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공기업 사장 인선 경쟁 '후끈', …정책 대전환기 이끌 적임자는?

등록 2025.12.15 08:41:29 수정 2025.12.15 08:44:33
이성중 기자 sjlee@youthdaily.co.kr

석유공사, 동해 심해 가스전 등 굵직한 현안 해결 적임자 물색
가스공사 15명 등 지원 과열…경영난 해소 능력 시험대
정책 이해와 전문성 갖춘 실무형 리더 선임 요구 커져

 

【 청년일보 】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조직 개편이 일단락되면서 국내 주요 에너지 공기업들이 새로운 사장 맞이에 분주하다.

 

에너지 정책 전반에 걸쳐 대대적인 변화가 예고된 시점에서, 일부 공기업에는 두 자릿수가 넘는 지원자가 몰리며 인선 경쟁이 과열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이목이 쏠린다.

 

한국석유공사는 지난 9일 신임 사장 공모에 착수해 16일까지 지원을 받는다. 서류와 면접 심사를 거쳐 후보군을 압축하고, 공공기관운영위원회 심의와 주무 부처 장관 제청, 대통령 임명 절차를 통해 최종 선임이 이루어질 예정이다.

 

현재 김동섭 전 사장이 지난달 24일 퇴임하며 최문규 사장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 중인 석유공사의 새 수장에게는 특히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 사업'의 향방을 결정해야 하는 중대한 과제가 부여될 전망이다.

 

사업이 한때 중단 위기에 놓였으나 BP, 엑손모빌 등 글로벌 오일 메이저들의 참여로 재추진 동력을 확보한 상태다. 하지만 2차 시추를 앞두고 BP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주무 부처인 산업통상부가 감사원 감사를 이유로 승인 절차를 잠정 중단하면서 사업 불확실성은 고조되고 있다.

 

정부와 여당이 액트지오 자문에 의존한 사업 자체에 불신을 드러내고 있어, 새로 임명될 사장의 리더십에 따라 사업의 존폐가 좌우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국가스공사의 사장 인선은 현재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다. 지난달 13일 초빙 공고 이후 총 15명이 지원했으며, 이는 직전 사장 공모 당시 한 자릿수 지원에 그쳤던 것과 비교해 크게 높아진 관심이다.

 

 

가스공사는 지난 3일 면접을 통해 후보자를 5명으로 압축했으며, 이인기 전 새누리당 국회의원과 가스공사 출신 인사들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차기 사장에게는 14조 원이 넘는 민수용(가정·산업용) 미수금 해결이라는 무거운 짐이 놓여있다. 미수금 해소를 위해서는 가스 요금 인상이 필수적이지만, 이는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어 정치권의 결단이 쉽지 않은 난제다.

 

한국수력원자력 역시 최근 사장 후보 공모를 마감한 결과 총 13명의 지원자가 몰려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원전 분야 인사를 비롯해 학계와 민간 전문가까지 폭넓게 참여하며 경쟁 구도가 형성됐다.

 

한수원 차기 사장은 국내 신규 원전 건설, 한국의 첫 해외 수출 원전인 UAE 바라카 원전을 둘러싼 한국전력과의 공사비 갈등 해소, 미국 웨스팅하우스와의 기술 협정 재검토, 해외 원전 수주 경쟁력 제고 등 굵직한 현안들을 떠안아야 한다.

 

한편, 한국지역난방공사도 이달 28일 정용기 현 사장의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임원추천위원회를 구성했으며 조만간 사장 공모에 나설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주요 에너지 공기업 사장 인선 과정에서 정부의 정책 기조와 발맞출 수 있는 인물이 선임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동시에 지원자가 급증한 만큼, 자칫 정치적 낙하산 인사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고 전문성과 현장 이해도를 겸비한 실무형 리더를 선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새 정부 들어 에너지 정책이 대전환기를 맞고 있는 만큼, 정책과 산업을 동시에 이해하고 실질적인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는 리더십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 청년일보=이성중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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