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주담대까지 한도 묶인다"…은행권 '대출 조이기' 본격화

등록 2025.10.19 09:59:24 수정 2025.10.19 09:59:24
조성현 기자 j7001q0821@youthdaily.co.kr

우리은행, 영업점별 부동산대출 월 10억원 제한
신한·농협·하나 등 대출모집인 채널 잇따라 중단

 

【 청년일보 】 연말을 앞두고 시중은행들이 가계대출 총량 관리에 들어가면서 대출 문턱이 한층 더 높아지고 있다. 일부 은행은 영업점별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취급 한도를 월 10억원으로 제한했고, 대출모집인을 통한 대출 접수까지 중단한 곳도 속출하고 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11∼12월 영업점별 부동산금융상품(주담대·전세자금대출) 판매 한도를 월 10억원으로 묶는 방안을 시행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업점당 한 달에 약 1∼2건의 대출만 취급 가능한 수준으로, 사실상 신규 대출이 크게 제한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우리은행은 입주자금대출(정책성 대출 제외) 한도도 줄이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규 사업장에 대해서는 선별적으로 대출을 취급하거나 규모를 축소하는 방침으로 알려졌다.

 

신한은행은 올해 말 실행분까지 대출상담사를 통한 신규 대출 접수를 전면 중단했다. NH농협은행 역시 대출모집인을 통한 주담대와 전세대출 한도를 월별로 관리 중인데, 11월 실행분 한도는 이미 모두 소진된 것으로 전해졌다. 12월 실행분도 한도 검토가 진행 중이라 사실상 접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하나은행도 대출모집법인을 통한 11월 실행분 가계대출 접수를 마감했으며, 현재는 12월 이후 실행분만 신청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달 들어 주요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다시 늘고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16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65조6천483억원으로, 9월 말(764조949억원) 대비 1조5천534억원 증가했다. 하루 평균 971억원 늘어난 것으로, 이는 9월(일평균 399억원) 대비 약 2.4배 수준이다. 다만 7∼8월(일평균 1천300억원 안팎)에 비해서는 증가세가 다소 둔화했다.

 

대출 유형별로는 주담대(전세자금대출 포함) 잔액이 609조6천945억원으로, 한 달 새 7천97억원 증가했다. 신용대출은 103조8천79억원에서 104조6천842억원으로 8천763억원 늘며 지난달 감소세에서 증가세로 전환됐다. 특히 이달 들어 신용대출 증가 폭은 지난 6월(1조876억원) 이후 가장 컸던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권에서는 미국 증시와 가상자산 시장의 활황으로 단기 자금이 유입된 데다, 최근 부동산 규제 발표 이후 계약금 마련 수요가 늘면서 신용대출 증가세가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은행권의 하반기 가계대출 총량 목표가 기존 계획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가운데, 대출 수요는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일부 은행은 이미 연간 총량 목표치를 초과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다른 은행들도 여력이 많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금융당국이 주담대 위험가중치 하한(15%)을 내년 1월부터 20%로 상향하기로 하면서 은행들의 대출 여력은 더욱 위축될 전망이다. 위험가중치가 높아질수록 은행은 더 많은 자본을 쌓아야 해 주담대 공급이 줄어드는 구조다.

 

이에 따라 연말뿐 아니라 내년 초까지도 대출 심사가 강화되고, 총량 규제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대출 총량이 이미 한계에 근접한 상황에서 추가 여력 확보가 쉽지 않다"며 "내년 대출 목표에도 이번 규제 강화가 반영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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