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 분양'에도 완판 실패...대우건설, 미분양 홍수에 적자전환 '낙제점’

등록 2026.02.10 08:00:09 수정 2026.02.10 08:00:22
강필수 기자 pskang@youthdaily.co.kr

지난해 영업손실·당기순손실 기록 적자 전환
지방 미분양·해외 일부 현장 원가 상승 영향
시장은 수익성·현금흐름에 장기간 부담 전망

 

【 청년일보 】 대우건설이 지난해 미분양 물량 할인 판매에 나섰지만, 분양 완판에 이르지 못하고 실적은 적자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실적 부진을 방어하기 위한 고육지책이 현금흐름 악화로 이어지며 대우건설의 유동성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2025년 연결 기준 연 매출액 8조 546억원으로 전년 10조5천36억원 대비 23.3%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8천154억원, 당기순손실은 9천161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특히 4분기만 놓고 보면 영업손실 1조1천55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당기순손실은 8천781억원이었다.

 

이 같은 실적을 두고 대우건설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 양극화에 따른 지방 미분양과 해외 일부 현장의 원가율 상승 영향으로 손실이 컸다"며 "국내 시화MTV 푸르지오 디 오션, 대구 달서푸르지오 시그니처, 고양 향동 지식산업센터 미분양 할인판매와 해외 싱가포르 도시철도 현장의 설계 변경에 따른 물량 증가 영향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해외 현장의 일시적 비용 발생과 국내 미분양 처리를 위한 선제적 리스크 반영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지방 분양 시장의 침체가 지속하며 대우건설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육성훈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2025년 9월 말 진행 중인 분양현장의 누적 분양률은 90.4%로 회사는 우수한 사업경쟁력을 바탕으로 양호한 분양성과를 시현하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비아파트, 지방지역을 중심으로 분양 경기 둔화가 장기화하며 주택현장의 분양률이 반등하고 있지 못하는 점은 부담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할인 분양 시도가 실적 개선뿐 아니라 현금흐름 개선으로도 이어지지 못했다는 점을 두고 우려가 나온다. 2022년부터 시작된 영업활동현금흐름 적자 기조가 4년째 이어지며 기업의 유동성을 압박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우건설은 "주요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반영했음에도 영업현금흐름 등 재무안정성은 유지되고 있으며 추가 손실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특히 비수도권과 비아파트의 분양 성과가 부진하면 대손 부담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육 책임연구원은 "일부 주택현장에 대해 회사는 대손을 선반영하고 있으며, 준공을 완료했거나 예정된 일부 현장에서 저조한 분양률로 인해 대금 회수가 지연되고 있다"며 "대구, 시화, 양양 등 기분양 현장의 최종 분양성과가 회사의 수익성 및 현금흐름에 장기간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대우건설이 지난해 실적에 미분양 리스크를 반영해 향후 부담을 해결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승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대우건설은 미분양이 많아서 매 분기 비용 반영의 리스크가 존재했었다"며 "2025년 4분기 이러한 우려를 반영하여 비용 반영이 이루어졌다"고 평가했다. 또한 "올해는 추가로 발생한 리스크에 대해 불안감을 다소 낮춰도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우건설이 풍부한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중장기적인 매출 기반을 확보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육 책임연구원은 "2025년 자체사업인 서면 써밋 더뉴(1.5조원)의 성공적인 분양, 투르크메니스탄 비료공장, 수원 망포 역세권 개발 등 국내외 수주가 지속했다"며 "이라크 후속 공정 및 체코 원전 등 해외 수주 가시화를 통해 주택 부문의 매출 공백을 비주택 부문이 상쇄하며, 안정적인 외형 유지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청년일보=강필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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