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까지 번졌다"…'소버린 AI' 흔드는 '프롬 스크래치' 논쟁

등록 2026.01.06 12:04:34 수정 2026.01.06 12:04:34
조성현 기자 j7001q0821@youthdaily.co.kr

중국 모델 인코더·가중치 활용 논란…정부 기준 모호성 도마
독자 AI 취지와 개발 현실 '괴리'…기술 주권 정의 요구 확산

 

【 청년일보 】 정부가 추진 중인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가 시작 단계부터 자격 논란에 휩싸였다. 업스테이지에 이어 네이버까지 해외 모델 활용 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불거지면서, 정부가 제시한 '프롬 스크래치' 기준의 모호성이 도마에 올랐다.

 

6일 ICT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클라우드의 멀티모달 AI 모델 '하이퍼클로바X 시드 32B 싱크'가 중국 알리바바의 '큐웬(Qwen) 2.4' 언어모델과 비전 인코더 가중치에서 높은 코사인 유사도와 피어슨 상관계수를 보인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를 두고 큐웬 모델의 비전 인코더 및 가중치를 활용한 것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됐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이에 대해 중국 오픈소스를 활용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기술 자립도와는 무관한 선택이라고 해명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글로벌 기술 생태계와의 호환성과 시스템 최적화를 고려해 검증된 외부 인코더를 전략적으로 채택했다"며 "표준화된 고성능 모듈을 활용한 엔지니어링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AI 개발자 커뮤니티 일각에서는 이게 대한 반론도 이어지고 있다. 멀티모달 AI에서 시각 정보를 처리하는 비전 인코더는 단순한 보조 모듈이 아니라 모델의 핵심 기능과 직결된 요소로, 외부 모델의 가중치까지 활용한 점은 '독자 AI' 취지와 어긋난다는 지적이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자사가 독자적인 비전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입장이지만, 개발자들은 비전 인코더와 가중치가 단순한 신호 변환을 넘어 의미 해석을 담당하는 핵심 구성 요소라는 점에서 논란의 본질이 가볍지 않다고 보고 있다.

 

이번 논란의 배경에는 정부의 '독자 AI' 정의가 불명확하다는 문제도 지적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조건으로 해외 모델을 단순 미세조정한 파생형이 아닌, 설계부터 사전학습까지 자체 수행한 국산 모델을 제시해왔다. 또 라이선스 문제로부터 자유로워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지난해 8월 정예팀 선정 당시에도 정부는 "처음부터 프롬 스크래치로 시작한 소버린 AI를 지향했다"고 평가했지만, 모델 개발 과정에서 어느 수준까지를 프롬 스크래치로 인정하는지에 대한 구체적 기준은 제시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업계에서는 정부 기준을 대신할 자체 논의가 시작됐다. 이승현 포티투마루 부사장은 최근 'AI 주권 7단계 등급 체계'를 제안하며, 데이터 통제권과 가중치 학습 여부, 구조 수정 권한 등을 기준으로 기술 주권을 판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해외 모델 구조를 참고하더라도 가중치를 100% 자체 학습한 단계부터 실질적인 통제권이 확보된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독자 AI를 둘러싼 논란이 반복되는 만큼, 정부가 프로젝트 취지에 부합하는 명확한 기술 기준과 평가 잣대를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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