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청년일보 】 최근 국회에서 개최된 '대한민국 그린수소 밸류체인 강화를 위한 정책토론회'가 수소경제 활성화를 위한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했다는 평가와 더불어 국회와 지자체가 수소경제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된 첫 번째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그린수소 생태계 전반의 고도화와 국제협력을 통한 시장 확보 방안이 심도 깊게 다뤄졌다.
토론회에서 산업통상자원부 권현철 수소산업과장은 '대한민국 수소산업 발전방향 및 국제협력 방안'을 통해 탄소중립과 에너지 안보 확보, 그리고 새로운 에너지 산업 창출의 핵심으로서 수소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국제협력 전문가인 모다드렁 한승관 대표는 '국제협력 파트너로서 아프리카의 비전과 가능성'을 주제로 발표하며, 나미비아 등 아프리카 국가들이 풍부한 재생에너지 자원을 기반으로 그린수소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 대표는 제주도에서 진행 중인 그린수소 실증 사업을 나미비아에 적용하는 등 주요국과의 전략적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삼성물산 정기석 상무는 '글로벌 협력·비즈니스 비전과 방향' 발표를 통해 전력을 물질로 전환하는 새로운 에너지 패러다임이 도래함에 따라 수소경제로의 전환이 필수적이라고 전망했다. 정 상무는 중·단기적으로는 재생에너지와 배터리 저장 시스템(BESS)이 중요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수소가 친환경 에너지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한국이 수소 선도국가로 성장하기 위해 정책, 투자, 수소 생산이 조화를 이뤄야 한다고 제언하며, 특히 초기 시장 활성화를 위해 수소차와 연료전지가 마중물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토론회에는 서울대학교 윤제용 교수가 좌장을 맡았으며, 나미비아 그린수소프로그램 관계자와 외교부, LG화학, 한양대학교, 제주도의회, 제주도 관계자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해 수소경제 활성화 및 국제협력 확대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다양한 전문가들이 참여한 토론회에서는 그린수소 산업 성공을 위해 정부, 국회, 지방정부의 유기적인 협력이 필수적이라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다. 기술 개발부터 해외 진출까지 전 과정에서 민관이 '원팀'으로 움직이며 국제협력에 주력해야만 글로벌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는 의견이 모아졌다.
하지만 풀어야 할 과제도 많다. 우선은 초기 시장 활성화가 시급하다. 현재 수소경제는 태동기에 머물러 있어, 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투자가 필수적이다. 특히, 수소차와 연료전지가 초기 시장의 마중물 역할을 해야 한다는 제언은, 민간의 투자와 소비자 수요를 이끌어낼 수 있는 정책적 인센티브의 중요성을 시사한다.
다음으로는 통합적이고 일관된 정책 수립이 요구된다. 수소경제 생태계는 생산, 유통, 활용 등 복잡한 밸류체인으로 구성되어 있어, 각 단계별로 유기적인 연계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정부와 국회, 지자체가 각각의 역할을 명확히 하고, 중복을 피하며 상호 보완적인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
마지막으로는 안정적인 인프라 구축이 필수적이다. 수소 생산량을 늘리는 것뿐만 아니라, 생산된 수소를 효율적으로 저장하고 운송할 수 있는 배관망, 인수 기지 등의 인프라 구축에 막대한 시간과 비용이 소요된다. 이러한 인프라를 계획대로 구축하고, 안전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수소경제의 안정적인 성장을 위한 핵심 과제이다.
이번 토론회는 수소경제 활성화를 위한 중요한 논의의 장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더불어 수소 산업 육성에 대한 범국가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계기가 된 만큼 이를 뒷받침할 정책의 수립이 조속히 수립되기를 기대해 본다.
【 청년일보=이성중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