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지난해 대학·대학원 졸업생 취업률이 다시 60%대로 내려앉은 반면, 외국인 유학생 취업률은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와 국가데이터처, 한국교육개발원은 지난 29일 발표한 '2024년도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취업통계조사'를 통해 2023년 8월과 2024년 2월 졸업자 63만4천904명 중 취업자는 37만7천120명으로 집계됐다고 30일 밝혔다. 취업 대상자 기준 취업률은 69.5%로, 전년(70.3%)보다 0.8%포인트 하락했다.

취업률이 70%를 밑돈 것은 1년 만이다. 학교 유형별로는 대학원(82.1%)이 가장 높았고 전문대(72.1%), 일반대(62.8%), 교육대(60.5%) 순이었다. 모든 학교 유형에서 취업률이 하락한 가운데 일반대 감소 폭이 1.8%포인트로 가장 컸다.

교육부는 "전반적인 경기 둔화가 청년 고용시장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계열별로는 의약계열 취업률이 79.4%로 가장 높았고 교육계열(71.1%), 공학계열(70.4%)도 평균을 웃돌았다. 반면 인문계열(61.1%)과 자연계열(65.4%), 예체능계열(66.7%)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지역별 격차도 이어졌다. 수도권 대학 취업률은 71.3%로 비수도권(67.7%)보다 높았다. 전년 대비 취업률 감소 폭은 제주가 2.8%포인트로 가장 컸다.

성별로는 남성 취업률이 71.2%, 여성은 67.9%로 3.3%포인트 격차를 보였으나, 성별 차이는 전년보다 다소 줄었다.

눈에 띄는 변화는 외국인 유학생 취업률이다. 지난해 외국인 유학생 졸업자는 3만6천271명으로 이 중 4천993명이 취업해 취업률이 33.4%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11.7%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교육부는 외국인등록번호 활용 등 통계 방식 개선으로 조사 정확도가 높아진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건강보험 직장가입자를 기준으로 한 일반대 졸업자의 월 평균소득은 314만6천원으로 전년보다 5만5천원 증가했다. 전문대 졸업자는 269만3천원, 석사 졸업자는 496만2천원, 박사는 653만2천원이었다.

기업 유형별 취업 비중은 중소기업이 44.9%로 가장 높았고, 대기업 취업 비중은 12.5%로 전년보다 2.3%포인트 상승했다.

취업 후 1년 이내 일자리 이동률은 17.8%로 전년보다 소폭 낮아졌다. 여성과 전문대 졸업자의 이동률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한편, 교육부는 이번 취업통계조사 결과를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 누리집 및 국가통계포털에 탑재해 국민들이 손쉽게 자료를 활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공미숙 국가데이터처 국가데이터관리본부장은 "일자리 행정자료를 연계해 대학 졸업 이후 청년들의 일자리 경로를 다각적으로 분석한 통계"라며 "앞으로 일자리 이동통계가 청년들의 안정적인 사회 진입을 뒷받침하고 실효성 있는 청년 일자리 정책을 마련하는 데 중요한 기초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