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국내 주요 방산 기업들이 글로벌 안보 수요 증대에 힘입어 지난해 사상 첫 연간 영업이익 4조원 시대를 열었다.
이러한 수익성을 발판 삼아 방산 기업들은 글로벌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할 차세대 핵심 기술을 선점하기 위한 연구개발(R&D) 투자도 대폭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국내 방산 '빅4'(한화에어로스페이스·현대로템·한국항공우주산업·LIG넥스원)가 공시한 2025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4개 사의 지난해 연결 기준 합산 영업이익은 4조6천834억원으로 전년(2조7천123억원) 대비 72.6% 증가했다.
먼저 방산업계 '맏형' 격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이 전년(1조7천918억원) 대비 72.4% 증가한 3조893억원을 기록하며 방산 4사 가운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방산 부문 영업이익은 2조2천725억원으로 전체 이익의 73.5%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1조6천526억원) 대비 37.5% 증가한 수치로, 지상 방산 부문의 수출 확대가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
지난해 방산 사업 분야의 성과를 살펴보면 인도와 약 3천700억원 규모의 K9 자주포 2차 공급계약을 체결한 것을 비롯해, 에스토니아(약 4천400억원)와 폴란드(약 5조6천억원)를 대상으로 한 천무 유도미사일 공급계약 등 굵직한 수주가 잇따랐다.
현대로템 역시 K2 전차 수출을 중심으로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 같은 기간 현대로템의 전체 영업이익은 1조56억원으로, 전년(4천565억원·120.3%) 대비 두 배 이상 급증했다. 이 중 방산 부문 영업이익은 9천563억원에 달해 전체 이익의 95.1%를 차지하며 전사 실적을 견인했다. 이는 전년 방산 영업이익(5천632억원)과 비교해 70%가량 증가한 수치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경우 완제기 수출에 힘입어 지난해 영업이익은 2천691억원으로 전년(2천407억원) 대비 11.8% 증가했다. LIG넥스원은 UAE향 천궁-Ⅱ 수출사업에 힘입어 3천19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43% 증가했다.
이 같은 수익을 발판 삼아, 방산 기업들은 미래 전장을 주도할 기술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R&D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다만, 보안상의 이유로 구체적인 개발 실적은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확보된 수익을 미래 핵심 기술 내재화와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한 동력으로 삼는다는 구상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해 R&D 비용을 전년 대비 20% 늘린 1조651억원으로 책정하며 방산업계 최초 'R&D 1조원 시대'를 열었다. 회사는 미래 핵심 기술의 내재화와 글로벌 시장 확대를 통해 '글로벌 토탈 방산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구상이다.
현재 육·해·공 전 분야에 걸친 R&D 사업을 수행 중이며,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우수 인력 확보와 인프라 구축에 적극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로템의 지난해 R&D 투자 규모는 2천203억원으로, 전년 대비 12.5% 증가했다. 특히 인공지능(AI)과 무인화 등의 변화 기조에 대응해 다족보행로봇, 다목적 무인차량 같은 R&D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KAI의 R&D 투자액은 1천639억원으로, 전년 대비 14.7% 확대됐다. 구체적으로 T-50 고등훈련기 개발, 한국형전투기(KF-21) 체계개발 등 중심으로 R&D 역량을 집중했다. LIG넥스원은 1천649억원을 집행했으며, 전년 대비 108% 증가했다.
최기일 상지대학교 군사학과 교수는 "정부의 방산 4대 강국 진입이라는 국정 목표와 기조가 기업들의 공격적인 R&D 투자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