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은 줄고, 비용은 늘고”…카드업계, 올 3분기 실적 ‘암울’

등록 2025.11.11 00:00:06 수정 2025.11.11 00:00:07
신정아 기자 jashin2024@youthdaily.co.kr

전업카드사 6곳 3분기 순이익 1년새 12.6% 감소
누적 당기 순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16% ‘뚝’
“가맹점 수수료율 하락·비용 상승” 주 원인

 

【 청년일보 】 카드사들의 올해 3분기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맹점 수수료율이 낮아진데 따른 수익 악화와 비용 상승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카드업계에선 향후 신사업 등 돌파구가 마련되지 않을 경우 실적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11일 여신업계에 따르면 삼성·신한·KB국민·현대·하나·우리카드 등 전업카드사 6곳의 올 3분기 합산 순이익은 5천74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천379억원) 대비 12.6% 감소했다.

 

누적 당기순이익 역시 같은 기간 1조6천893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190억원) 대비 3천297억원(16%) 감소했다.

 

올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가장 높게 집계된 곳은 삼성카드로 4천973억원의 순이익을 올렸지만 전년 동기와 대비해선 6.4% 감소했다. 이어 ▲신한카드 3천804억원(31.2%↓) ▲KB국민카드 2천806억원(24.2%↓) ▲현대카드 2천550억원(6.2%↑) ▲하나카드 1천700억원(7.81%↓) ▲우리카드 1천60억원(24.1%↓)으로 나타났다.

 

카드사들 실적 하락에는 가맹점 수수료율 하락에 따른 수익 감소 및 비용 상승 등이 주된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카드사 관계자는 “가맹점 수수료율 하락과 비용 상승에 따라 실적이 악화됐다”고 밝혔다.

 

올 상반기 8개 전업카드사의 가맹점수수료 수익은 3조7천72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4조734억원) 대비 3천13억원 줄어든 수치다. 연매출 1천억원 이하 가맹점을 대상으로 한 수수료율 동결이 올 2월부터 3년간 적용된 탓이다.

 

이와 함께 카드론 감소도 카드사들의 실적 악화에 영향을 줬다. 카드사들은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인해 본업에서의 수익성이 악화되자 카드론으로 수익을 창출했지만, 올 하반기부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본격 적용되며 대출 확대가 제한됐다.

 

실제 지난 9월 말 기준 카드론 잔액은 41조8천375억원으로 전월보다 약 6천100억원 줄며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아울러 카드사들의 비용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카드는 올 상반기 희망퇴직 비용을 포함한 판관비, 지급이자, 대손충당금이 각각 전년 대비 7.3%, 7.3%, 8.4% 올랐다.

 

조달비용과 대손비용도 상승했다. 카드사들은 은행처럼 수신 기능이 없어 대부분의 자금을 여신전문채권(여전채) 발행으로 충당한다. 통상 대출 등 사업에 필요한 자금의 70% 가량을 여전채를 통해 조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신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 전업 카드사 6곳의 대손비용은 지난해 상반기(1조7천597억원) 대비 약 10.5% 상승한 1조9천453억원을 기록했다. 카드사들은 회수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산을 비용으로 처리하는데 이는 대손비용으로 분류된다. 연체율 인상은 대손비용을 높이는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6월 말 기준 카드사 총채권 연체율은 1.76%로, 지난해 말(1.65%) 대비 0.11%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2014년 말(1.69%)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고정이하여신비율도 1.3%로 지난해 말(1.16%) 대비 0.14%포인트 올랐다.

 

다만 6개 전업카드사의 평균 연체율은 지난 6월 말 1.42%에서 9월 말 1.32%로 개선됐다.

 

카드사 관계자는 “자금조달 비용이 인상하고 있어 실적 악화에 영향을 주고 있다”며 “향후 기준금리가 낮아진다면 조달 비용이 낮아질 수도 있겠지만 단기간에 기대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카드사 관계자는 “가맹점 수수료율 하락과 함께 대손 비용이 상승하면서 수익이 악화됐다”고 덧붙였다.

 

카드업계에서는 이같은 실적 하향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현재 개선을 기대할 수 있는 요인이 가시적으로 드러나지 않는다는 점에서다.

 

카드사 관계자는 “가맹점 수수료율은 지금까지 오른 적이 없고 앞으로도 오를 거라 기대하기 어렵다”며 “그런 가운데 비용도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어 단기간에 실적 개선을 꾀하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카드사 관계자는 “향후 신사업 등으로 돌파구가 마련되지 않는 한 실적 반등을 전망하긴 어려울 것으로 짚인다”고 덧붙였다.

 


【 청년일보=신정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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