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인협회. [사진=청년일보]](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938/art_17579919030515_2d84cd.jpg)
【 청년일보 】 글로벌 통상 리스크와 재해·재난으로 산업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한국과 호주 경제계가 핵심광물·청정에너지 등 전통적 영역을 넘어 첨단 방위산업, 인공지능(AI) 혁신, 재난대응과 산업안전 등 새로운 분야에서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한국경제인협회(이하 한경협)는 호-한 경제협력위원회(이하 AKBC)와 함께 17일 서울에서 제46차 한-호주 경제협력위원회(이하 한호 경협위)를 개최했다.
장인화 한-호 경협위 위원장(포스코홀딩스 회장)은 "이번 회의는 투자 확대를 넘어 산업 안전과 지역사회 상생 방안을 모색하는 뜻깊은 자리"라면서 "이러한 과제는 어느 한 나라만의 고민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만큼, 한호 경협위의 논의가 APEC 등 국제무대에서 양국 협력 모델 확산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진 본회의에서는 재난 대응과 사회적 책임 활동 강화를 위한 양국의 우수사례를 소개하고,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호주 측에서는 GS건설 현지 법인의 홀리 헤이버스 이사와 그린수소 엔지니어링 기업 일렉시드(Elecseed)의 로버트 사운더스 법인장이 각각 본인들의 사업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하며며, 한국 기업과 호주 기관이 함께 AI 기반의 안전관리 시스템 구축과 공동 훈련 프로그램 등을 추진할 것을 제안했다.
이어 포스코그룹은 지역사회의 재난 인프라 강화를 위한 사회공헌 사업 계획을 발표하며, 그룹사가 공동으로 주민과 의용소방대 교육훈련, 소방 장비 지원 등을 추진할 계획임을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는 한국의 주력 산업으로 부상되고 있는 방위산업 대한 양국 간 협력을 고도화 할 수 있는 방안이 구체적으로 논의됐다.
마틴 퍼거슨 호주 측 위원장(AKBC 회장)은 "호주의 한국전 참전으로 시작된 양국의 방위 협력은 지금까지 한국–호주 관계의 주춧돌 역할을 해왔다"면서 "역내 평화를 위해 한국과 협력 필요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고든 플레이크 호주 퍼스 미국 아시아센터 소장 역시 "전 세계적으로 국방비 증액이 예상되는 가운데, 호주에게도 전통적인 서구 파트너 외 가치관을 공유하는 국가와의 파트너십 확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백우열 연세대 항공우주전략원 안보전략센터장은 "자체적 안보 책임이 강화되는 지정학적 변화 속에서 한-호 협력의 전략적 중요성이 크다"면서 "이를 위해 오커스(AUKUS: 미국, 영국, 호주 참여 안보협의체) 필라 2 가입 등 양국 협력을 공식화하는 계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핵심광물과 청정에너지 세션에서는 그린수소와 희토류 분야에서 한국과 호주의 밸류 체인 협력 방안이 제시됐다.
오세철 삼성물산 사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청정에너지로의 전환에 있어, 호주의 풍부한 재생에너지와 한국의 발전된 산업 및 기술 역량을 통해 양국은 수소, 암모니아, 대규모 배터리 저장 분야의 이상적인 파트너가 될 수 있음을 제기했다.
고려아연 또한 한국의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가 호주 전력망 안정화에 기여하고 있음을 설명하며, 장기적으로는 호주 생산 수소로 한국에서 그린메탈을 생산하는 윈윈(win-win)전략을 소개했다.
특히 미국발 통상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공급망 및 교역 다변화가 절실해진 상황에서, 이날 양국 경제계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11개국이 참여하는 초대형 협정이자 최고 수준의 통상 규범을 담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에 한국 가입이 필요하다는 데에 의견을 모았다.
이 외에도 양측은 ▲녹색경제동반자협정 후속 이행 ▲오커스(AUKUS) 필라 2 협력 ▲AI 국제 거버넌스 방향성 논의 ▲자연재해·산업안전 대응 협력 확대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공동성명서를 채택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한국 측 위원장인 장인화 포스코홀딩스 회장을 비롯해, 박종원 산업부 통상차관보, 오세철 삼성물산 사장, 조성한 GS건설 부사장, 이창현 LX인터내셔널 전무, 서영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무, 이동수 네이버클라우드 전무 등 한국 주요 기업 임원진들과 전문가들이 대거 참석했다.
호주 측에서는 마틴 퍼거슨 위원장을 비롯해 제프 로빈슨 주한호주대사, 데브라 헤이즐턴 호주수출금융공사 의장, 호주 희토류 기업 아라푸라의 대릴 쿠주보 CEO, 호주 자원 개발 기업 행콕의 캐서린 새비지 대외협력총괄 등 산업·에너지·금융계 대표들이 함께했다.
【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