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이끌고 금·은이 밀었다"…글로벌 증시, 3년 연속 '상승세'

등록 2025.12.31 15:46:17 수정 2025.12.31 15:46:17
조성현 기자 j7001q0821@youthdaily.co.kr

MSCI 세계지수 21%·아태지수 25%↑…주요국 증시 일제히 '강세'
금 70%·은 180% 폭등 속 달러·유가 약세…자산시장 온도차 뚜렷

 

【 청년일보 】 올해 글로벌 금융시장은 인공지능(AI) 열풍과 주요국 통화정책 완화에 힘입어 전반적인 강세로 한 해를 마무리했다. 주식·귀금속은 큰 폭으로 상승한 반면, 달러화와 국제 유가는 뚜렷한 약세를 보이며 자산군별 명암이 엇갈렸다.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선진국과 신흥국 증시를 모두 반영하는 MSCI 세계 주가지수(MSCI ACWI)는 올해 21% 상승했다. 2023년 20%, 2024년 16% 상승에 이어 3년 연속 오름세다. AI 관련 기업들의 실적 개선 기대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가 위험자산 선호를 자극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역별로는 아시아 증시의 성과가 두드러졌다. MSCI 아시아·태평양 지수는 올해 25% 급등하며 2017년 이후 가장 높은 연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도체와 기술주 중심의 랠리가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미국 증시도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올해 마지막 거래일을 앞둔 30일 기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연간 17%, 나스닥종합지수는 21% 상승했다. AI 투자 확대와 통화정책 완화 기대가 시장 전반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귀금속 시장은 이례적인 '대풍년'을 맞았다. 금 가격은 올해 들어 70% 이상, 은 가격은 180% 넘게 급등하며 모두 1979년 이후 최대 연간 상승 폭을 기록했다. 각국 중앙은행의 대규모 매입과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유입, 연준의 금리 인하, 달러화 약세, 지정학적 긴장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일각에서는 투기적 자금 유입이 가격 급등을 부추겼다는 지적도 나온다.

 

반면 가상자산 시장은 힘이 빠졌다. 지난해 11월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 이후 상승세를 탔던 비트코인은 올해 4년 중 두 번째로 연간 하락을 기록할 가능성이 커졌다. 연초 개당 9만4천달러대였던 비트코인 가격은 31일 현재 8만8천달러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 10월 초 사상 처음으로 12만달러를 돌파한 뒤 급격한 조정을 받는 모습이다.

 

외환시장에서는 달러화 약세가 두드러졌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올해 9.5% 하락해 2017년 이후 최대 연간 낙폭을 기록했다. 유로화는 달러 대비 약 14% 급등하며 2021년 이후 처음으로 1유로당 1.17달러선을 넘어섰다.

 

국제 유가 역시 큰 폭으로 하락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최근월물 선물 가격은 지난해 말 배럴당 71달러에서 현재 57달러 수준으로 약 20% 떨어졌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장 큰 연간 하락 폭이다. 내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되는 공급 과잉 우려가 유가와 시장 심리를 짓누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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