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수도권을 중심으로 아파트 분양 시장이 11월 들어 급격히 얼어붙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정부가 서울 전역과 경기 주요 지역을 규제지역으로 묶고 금융규제를 강화한 '10·15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의 영향이 즉각적으로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은 지난달 20∼29일 주택 사업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 결과 11월 전국 아파트 분양전망지수가 지난달 대비 19.4포인트(p) 하락한 72.1로 집계됐다고 6일 밝혔다.
분양전망지수가 100을 넘으면 사업자들이 시장 흐름을 긍정적으로 본다는 의미이고, 100 미만일 때는 전망을 부정적으로 보는 응답이 더 많다는 뜻이다.
특히 하락세는 수도권에서 두드러졌다. 수도권 지수는 73.3으로 전월 대비 26.9포인트 급락했다. 지역별로는 서울 84.8(-26.3p), 경기 69.7(-27.4p), 인천 65.2(-27.1p) 모두 큰 폭으로 밀렸다.
주산연은 "거래 규제 강화에 더해 보유세 등 세제 개편 가능성까지 제기되며 매수 심리가 급속도로 위축되고 있다"며 "수도권 전역이 관망세로 돌아선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비수도권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비수도권 분양전망지수는 71.9로 17.7포인트 하락했다. 울산(71.4), 강원(55.6), 충북(55.6) 등에서는 30포인트대 급락이 나타났다.
주산연은 "수도권 규제 강화로 다주택자들의 비수도권 매도세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결과"라며 "대부분 지역에서 전망치가 하향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계속된 규제에 따른 수요 위축으로 분양가격전망지수는 100.0으로 내려오며 전월 대비 6.2포인트 하락했다. 분양물량전망지수도 79.7로 9.7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미분양물량전망지수(98.5)는 8.9포인트 올랐다.
주산연은 "주택 공급 전망이 지난달과 비교해 전반적으로 악화했다"며 "사업자들의 신규 공급 계획이 보수적으로 전환되고, 수도권을 중심으로 실수요자들이 청약 관망세에 들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