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대규모 반정부 시위와 유혈 사태와 관련해 미국의 군사 개입 가능성에 대해 즉답을 피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을 계기로 한 폭스비즈니스 인터뷰에서 '이란 정부가 시위대를 계속 살해할 경우 개입할 것이냐'는 질문에 "말하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나는 나 자신을 어떤 입장에 묶어두고 싶지 않다"며 "개입 여부를 미리 언급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정부가 시위 진압 과정에서 800명 이상을 교수형에 처하려 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나는 가장 강한 표현으로 그렇게 하지 말라고 했고, 그들은 실제로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제 그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과거 이란은 '중동의 불량배'로 불렸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다"며 "그들은 모두 미국을 두려워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6일 이란에 대한 군사 타격을 보류했음을 시사하며 그 배경으로 교수형 집행 중단을 거론한 바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의 보복 공격에 대비할 무기 재고가 충분하지 않았던 점이 실제 이유였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이 같은 관측 속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방위산업체들을 향해 무기 생산 속도를 대폭 높여야 한다고 촉구한 발언도 주목된다. 그는 인터뷰에서 "토마호크든 패트리엇이든 우리가 주문하면 24시간 안에 받기를 원한다"며 "3년씩 기다리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패트리엇, 토마호크, F-35 등 우리의 장비는 세계 최고이며 다른 나라들도 그것을 원한다. 그런데 우리가 필요한 물량을 받는 데 너무 오래 걸린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방산 기업들이 설비 투자 대신 배당 확대와 자사주 매입에 집중하고 있다며, 당분간 이러한 행태를 용인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연방 예산안 협상과 관련해 정부 셧다운이 재차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그는 "아마도 다시 민주당의 셧다운으로 끝날 것"이라며 "그들이 또 그렇게 할 것이라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회 내 공화당 일부 이탈표를 강하게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토머스 매시 하원의원을 "진짜 패배자"라고 표현하며 "이런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예산 조정이 어려운 것"이라고 주장했다. 랜드 폴 상원의원에 대해서도 "나라를 해친다"며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현재 의석 분포는 하원의 경우 공화당 218석, 민주당 213석으로 5석 차이며, 상원은 공화당 53석, 민주당 47석으로 6석 차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간선거 전망에 대해서는 "지난 100년을 보면 대통령이 아무리 잘해도 중간선거에서는 패배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공화·민주 가릴 것 없이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다만 "그럼에도 우리는 죽을힘을 다해 잘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민주당을 향해 "그들 안에는 공산주의자들이 있다"고 주장했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