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화수소 기술 자립' 시동…국산화율 80% 목표 질적 도약

등록 2025.12.03 08:00:02 수정 2025.12.03 08:01:13
이성중 기자 sjlee@youthdaily.co.kr

기후부, 음성서 국내 최초 액화수소 시험·인증 전문기관 개소
산업계 "안전 신뢰 확보, 기술 도약의 초석" 환영

 

【 청년일보 】 정부가 수소 경제의 핵심인 액화수소 산업의 안전과 기술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릴 핵심 거점을 확보했다. 기후에너지환경부(이하 기후부)는 2일 충북 음성군에서 국내 최초로 액화수소 시설 및 제품을 시험하고 인증하는 액화수소 검사지원센터의 개소식을 개최, 본격적인 업무에 돌입했다.

 

이날 개소식에는 한국가스안전공사 등 관련 기관 및 업계 종사자 100여 명이 참석하여 액화수소 생태계 조기 구축에 대한 강한 기대감을 표출했다.

 

액화수소는 기체수소를 영하 253℃의 극저온 상태로 냉각·액화한 것으로, 기체수소 대비 약 800배의 부피 감소가 가능하여 대량 운송·저장에 압도적으로 유리하다. 액화수소 시대로의 전환은 곧 극저온 기술 확보를 의미하는데, 이는 탱크로리의 단열, 안전 밸브, 긴급 차단장치 등 모든 설비의 품질(Quality)과 안전 신뢰도를 결정짓는 핵심 요소다.

 

현재 액화수소 플랜트의 핵심 설비인 극저온 저장탱크, 극저온 팽창기 등 주요 부품의 국산화율은 단일 품목 기준 10%대로 매우 낮은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어, 대부분 해외 기술 및 제품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기술 의존은 산업계의 투자 비용을 높이고 기술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주요 원인이었다.

 

이번에 총 320억 원이 투입되어 개소한 검사지원센터는 바로 이 핵심 기술의 국산화율을 높이고 국산 제품의 품질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중추적 역할을 맡는다. 과거 해외에 의존하던 △저장탱크 및 탱크로리 단열성능검사, △안전밸브 및 긴급차단장치 극저온 작동성능검사 등을 국내에서 진행함으로써, 국산화 부품의 신뢰성을 객관적으로 입증하고 기술 개발에 필요한 극저온 실증시험 환경을 기업과 연구기관에 제공한다.

 

이러한 자체 검사 및 인증 시스템 확보는 국내 기업이 개발한 액화수소 관련 핵심 설비의 품질 향상을 담보할 뿐만 아니라, 개발 주기를 단축하고 비용을 절감하여 수출 경쟁력을 비약적으로 높이는 효과를 가져온다. 즉, 센터는 한국 액화수소의 기술 수준과 품질을 질적으로 도약시키는 데 핵심적인 의미를 가진다.

 

정부는 수소 산업 10대 분야 40대 핵심품목을 소재·부품·장비(소부장) 핵심 전략 기술로 지정하고 집중 지원하는 정책을 통해 2030년까지 수소 핵심 기술의 국산화율을 8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했다. 이는 액화수소 플랜트의 설계·시공 및 안전기술 전반의 자립을 목표로 하며, 검사지원센터는 이러한 정부의 기술 자립 목표 달성을 위한 물리적 기반 시설로서 기능하게 된다.

 

액화수소 플랜트 건설과 상용화를 추진하는 국내 산업계는 이번 센터 개소에 대해 환영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국내 액화수소 산업의 기업 관계자는 "액화수소는 안전성이 생명인데, 국내에서 공신력 있는 기관의 검사를 통해 제품의 안전 신뢰도를 확보할 수 있게 된 것이 가장 큰 성과"라며, "특히 대형 액화수소 플랜트와 운반선 등에 적용될 핵심 부품의 국산화 R&D가 가속화되어 해외 시장 개척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박덕열 기후에너지환경부 수소열산업정책국장은 이날 개소식에서 “이번 액화수소 검사지원센터는 친환경 에너지 시대를 선도하는 중요한 거점이며, 앞으로 안전한 액화수소 생태계 조성에 기여하고, 우리 기업들이 세계 액화수소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제도적 뒷받침을 강화해 나가겠다”라고 밝히며, 센터의 역할을 재차 강조했다.

 

센터 개소와 정부의 공격적인 국산화 목표가 맞물리면서, 한국은 액화수소 인프라 구축의 속도를 높이고 기술 격차를 넘어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수소 강국으로 도약할 발판을 확고히 다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 청년일보=이성중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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