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먹거리 액침냉각유에 진심”...정유업계, 기술력 확보 ‘사활’

등록 2025.03.17 08:00:06 수정 2025.03.17 08:01:13
선호균 기자 hokyunsun@youthdaily.co.kr

GS칼텍스 이어 SK엔무브 신제품 출시
에쓰오일·HD현대오일뱅크도 시장 진출
"액침냉각 시장 2040년 약 42조원 전망"

 

【 청년일보 】 국내 정유업계가 액침냉각유 제품을 선보이며 데이터센터와 이차전지로의 사업영역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7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액침냉각(이머전쿨링)은 서버, 배터리 등을 비전도성 냉각 액체에 직접 담가 발열을 효과적으로 제어하는 방식으로, 물이나 공기보다 훨씬 높은 열전도율을 가진 특수 액체를 사용해 발생하는 열을 빠르게 흡수하고 외부로 방출함으로써 에너지 효율이 높은 특징이 있다.

 

액침냉각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에서 처리하는 용량과 전력 소모가 많아지면서 효율적인 냉각방식에 대한 필요성이 커져 윤활유를 생산하는 정유사들이 개발하기 시작했다.

 

특히 데이터센터는 일반 건축물보다 40~100배가 많은 전력량을 소비하며 이 중 서버 냉각용 에너지가 전체 사용 전력량의 절반에 달해 액침냉각의 필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정유기업들은 액침냉각유 시장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기술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액침 냉각을 기반으로 최근 흑자를 견인한 윤활유 사업 분야를 적극 확대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정유 4사(SK이노베이션·GS칼텍스·에쓰오일·HD현대오일뱅크) 중 GS칼텍스가 제일 먼저 액침냉각유 제품을 시장에 출시했다. 

 

2023년 11월 출시된 킥스(Kixx) 이머전 플루이드 S는 미국보건재단 식품등급 인증을 받고 생분해성을 보유한 합성원료를 사용해 인체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했다.

 

전기차 배터리에서 발생하는 열을 줄이고 냉각시키는데 액침냉각유의 활용도가 커지면서 SK이노베이션 자회사인 SK엔무브 역시 SK온 배터리에 액침냉각 방식을 적용한 시스템을 선보였다.

 

지난 5~7일 인터배터리 2025 전시회에서 SK온은 SK엔무브의 액침냉각유를 사용한 무선 배터리관리시스템(BMS)를 소개하며 배터리 안전성을 강조했다.

 

지난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불타지 않는 ESS 액침냉각’ 제품을 공개했던 SK엔무브는 에너지저장장치(ESS)용 제품을 늘려 나가고 있다.

 

에쓰오일은 지난해 10월 ‘에쓰오일 e-쿨링 설루션’을 공개하고 다수의 기업과 액침냉각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 제품은 섭씨 250도 이상의 고인화점 액침냉각유다.

 

현재 에쓰오일은 이 제품을 데이터센터와 ESS 등에 적용하는 것을 목표로 실증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HD현대오일뱅크도 액침냉각 전용 윤활유인 ‘엑스티어 E-쿨링 플루이드’를 개발하고 앞으로 실증작업을 통해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

 

지난해 이 제품은 글로벌 액침냉각 시스템 기업인 GRC로부터 일렉트로세이프 프로그램 인증을 받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정유사들이 액침냉각유 제품의 라인업을 확대하고 이를 데이터센터뿐 아니라 전기차 배터리와 ESS 등에도 적용할 수 있도록 제품을 구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 전망도 밝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마켓앤마켓리서치는 지난해 5천억원 규모였던 액침냉각 시장이 2040년 약 42조원까지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 청년일보=선호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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