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주요 증권사 수장들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향후 6개월 내에 차기 인선이 마무리될 것으로 예정된 가운데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증권사들의 실적이 고공행진을 하는 만큼 연임 가능성이 높다는 데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그런 한편 중소형 증권사의 경우는 기존 실적보다 향후 성장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고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역량을 지닌 새 얼굴이 주목받을 가능성에 대한 전망도 제기된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상위 10개 대형 증권사 가운데 7곳 CEO의 임기가 올해 말부터 내년 3월 사이 만료될 예정이다.
올 12월엔 김성현·이홍구 KB증권 각자 대표와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의 임기가 만료된다. 내년 3월에는 김미섭·허선호 미래에셋증권 대표와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대표, 윤병운 NH투자증권 대표, 장원재 메리츠증권 대표,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의 임기가 마무리된다.
미래에셋그룹은 김미섭·허선호 부회장의 연임을 확정하며 각자대표 체제를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 상반기 국내 증권업계 최초로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한 한국투자증권의 김성환 대표 역시 연임이 유력하다는 평가다. 한국투자증권은 올 12월 둘째 주경 임원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KB증권의 김성현 대표는 2019년 취임 후 4연임하며 '5연임'에 성공할지 이목이 쏠린다. 김 대표에 대해서는 올해 투자은행(IB) 부문에서 성과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견인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KB증권은 내달 지주 대표이사추천위원회가 예정돼 있고, 올 12월 중 연임 또는 교체가 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 역시 세 차례 연임을 이어왔다.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지정 및 초대형 투자은행 진출 준비 등 상황을 고려하면 재선임 가능성이 높다고 점쳐진다.
NH투자증권 또한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한 만큼 연임 기대감이 높지만, 지난해 선임 당시 불거진 농협금융-농협중앙회 간 갈등이 재현될 가능성이 변수로 꼽힌다.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는 발행어음 인가 절차가 마무리되면 지주 내 다른 보직을 맡을 가능성과 현직 유지 후 사업 안착을 이끌 가능성이 거론된다.
장원재 메리츠증권 대표는 첫 임기에 올 상반기에 전년 대비 20% 증가한 순이익을 올렸다. 반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만큼 연임이 확실시되는 분위기다.
이 외 박종문 삼성증권 대표와 엄주성 키움증권 대표, 김종민 메리츠증권 대표는 2027년 3월까지 임기가 남았고, 이선훈 신한투자증권 대표는 내년 12월 임기가 만료된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증권사들이 호실적을 올리고 있는 추세에서 이들 CEO들의 연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와 함께 내부통제와 관련한 이슈도 일부 영향을 줄 전망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권사 CEO 연임 여부에는 실적이 가장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며 "통상 증권사 CEO들은 회사에 특별한 사건 등 이슈가 발생하지 않는 한 실적을 기준으로 연임 여부가 결정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권사 CEO 차기 인선에는 실적을 비롯해 내부통제와 관련한 이슈들도 함께 영향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중소형사의 경우는 대형사에 비해 성장세가 다소 부진하다는 점에서 기존 실적보다 향후 비전을 제시하고 성장 원동력을 마련할 수 있는 인물이 주목받을 것이란 의견도 제기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대형 증권사의 경우 높은 퍼포먼스를 내고 있으며 실적 전망도 높게 추산되는 반면 중소형 증권사들은 이들과의 격차가 더욱 벌어지는 추세인 만큼 대형사 CEO 연임 여부는 실적, 중소형사의 경우는 향후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새 인물의 등장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신정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