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국내 대표 기업들의 올해 경영 화두는 단연 인공지능으로 나타났다.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지정 대기업집단 상위 10개 그룹의 2026년 신년사를 분석한 결과, 'AI'라는 단어가 44회로 가장 많이 사용된 것으로 3일 확인됐다.
이는 전년도 10위에서 단숨에 9단계 상승한 것으로, 산업 전반에 걸쳐 인공지능의 영향력이 얼마나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분석 대상 기업들 중 SK그룹이 15회로 가장 많이 AI를 언급했으며, 삼성전자가 10회로 뒤를 이었다. SK그룹은 신년사를 통해 현장의 경험과 지식을 AI 기술과 결합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는 AI 사업자로 전환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특히 '법고창신'과 '승풍파랑'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축적된 자산을 기반으로 AI라는 새로운 동력을 활용해 글로벌 시장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삼성전자는 부문별로 차별화된 AI 전략을 제시했다. DS부문은 AI를 선도하는 미래 경쟁력과 고객 신뢰를 바탕으로 기술 표준을 주도하겠다고 밝혔으며, DX부문은 AX 혁신과 제품 경쟁력으로 AI 선도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고객'이라는 키워드는 43회 언급되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2위를 차지했다. 신세계그룹이 25회로 가장 많이 사용했으며, LG그룹은 2019년 이후 지난 5년간 신년사에서 고객을 핵심 가치로 지속적으로 강조해왔다. 고객 중심 경영이 여전히 국내 주요 기업들의 변하지 않는 경영 철학임을 확인할 수 있다.
'변화'는 42회 사용되며 3위에 올랐다. 산업 환경의 급격한 재편 속에서 기업들이 변화와 혁신을 얼마나 절실하게 받아들이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롯데와 GS가 각각 9회, 포스코가 8회 사용하며 변화 대응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밖에 '글로벌' 또는 '세계'가 40회, '성장'이 35회, '기술'이 33회 언급되며 상위권을 형성했다. 주목할 점은 '도전'이라는 키워드가 24회 사용되며 올해 처음으로 10위권에 진입했다는 것이다.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 기업들이 공격적이고 능동적인 자세를 강조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 청년일보=이성중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