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중국에서 일본 관광과 문화 콘텐츠를 제한하는 이른바 '한일령(限日令)' 영향으로 중국발 크루즈들이 인천항으로 항로를 전환하고 있다. 중일 갈등이 심화되면서 일본 대신 한국을 대안 기항지로 선택하는 움직임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10일 인천항만공사(IPA)에 따르면, 전체 크루즈 인천항 입항 횟수는 2024년 15항차에 그쳤으나 지난해 32항차로 늘었고, 올해는 이날 기준 총 64항차가 확정됐다. 이는 전년 대비 두 배에 달하는 규모다.
특히 중일 갈등이 본격화한 지난해 12월 초·중순 이후 중국발 크루즈의 긴급 예약이 급증했다. 이 시기에만 40항차의 예약이 성사됐으며, 이에 따라 올해 확정된 전체 입항 항차 중 68.8%인 44항차가 중국발 크루즈로 집계됐다.
중국발 크루즈는 주로 상하이와 톈진에서 출발한다. 중국 대형 선사인 톈진동방국제크루즈의 '드림호'(7만7천t급)와 '비전호'(10만2천t급), 아도라 크루즈의 '매직시티호'(13만6천t급) 등이 인천항을 정기적으로 찾을 예정이다.
IPA는 중국인 관광객의 일본 방문이 급격히 위축되면서, 중국 선사들이 지리적으로 가깝고 항만·관광 인프라가 잘 갖춰진 인천항을 대체 기항지로 선택한 것으로 분석했다.
올해는 단순 기항을 넘어 지역경제 파급 효과가 큰 '체류형 크루즈'도 늘어날 전망이다. 승객이 인천에 1박 이상 머무는 '오버 나잇' 일정의 크루즈는 올해 12항차로, 지난해 7항차보다 증가했다.
중국발 로얄캐리비안의 '스펙트럼 오브 더 씨'(16만8천t급)와 아도라크루즈의 '아도라 메디테라니아'(8만5천t급) 등이 올해 오버 나잇 일정을 편성했다. 인천을 모항으로 삼는 선사 역시 지난해 3곳에서 올해 8곳으로 늘어났다.
IPA 관계자는 "크루즈 입항 예약은 보통 1년 전에 확정되는데, 이렇게 급하게 예약되는 것은 정치적 이유가 클 것"이라며 "통상 일본으로 가려던 크루즈가 인천항으로 항로를 바꾸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IPA는 예약 문의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인천항 입항 크루즈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