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중동 사태 장기화로 국제유가가 급등하자 정부가 금융권을 통한 민생 안정 대책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자동차 보험료 인하와 주유비 할인 확대 등 실생활 체감형 지원책이 주요 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이하 금융위)는 최근 보험·카드업계를 잇달아 소집해 고유가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당국은 업권별로 구체적인 지원책을 마련해 제출할 것을 요청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우선 자동차보험 분야에서는 운행량 감소 정책과 연계한 보험료 할인 방안이 핵심 의제로 부상했다. 차량 5부제 등 운행 제한이 시행될 경우 사고율이 낮아질 수 있다는 점을 반영해 보험료를 인하하거나 일부 환급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하지만 보험업계는 난색을 표하고 있다. 최근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상승하면서 지난해 관련 부문에서 수천억 원대 적자를 기록하는 등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상황이기 때문이다. 보험사들은 올해 보험료를 소폭 인상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추가 인하 압박이 현실화될 경우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보고 있다.
카드업계 역시 지원 요구를 받고 있다. 당국은 여신금융협회를 통해 카드사들에 주유비 부담 완화를 위한 추가 혜택을 검토할 것을 주문했다. 기존 리터당 할인에 더해 일정 금액 이상 결제 시 추가 할인이나 캐시백을 제공하는 방식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현재 주유 할인 카드의 혜택은 리터당 40~150원 수준이지만, 최근 유가 상승으로 체감 할인율이 낮아진 만큼 이를 보완하겠다는 취지다. 예컨대 일정 금액 이상 주유 시 추가 리터당 할인이나 결제금액의 일정 비율을 환급하는 방식이 검토되고 있다.
다만 카드사들도 수익성 저하를 우려하고 있다. 금리 상승과 연체율 증가 등으로 업황이 녹록지 않은 가운데 추가 비용 부담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실제 혜택 수준과 적용 방식은 각 카드사가 자율적으로 결정할 전망이다.
금융당국은 이 같은 방안을 종합해 금융권 전반의 고유가 대응 패키지를 마련할 계획이다. 시장에서는 정책 효과와 업계 부담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맞출지가 향후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 청년일보=김두환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