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가로수길 상점 임대 안내문 모습. [사진=연합뉴스]](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1043/art_17612036933288_cbd996.png)
【 청년일보 】 지난해 우리 경제의 '창업 활력'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신생기업 수는 6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감소한 반면, 문을 닫은 소멸기업 수는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기업의 진입과 퇴출이 동시에 활발해야 산업 구조가 역동성을 유지할 수 있는데, 최근 흐름은 반대로 흘러가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국가데이터처가 23일 발표한 '2024년 기업생멸행정통계(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신생기업 수는 92만2천개로 전년보다 3만3천개(-3.5%) 감소했다. 이는 2018년(92만7천362개) 이후 6년 만의 최소치로, 2020년(106만8천917개)을 정점으로 4년째 줄고 있다.
산업별로 보면 도·소매업(23만개), 부동산업(16만9천개), 숙박·음식점업(14만4천개) 순으로 신생기업이 많았지만, 주요 내수 산업에서의 감소폭은 컸다. 특히 부동산업은 1만6천개(-8.8%), 숙박·음식점업은 1만4천개(-9.0%) 줄어 부동산 경기 침체와 내수 부진의 영향을 받았다.
전체 활동기업 중 신생기업이 차지하는 비율(신생률)은 12.1%로, 전년보다 0.6%포인트 떨어졌다. 2011년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저치다. 기업 창업이 줄면서 경제 전반의 역동성이 위축되고 있다는 분석이 뒤따른다.
또한 2022년에 새로 생긴 기업 중 2023년까지 생존한 비율은 64.4%로, 1년 전보다 0.5%포인트 낮았다. 즉 신생기업 3곳 중 1곳(35.6%)은 1년도 버티지 못했다는 의미다. 다만 2018년 신생기업의 5년 생존율은 36.4%로 전년보다 1.6%포인트 상승,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았다.
반면, 기업이 시장에서 사라지는 속도는 빨라졌다. 지난해 소멸기업은 79만1천개로, 전년보다 4만개 늘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활동기업 중 소멸기업 비율(소멸률)은 10.5%로 0.3%포인트 상승했다.
산업별로는 도·소매업(1만7천개, 8.8%)과 운수·창고업(1만2천개, 26.6%)에서 소멸이 크게 늘었지만, 부동산업은 오히려 3천개(-2.1%) 줄었다.
신생기업 수가 소멸기업보다 여전히 많아 지난해 전체 활동기업은 764만2천개로, 1년 전보다 10만3천개 증가했다. 하지만 증가 폭은 둔화세다.
활동기업 대표자의 연령 구조에서는 고령화가 두드러졌다. 대표자의 연령대는 50대(29.9%)가 가장 많았고, 60대(23.8%), 40대(22.1%) 순이었다. 특히 60대(4.3%)와 70대 이상(9.9%) 대표자의 증가율은 평균보다 높았다. 반면 30대 미만(-6.8%), 40대(-2.1%)는 감소해 젊은 창업층의 위축이 뚜렷했다.
여성 대표가 이끄는 활동기업은 304만5천개(39.9%)로, 전년보다 비중이 1.8%포인트 늘었다.
고성장 기업도 줄었다. 매출이 20% 이상 증가한 기업은 5천403개로, 전년보다 298개 감소했다. 이 가운데 사업자 등록 5년 이하의 '가젤기업'은 1천356개로 44개 줄었다. 매출 10% 이상 성장한 기업은 1만7천541개, 이 중 가젤기업은 3천118개로 각각 감소했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