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대한민국 판타지 문학의 정수로 손꼽히는 이영도 작가의 기념비적 저작 '눈물을 마시는 새(이하 눈마새)'가 마침내 전 세계 게이머들 앞에 그 웅장한 실체를 드러냈다.
1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플레이스테이션의 디지털 쇼케이스 '스테이트 오브 플레이(State of Play)'를 통해 신작 '프로젝트 윈드리스(Project Windless)'의 공식 트레일러를 전격 공개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이번 발표는 단순한 신작 공개를 넘어, 한국의 독창적인 서사와 북미의 최첨단 기술력이 결합한 차세대 글로벌 IP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 원작의 1천500년 전…미개척 신화 시대를 탐구
'프로젝트 윈드리스'는 원작 소설의 시점으로부터 약 1천500년 전인 신화적 시대를 배경으로 설정했다. 이는 기존에 확립된 원작의 사건들에 얽매이지 않고, 플레이어가 스스로 역사의 주인공이 되어 이야기를 개척해 나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다. 플레이어는 훗날 '영웅왕'으로 알려지게 될 레콘 전사가 되어, 대륙의 운명을 건 장대한 전쟁 연대기를 직접 써 내려가게 된다.
게임의 무대가 되는 '아라샤 대륙'은 동양과 서양의 미학이 융합된 방대한 오픈월드로 구현된다. 언리얼 엔진 5를 통해 구현된 이 세계는 타버린 대지와 고대 문명의 흔적이 공존하는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하늘을 유영하는 거대 생물 '하늘치'와 같은 신비로운 존재들이 어우러져 시각적 경이로움을 선사한다. 플레이어는 산과 절벽을 포함한 입체적인 지형으로 구성된 심리스 오픈월드를 탐험하며, 원작 팬들에게는 정통성 있는 경험을, 일반 게이머들에게는 새로운 판타지 세계의 기원을 발견하는 재미를 제공한다.
◆ '레콘' 전사, 기존의 틀을 깨는 압도적 주인공의 등장
이번 작품의 가장 큰 차별점 중 하나는 플레이어 캐릭터인 '레콘' 종족이다. 레콘은 '눈마새' 세계관의 4가지 선민 종족(인간, 나가, 레콘, 도깨비) 중 하나로, 거대한 조류의 형상과 인간의 한계를 초월한 강대한 힘을 지닌 것이 특징이다.
트레일러 속 '영웅왕'은 별철(Star-iron)로 벼린 두 자루의 검을 들고 계명성(鷄鳴聲)을 내지르며 전장을 압도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이는 기존 액션 RPG에서 볼 수 없던 독보적인 스타일의 영웅상을 제시한다.
플레이어는 레콘 특유의 민첩한 움직임과 강력한 기술을 연마해야 하며, 거대 괴수와의 결투부터 수십명의 적을 상대하는 전장 전투까지 다양한 규모의 교전을 치르게 된다. 특히 비선형적인 구조를 채택해, 플레이어가 내리는 동맹 체결이나 영토 점령에 관한 결정은 세계의 상태와 분쟁의 전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며, 모든 선택과 전투의 결과는 세계의 역사로 기록된다.
◆ '매스 테크놀로지'가 실현한 진정한 대규모 전장
기술적인 측면에서 '프로젝트 윈드리스'는 크래프톤의 집약된 역량을 보여준다. 핵심은 언리얼 엔진을 기반으로 고도화된 '매스 테크놀로지(Mass Technology)'다.
이 기술은 수천명의 독립적인 AI 유닛과 거대 생명체를 성능 저하 없이 실시간으로 화면에 구현해, 모든 상대가 살아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대규모 전투를 가능케 한다.
단순히 많은 적이 등장하는 '무쌍류' 게임과의 차별화도 분명히 했다. 프로젝트 윈드리스는 본능적인 매스 AI 전투와 깊이 있는 RPG 시스템, 그리고 오픈월드 탐험이 결합된 형태를 지향한다. 플레이어는 전설적인 장비와 고유 능력을 조합해 자신만의 전투 스타일을 구축하고, 다양한 종족으로 구성된 군대를 이끄는 전술적인 일대다 액션을 경험하게 된다.
◆ 몬트리올의 기술력과 한국적 서사의 글로벌 시너지
이 대담한 프로젝트는 캐나다에 위치한 '크래프톤 몬트리올 스튜디오'가 주도하고 있다. '파 크라이(Far Cry)' 시리즈 개발을 이끌었던 패트릭 메테(Patrik Méthé) 대표를 비롯해 다수의 글로벌 AAA 게임 제작 경험을 갖춘 베테랑들이 포진해 있다. 이는 오픈월드 액션 RPG 분야의 글로벌 인재를 결집해 기술적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크래프톤의 글로벌 전략의 일환이다.
동시에 원작의 문화적 고증과 서적적 깊이를 유지하기 위해 한국 판교의 크래프톤 팀과도 긴밀한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판교 팀은 세계관, 캐릭터 디자인, 내러티브 등 모든 문화적 요소를 가이드하고 검증하며, 서구권의 기술력에 한국적 판타지의 정통성을 입히는 역할을 수행한다.
패트릭 메테 대표는 "오랜 시간 소설 속 문장으로만 존재했던 환상적인 세계가 비로소 게이머들과 만나는 뜻깊은 순간"이라며, 원작의 깊이를 계승하는 동시에 게임으로서의 최적의 재미를 찾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 새로운 프랜차이즈의 시작, 글로벌 시장을 향한 도약
크래프톤은 '프로젝트 윈드리스'를 통해 배틀로얄 장르를 넘어선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싱글플레이어 전용으로 개발되는 이 게임은 전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액션 RPG 장르를 통해 새로운 관객층에게 다가가려는 크래프톤의 야심 찬 도전이다. 이영도 작가 역시 자신의 세계관이 새로운 매체로 확장되는 것에 지지를 보내며, 주요 창의적 결정 사항에 협력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비록 상세한 출시 일정은 추후 공개될 예정이지만, 차세대 콘솔과 PC 플랫폼을 통해 성인 등급(Mature)으로 출시될 '프로젝트 윈드리스'는 이미 글로벌 게이머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된 첫 번째 개발 일지 영상은 프로젝트가 지향하는 핵심 가치와 제작진의 진정성을 잘 보여준다.
'프로젝트 윈드리스'는 한국적 요소가 가미된 독창적인 세계관, 전례 없는 주인공 레콘, 그리고 최첨단 매스 테크놀로지라는 세 가지 기둥 위에 세워진 작품이다. 이 작품이 과연 한국 판타지 IP가 전 세계 게임 시장의 주류로 우뚝 서는 결정적인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전 세계 게임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