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지난 15일 천안의 한 패션기업 물류센터에서 대규모 화재가 발행해 내부 적재물에 대한 피해 뿐만 아니라 장시간 불길 노출에 건물 구조 일부가 붕괴되는 등 큰 자산 피해가 발행했다. 아직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되면서, 이와 유사한 화재는 계속 발생할 우려는 커지고 있다.
겨울은 많은 기업이 기후 리스크를 상대적으로 가볍게 여기는 계절이다. 태풍과 집중호우 같은 여름철 기후재난에 비해 겨울은 폭설 외에는 뚜렷한 리스크가 드러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국의 겨울은 눈이 내리는 시기를 제외하면 대체로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며, 작은 불씨도 순식간에 번져 산업시설 전체에 손실을 발생시킬 수 있다. 소방청이 2023년 공개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2018~2022년, 5년간 겨울철(12월~2월)에만 연평균 약 1만1천 건의 화재가 발생했으며, 이는 연중 전체 화재의 약 28%를 차지한다.
겨울철 산업시설에서는 다른 계절과는 다른 리스크 요인이 작용한다. 난방기구 사용 증가로 전열기 과부하와 전기 합선이 빈번해지고, 건조한 대기에서는 정전기 발생이 늘어나 작은 스파크도 폭발의 점화원이 될 수 있다. 또한 용접이나 정비 작업 중 발생한 불씨가 건조한 날씨로 말라버린 먼지나 목재, 가연성 물질에 옮겨 붙으면 화재로 이어지기 쉽다. 앞서 언급한 소방청의 자료에 따르면 5년간 발생한 화재중 공장 화재는 3,434건이었다. 이중 부주의로 인한 화재는 27.5%(944건)이었지만 전기적 요인과 기계적 요인으로 인한 화재는 절반을 넘는 51.7%(1777건)에 달했다. 일반 주택 화재의 경우 부주의로 인한 화재가 53.8%인것과 비교하면 산업시설 화재는 환경적 요인이 크게 작용한 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화재는 단순히 시설 일부를 잃는 손실에 그치지 않는다. 재고와 설비 손상 같은 직접 손실 뿐만 아니라, 납기 지연과 대체 생산 비용, 고객 이탈 등 사업 운영 차질까지 이어질 수 있다. 장기적으로는 브랜드 가치와 투자자 신뢰 하락으로 이어져 기업 경쟁력 자체를 약화시킬 수도 있다. 때문에 기업들은 계절과 상관없이 화재와 관련된 리스크에 유의해야 한다.
◆ '사후 복구'가 아닌 '사전 예방'으로 리스크를 관리
기업의 본질은 생산과 혁신, 시장 확대에 있다. 그러나 복잡하고 다층적인 리스크를 기업 내부 역량만으로 완벽히 관리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전사적 차원에서 리스크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손실을 예방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산업 시설의 경우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 가연물 적치와 배치를 표준화하고, 배기 덕트 청소와 분진 제거를 정기적으로 시행해야 한다. 또한 스프링클러와 소화기의 정상 작동 여부를 점검하고, 전기·난방 설비가 과부하 상태에 놓이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정전기를 줄이기 위한 접지와 가습, 비상대응 훈련 강화, 야간·휴일 감시 체계 보강도 실질적 효과가 있다.
하지만 기업이 모든 리스크를 자체적으로 관리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대형 화재와 폭발은 발생 가능성이 낮더라도 피해 규모가 크기 때문에 전문적 관리가 필요하다. 뿐만 아니라 한반도는 여름/겨울 계절 변화가 뚜렷하고 건조기후, 폭염, 폭우, 홍수, 폭설 등 다양한 날씨 관련 리스크가 발생하는 지역이다. 기업들이 모든 계절과 기상 현상 관련 리스크를 맞춤형으로 대비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이 때문에 글로벌 재물보험사 FM은 외부의 리스크 관리 전문가와 협력해 리스크를 더욱 체계적으로 진단하고, 사전에 차단해야 하며, 만약 발생하더라도 손실을 최소화하는 것을 적극 권고한다.
◆ FM의 해법: 과학적 엔지니어링을 통한 화재 예방
글로벌 재물보험사 FM은 "대부분의 손실은 예방 가능하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200여 년간 다양한 산업군의 리스크를 관리해왔다. 전자·배터리·반도체·발전·데이터센터 등 글로벌 핵심 산업에서 축적한 경험은 곧 FM의 차별성이다.
FM은 미국 로드아일랜드 주에 위치한 연구시설 'FM 리서치 캠퍼스(FM research Campus)'에서 실제 상황과 같은 규모의 화재·폭발을 재현하며 데이터를 축적한다. 그리고 이러한 시뮬레이션으로 구축한 '리스크 엔지니어링' 전문성으로 기업들에게 리스크 관리 솔루션을 제공한다. 리스크 엔지니어링이란 과학적 연구와 엔지니어링 전문 지식을 기반으로 사업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손실을 예방하고, 사고 발생 시 피해를 최소화하는 전략적 접근 방식이다.
또한 전 세계에 위치한 FM의 1,900여 명의 리스크 엔지니어가 고객 사업장을 직접 방문해 각국 규제와 사업장의 위치, 그리고 현장 상황을 반영한 맞춤형 컨설팅을 진행한다.
이를 통해 기업들은 사업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예방할 수 있으며, 리스크가 발생시에도 손실을 최소화하고 신속하게 정상 운영 상태로 복구하는 '비즈니스 회복탄력성'을 갖출 수 있다.
◆ 겨울철 화재는 '변수'가 아닌 '상수'
리스크는 계절을 가리지 않으며, 겨울철 화재는 '예외적인 사건'이 아니다. 오히려 건조한 날씨와 난방기구 사용 증가로 매년 반복될 수 있는 상시적 리스크다. 계절과 관계없이 화재 예방과 리스크 관리를 선제적으로 실행할 때 기업은 안정적인 사업장 운영을 통한 지속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다.
특히 겨울철에는 작은 부주의가 대형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기업은 ▲화재 취약 구역을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설비 관리와 안전 규정을 철저히 준수하며 ▲정기 교육과 훈련으로 직원들의 안전 의식을 높여야 한다. 또한 외부 전문가와 협력해 최신 데이터와 연구 결과를 반영한 리스크 관리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러한 준비가 있을 때 기업은 불확실성이 큰 경영 환경에서도 흔들림 없는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글 / 최종호 FM 동북아시아 엔지니어링 매니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