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자살예방센터. [사진=연합뉴스]](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939/art_1758779954441_6d7263.jpg)
【 청년일보 】 지난해 우리나라 자살 사망자가 1만4천명을 넘어서며 13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40대에서 자살이 암을 제치고 처음으로 사망원인 1위로 올라섰다. '경제 허리층'인 40대에서까지 자살이 가장 큰 사망 요인으로 부각된 것은 1983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이다.
통계청이 25일 발표한 '2024년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사망자 수는 35만8천569명으로, 전년 대비 6천58명(1.7%) 늘었다. 하루 평균 사망자는 980명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확산기인 2022년 37만3천명 수준까지 치솟았다가 2023년에 잠시 감소했으나,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고령화 영향으로 80세 이상 사망자 비중은 전체의 54.1%에 달했다.
전체 사망원인 1위는 여전히 암이 차지했다. 암 사망자는 전체의 24.8%를 차지하며 인구 10만명당 174.3명꼴로 사망했다. 세부적으로는 폐암(38.0명), 간암(20.4명), 대장암(19.0명), 췌장암(16.0명), 위암(14.1명) 순으로 많았다. 전립선암과 식도암, 췌장암 등의 사망률은 전년 대비 5~10% 가까이 증가했다. 암을 포함해 심장질환·폐렴까지 3대 질환이 전체 사망 원인의 42.6%를 차지했다.
하지만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자살 통계였다. 고의적 자해(자살)로 인한 사망자는 1만4천872명으로 전년보다 894명(6.4%) 증가했다. 인구 10만명당 자살률은 29.1명으로 2011년(31.7명) 이후 가장 높았다. 남성 자살률(41.8명)은 여성(16.6명)의 2.5배에 달했다.
특히 연령별로는 10대·20대·30대에 이어 40대에서도 자살이 사망원인 1위로 올라섰다. 40대 사망자 가운데 자살이 차지하는 비중은 26.0%로, 암(24.5%)을 앞질렀다. 불과 1년 전인 2023년에는 암이 25.9%로 자살(23.4%)을 소폭 앞섰으나 순위가 역전됐다. 통계청 관계자는 “40대 사망원인에서 자살이 1위가 된 것은 매우 주목할 만한 변화”라고 말했다.
자살률은 OECD 국가 중에서도 한국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OECD 연령표준화 자살률은 26.2명으로, 회원국 평균(10.8명)의 2.4배 수준이었다. 한국은 수년째 '자살률 1위'라는 오명을 벗지 못하고 있다.
연령대별로도 상황은 악화됐다. 10대 사망 원인 중 자살 비중은 48.2%로 전년보다 2.1%포인트 늘었다. 30대에서는 44.4%로 집계돼 4명 중 2명 가까이가 자살로 생을 마감한 셈이다. 전문가들은 청소년층의 경우 '베르테르 효과(유명인 자살의 모방 효과)' 등 사회적 요인도 작용하지만, 40대의 경우 경제적 압박과 사회적 고립감 등 구조적 문제가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분석한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 또는 자살예방SNS상담 '마들랜'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