일 조지아주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사 현장에서 불법 체류·고용 단속으로 붙잡혀 포크스턴 구금시설 등에 억류된 지 7일 만이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10일(현지시간) 워싱턴DC 주미대사관에서 한국 취재진과 만나 "지금 억류 상태인 우리 국민이 내일(11일)은 비행기(전세기)를 타고 귀국할 수 있고, 그런 과정에서 일체 수갑을 채우는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다시 한번 (미국 측과) 확인했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이날 오전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백악관에서 20여분간 만난 데 이어 오후에는 앤디 베이커 백악관 국가안보 부보좌관 겸 부통령 안보보좌관을 만나 루비오 장관과 합의했던 것이 제대로 이행되고 있다는 것을 재차 확인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특히 조 장관은 "이분들이 다시 미국에 와서 일을 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게 하겠다는 것도 (미국 측으로부터) 확약받았다"며 이번 사태로 구금됐던 한국인들이 향후 미 입국 시 불이익을 받지 않는다고 밝혔다.
구금된 한국인들은 애초 이날 LG엔솔 측이 준비한 전세기를 타고 귀국할 예정이었지만, 돌연 '미국 측 사정'을 이유로 지연됐다.
외교부 관계자는 주미대사관 브리핑에서 "오늘 오전 조 장관이 루비오 장관을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보니 미국 측 사정이라는 게 트럼프 대통령이 '구금된 한국 국민이 모두 숙련된 인력이니 한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미국에서 계속 일하면서 미국 인력을 교육·훈련 시키는 방안과, 아니면 귀국하는 방안에 대해 한국의 입장을 알기 위해 귀국 절차를 일단 중단하라 지시했다고 한다"고 밝혔다.
외교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인들이 돌아가지 않고 계속 (미국에 남아) 일하게 해주겠다고 한 건 불이익이 없게 해주겠다는 것과 같다고 우리는 이해한다"고 전했다.
그는 "(미국은 한국인의) 재입국 시 기록으로 허용 여부를 결정할텐데 기록에 남는다면 불이익 조치의 근거가 되기 때문에 그게 없어야 한다"며 자진 출국하는 한국인들이 미국 내에 '불법체류' 기록이 남지 않는다는 점도 확인했다.
또한 한국 입장에서는 구금된 한국인들이 각각의 비자 목적에 위배되는 활동을 했다는 데 동의하지 않으며, 구금자들도 미 당국에 '불법체류'를 했다는 점을 인정하지 않았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이날 석방 지연이 한국 측에 통보된 것은 전날 오후 10시가 넘어서였으며, 당시 미측은 사유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고 한다.
외교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은 미 당국의 엄격한 호송 규정에도 우리가 강력히 요청한 대로 수갑 등의 신체적 속박 없이 구금 시설에서 공항으로 호송할 것을 지시했다"며 애초 수갑 문제는 지연 사유가 아니었다고 밝혔다. 다만 "(수갑 문제는) 해결이 안된 상황이었지만, 출국 지연과는 관련이 없다"고 했다.
이번에 귀국하는 인원은 한국인 316명을 포함해 중국·일본·인도네시아 국적자 등 외국인 14명까지 총 330명이다. 한국인 1명은 자진 잔류를 선택했다.
【 청년일보=권하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