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HD현대오일뱅크가 최근 공식 SNS채널을 통해 액침냉각 실증 협력 소식을 공개했다.
16일 HD현대오일뱅크에 따르면 회사는 산업통상부 산하 한국세라믹기술원에 액침냉각액 'XTeer E-Cooling Fluid'를 공급하고 실증을 진행하고 있다.
액침냉각 시스템 운영업체 데이터빈과 함께하는 이번 협력은 한국세라믹기술원 AI 융합연구단이 추진하고 있는 '가상공학 플랫폼 구축사업'의 핵심 인프라를 고도화하기 위해 추진됐다. 가상공학은 AI(인공지능) 등을 활용해 실제 제품 개발·생산을 가상 환경에서 구현·지원하는 산업 기술이다.
소재 개발의 패러다임이 데이터와 가상기술 중심으로 전환됨에 따라 연구에 필수적인 대규모 시뮬레이션 및 AI 모델 개발용 빅데이터 솔루션 장비(고성능 연산 장비)의 운용은 필수적이다. 이 장비는 운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막대한 발열과 전력 소모가 연산 성능 저하와 탄소 배출 증가의 원인으로 지목돼왔다.
한국세라믹기술원은 이번 액침냉각 시스템 도입으로 서버 냉각 전력을 절감해 고부하 연산이 필요한 가상공학 환경의 안정성과 신뢰성을 확보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단순히 장비의 온도를 낮추는 것을 넘어, 소재 연구의 디지털 전환(DX)을 위한 지속 가능한 연구 환경을 구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이번 실증은 단순한 열 관리를 넘어 에너지 투입 대비 AI 연구 성과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저탄소 그린 컴퓨팅' 환경 구축에 초점을 맞췄다. 이를 통해 탄소중립시대에 부합하는 지속가능한 연구 생태계의 표준 모델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액침냉각은 GPU와 같은 전자 부품, 데이터센터 서버,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을 비전도성 액체에 담가 열을 관리하는 차세대 냉각 방식이다. AI 확산으로 데이터센터 발열이 급증하며 기존 공랭식 냉각 대비 공간 활용률을 높이고 전력 소비를 줄일 수 있는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현재 액침냉각 기술은 데이터센터 등 실제 현장 적용을 위한 안전성 검증 단계에 있다. 이에 HD현대오일뱅크는 이번 협력을 통해 'XTeer E-Cooling Fluid'의 테스트베드를 추가로 확보하게 됐다. 다양한 환경에서 서버와 냉각재 간의 호환성을 검증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시장 전망도 밝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마켓앤마켓(MarketsandMarkets) 분석에 따르면 글로벌 액침냉각 시장은 지난해 5.7억 달러에서 2032년 26.1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 연평균 성장률(CAGR)은 24.2%(2025~2032년)에 이를 전망이다.
한국세라믹기술원 정지수 박사는 "이제 AI 기술의 우열은 단순한 알고리즘을 넘어 얼마나 효율적인 연산이 가능한가에 달려 있다"며 "이번 실증은 가상공학 플랫폼의 연구 효율을 높이는 동시에, 공공 부문에서의 저탄소 AI 연구 환경 조성을 선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HD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액침냉각은 AI 데이터센터 확산과 함께 빠른 성장이 기대되는 유망 신사업"이라며 "다양한 환경과 시스템에서의 실증을 통해 제품 안정성과 호환성을 지속적으로 검증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 청년일보=강필수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