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지난 10월 온라인 쇼핑 거래액이 동월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가운데, 주요 패션 플랫폼 업계도 가을·겨울(FW) 시즌을 맞아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3일 국가데이터처(옛 통계청)가 발표한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지난 10월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22조7천103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4.9% 증가했다.
이는 10월 기준 역대 최대치다. 특히 전월 대비로는 의복 부문이 32.1% 증가하는 등 패션 관련 품목에서 뚜렷한 수요 확대가 나타났다.
패션 플랫폼 업계 역시 FW 시즌 수요가 본격화되면서 온라인에서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일부 플랫폼은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판매가 증가하는 등 온·오프라인 전반에서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 "FW 시즌 성장세 가속"...무신사, 슈퍼세일·블랙프라이데이 연이어 흥행
무신사의 자체브랜드(PB)인 '무신사 스탠다드(MUSINSA STANDARD)'는 '25 FW 슈퍼세일'을 통해 큰 폭의 성장을 기록했다.
무신사 스탠다드는 지난 10월 24일부터 30일까지 일주일간 무신사 온라인 스토어와 전국 29개 오프라인 매장에서 '슈퍼세일'을 진행해 전년 동기 대비 130% 이상 증가한 거래액을 기록했다.
행사 기간 동안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2.3배 이상 늘었으며, 온·오프라인을 합산한 누적 판매 상품 수는 50만개에 달했다.
특히 겨울 아우터 부문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경량 패딩·덕 다운 등 패딩류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6배, 코트 카테고리는 3배 증가하며 전체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무신사가 운영하는 패션 중고거래 플랫폼 '무신사 유즈드(MUSINSA USED)'도 FW 시즌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10월 거래액은 전월 대비 234% 증가했고, 중고 패션상품 구매 고객 수 역시 158% 늘었다.
무신사는 10월에 이어 11월에도 성장 흐름을 이어갔다. 연중 최대 행사인 '무신사 무진장 겨울 블랙프라이데이'가 역대급 성과를 내며 막을 내린 덕분이다.
지난달 16일 오후 7시부터 26일 자정까지 10여 일간 진행된 이번 행사에서 무신사는 온라인 스토어에서 2년 연속 3천600억원대 판매액을 달성했다. 온·오프라인을 합산한 열흘간의 총판매액은 3천800억원에 달했다.
행사 마지막 날인 지난달 26일에는 단 하루 판매액 524억원을 기록해 역대 최대 일 판매액을 경신했고, 이번 무신사 무진장 겨울 블랙프라이데이의 온라인 기준 누적 판매량은 719만개, 누적 판매액은 3천685억원을 넘어섰다.
무신사 관계자는 "앞으로도 무신사 무진장만의 차별화된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브랜드와 고객 만족도를 높여 나가겠다"고 전했다.
◆ "2030 구매 폭발"...에이블리, 10월 브랜드 거래액 '역대 최고'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이 운영하는 스타일커머스 플랫폼 에이블리도 FW 시즌 초입부터 강한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 10월 브랜드 카테고리 거래액이 전월 대비 65% 증가하며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주문 수는 54%, 주문 고객 수는 47% 늘었다.
특히 플랫폼 핵심 소비층인 2030세대의 구매 증가가 뚜렷했다. 20대 신규 주문 고객 수는 38%, 30대는 35%로 각각 증가하며 거래 확대를 주도했다.
에이블리는 10월 초 진행한 대규모 할인 행사 '메가 세일'을 통해 FW 의류 수요를 선제적으로 공략했다. 행사 기간(10월 1~14일) SPA 브랜드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123% 급증했으며, 스트릿·캐주얼과 홈·언더웨어 브랜드는 약 25%씩 증가했다.
판매 품목별로는 일교차가 큰 날씨 영향으로 데일리 아이템의 판매가 크게 늘었다. 그중 '상의'가 10월 판매량 1위를 기록했으며, 거래액도 전월 대비 59% 증가했다. 또한 아우터는 116%, 신발은 120% 각각 성장하며 FW 시즌 수요 확대를 반영했다.
브랜드별 성장세도 눈길을 끈다. 캐주얼 브랜드 '소라노'의 에이블리 내 거래액은 전월 대비 208% 증가했고, 디자이너 브랜드 '제너럴아이디어'(128%), '어나더아카이브'(105%) 역시 성장세를 보였다. 이외에도 프라임에이트(69%), 무센트(38%) 등 다양한 브랜드가 고른 상승세를 보였다.
에이블리의 한 관계자는 "패션 업계 성수기로 꼽히는 FW 시즌 초입부터 브랜드 카테고리가 뚜렷한 성장 흐름을 만들어내며 좋은 출발을 알렸다"며 "플랫폼뿐 아니라 입점 브랜드와의 동반 성장을 위해 전략적 마케팅과 지원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 지그재그, 10월 주요 카테고리 모두 성장…브랜드패션 56% '증가'
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스타일 커머스 플랫폼 '지그재그'도 지난 10월 계절적 수요 확대와 프로모션 효과에 힘입어 주요 카테고리 전반에서 뚜렷한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그재그에 따르면 지난 10월 주요 카테고리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브랜드패션 56%, 뷰티 42%, 라이프 2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객단가가 높은 아우터류가 포함된 브랜드패션 부문에서 두드러진 성장세가 나타나며 전체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프로모션 효과도 지그재그의 성장을 이끈 요인으로 꼽힌다. 지그재그는 지난 10월 6일부터 13일까지 진행한 가을 시즌 특가 행사 '직잭팟-애프터세일'을 통해 FW 수요를 적극 공략했다. 해당 기간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5% 증가하며 10월 초반 매출 확대를 주도했다.
카카오스타일의 한 관계자는 "10월은 소비자들이 가을·겨울 의류를 본격적으로 준비하는 시기로, 전월 대비 거래액 증가가 나타나는 시점"이라며 "올해는 갑작스러운 일시적 추위가 찾아오면서 겨울 준비 수요가 더욱 빨라진 것으로 분석된다"고 전했다.
【 청년일보=권하영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