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본사 전경.. [사진=한전]](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939/art_175884723906_e9ed5d.jpg)
【 청년일보 】 한국전력(이하 한전)이 중국 풍력사업에서 수년간 미수 상태였던 약 900억 원 규모의 배당금을 정부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회수한다.
한전은 중국 국영기업 대당집단과 합작하여 2005년부터 내몽고, 요녕, 감숙 3개 지역에서 총 1,024MW 규모의 풍력발전 사업을 운영해 왔으며, 약 2,300억 원을 투자해 4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 사업은 한중 경제협력의 상징적 사례이자 중국 정부의 신재생 발전 보조금을 받는 구조였으나, 2016년 이후 중국 내 신재생 발전 설비 급증으로 정부 재원 부족 문제가 발생했고, 이로 인해 보조금 지급이 지연되면서 합자법인의 현금흐름이 악화되어 한전의 배당금 회수가 정상적으로 이루어지지 못했다. 지난해 말 기준 미수 배당금은 약 900억 원에 달해 사업 안정성에 부담으로 작용해왔다.
배당금 미수 장기화의 주된 원인은 중국 정부의 신재생 발전 보조금 지급 지연이었다. 이는 사업 자체의 수익성 문제라기보다는, 전기요금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정부 보조금에 대한 현금 유입 불확실성이라는 해외 정책 및 제도적 리스크에 기인한다.
유사한 해외 사업 배당금 회수 지연 사례는 공기업 해외 투자에서 간헐적으로 발생하며, 주로 투자국 정부의 정책 변화, 재정 상황 악화, 환전 및 송금 규제 등의 비상업적 리스크가 원인이 된다.
한전은 이 문제를 해결을 위해 지난 8월 부산 APEC 한·중 에너지 장관회의에서 김정관 산업부 장관이 중국 측에 조속한 해결을 공식 요청하면서, 해당 현안은 양국 고위급 회의에서 논의되는 진전을 보였다.
이러한 외교적 노력이 결실을 맺어 9월 초 145억 원의 첫 배당금을 수령했고, 이후 김동철 한전 사장의 중국 출장을 통해 9월 23일 중국 파트너사인 대당 신능원 고위 관계자와 주주간 회의를 갖고 잔여 배당금 753억 원 전액을 10월 중 지급받기로 확약했다. 이에 따라 올해 안에 총 898억 원의 미수 배당금이 모두 회수될 전망이며, 미수금 장기화 우려가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전은 중국을 포함한 해외 주요 시장에서 친환경 에너지 투자를 확대할 계획인 가운데, 이번 사례를 거울삼아 유사한 해외사업 리스크에 대한 선제적 대응 및 안전장치 강화가 중요해 보인다.
【 청년일보=이성중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