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15일 최근 캄보디아에서 발생한 한국인 대상 납치·감금 범죄 대응 현황 관련 브리핑을 위해 용산 대통령실 대회의실로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1042/art_17605179053114_b2acf6.jpg)
【 청년일보 】 캄보디아에서 온라인 사기(스캠) 조직에 연루돼 구금된 한국인 약 60여명의 송환이 이번 주말까지 추진된다. 정부는 현지 당국과의 공조를 강화하고, 감금된 국민 구출과 재발 방지를 위한 합동 대응체계를 가동 중이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1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캄보디아 수사당국의 단속으로 검거된 한국 국적의 범죄혐의자 60여명의 조속한 송환에 최우선 순위를 두고 있다"며 "가급적 이번 주말까지 송환이 이뤄지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캄보디아에서는 보이스피싱 등 온라인 범죄 조직에 의해 다수의 한국인이 감금돼 있으며, 동시에 일부는 범죄 연루 혐의로 현지 경찰에 체포된 상태다. 위 실장은 "감금된 피해자 구출에는 다양한 변수가 존재하므로, 우선 캄보디아 정부가 신병을 확보한 국민의 송환부터 신속히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캄보디아 스캠 산업에는 약 20만명의 외국인이 종사하고 있으며, 한국인의 경우 1천명 남짓으로 파악된다"며 "이 중에는 비자발적으로 범죄에 가담한 사례도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캄보디아 당국의 대대적인 단속으로 수천명이 검거된 가운데, 한국인은 초기 68명에서 일부가 석방돼 현재 63명이 구금된 상태다. 위 실장은 "송환을 위한 항공편 등 제반 절차를 준비 중이며, 늦어도 이번 주말까지는 귀국이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현지 범죄조직에 억류된 국민의 구출 작업도 병행한다. 양국 수사기관이 참여하는 '스캠 합동대응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캄보디아 측 20명, 한국 측 4명으로 팀을 꾸려 현지 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위 실장은 "TF를 통해 추가 범죄혐의자 검거도 가능할 것"이라며 "한인 사건 전담 경찰관(코리안 데스크) 설치도 지속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위 실장은 "캄보디아 내 스캠 조직에는 중국인의 관여가 상당하다"며 "이 문제 해결을 위해 중국 정부와의 공조도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사태에 대한 대통령의 직접적 관심도 언급됐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이 이번 사안을 직접 챙기고 있으며, 정상 차원에서의 문제 해결 움직임도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 제기된 '캄보디아의 반체제 인사 송환 요구 거부로 인해 양국 협력이 어려워진 것 아니냐'는 관측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다"며 "캄보디아 정부는 검거된 한국인을 출국시켜 송환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위 실장은 또 "캄보디아가 한국 정부와의 협조를 회피하거나 다른 목적을 가진 것은 아니다"라며 "캄보디아 국가나 국민 전체에 대한 과도한 부정적 인식을 갖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태의 배경에 대해서는 "윤석열 정부 시절이던 2024년부터 한국인을 겨냥한 스캠 범죄가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당시 10명 수준이던 감금 신고가 220건으로 급증했다. 올해 들어서는 1∼8월 동안 330건이 접수됐으나, 이 중 80%는 해결됐다"고 설명했다.
공적개발원조(ODA) 사업과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ODA는 사업의 타당성에 따라 판단하는 것이며, 이번 사건과 연계해 조정하거나 축소할 계획은 없다"고 일축했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