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실은 숫자로, 혁신은 전략으로"…'3조 클럽' 크래프톤, IP·AI 기반 '미래 혁신' 도약

등록 2026.02.10 08:00:07 수정 2026.02.10 08:00:20
조성현 기자 j7001q0821@youthdaily.co.kr

연매출 3조·영업이익 1조…PUBG IP 프랜차이즈 실적 견인
PC 및 모바일 실적 '동반 성장'…신작 등 포트폴리오 전환
'게임' 넘어 '문화'로 뻗어 가…글로벌 IP 확장 전략 본격화
현금배당·자사주 소각, 3년간 1조원 환원…성장 전략 제시

 

【 청년일보 】 크래프톤이 실적과 전략이라는 두 축에서 모두 존재감을 증명했다. 크래프톤의 지난해 최대 실적과 주주환원 정책 도입은 단일 흥행에 기대지 않는 IP 기반 성장 구조가 자리를 잡았음을 보여주는 동시에, AI와 신작을 축으로 한 다음 성장 국면의 출발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읽힌다.

 

10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지난해 한 해 연결 기준 매출 3조3천억원, 영업이익 1조원대를 기록하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국내 게임사 가운데 손에 꼽히는 이른바 '3조 클럽' 진입이다.

 

이번 성과는 단기 흥행이나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핵심 IP의 장기적 생명력과 글로벌 운영 역량이 축적된 결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숫자로 입증된 내실 위에, IP 확장과 기술 혁신을 결합한 중장기 전략을 본격 가동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 '역대 최대' 실적이 말해주는 경쟁력…IP를 넘어 '문화 콘텐츠'로 확장

 

지난해 크래프톤의 실적의 중심에는 여전히 'PUBG' IP가 있다. PC 플랫폼에서는 'PUBG: 배틀그라운드'가 안정적인 이용자 기반을 유지하며 매출을 견인했고, 모바일 부문에서는 '배틀그라운드 모바일'과 인도 전용 버전 'BGMI'가 지역 맞춤 전략을 통해 성장세를 이어갔다.

 

특히 BGMI는 인도 현지 통신사 릴라이언스 지오와 제휴한 게임 요금제 출시, 펩시코 인도 법인과 통합 캠페인, 현지 축제·문화 이벤트에 맞춘 콘텐츠 운영 등 다양한 전략을 통해 인도 이용자 취향을 적극 반영했다. 이러한 현지화와 파트너십 전략은 BGMI가 인도 시장에서 안정적인 입지를 다지는 데 기여하며, 단순 해외 매출 확대를 넘어 장기적으로 통할 수 있는 운영 모델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 '인조이(inZOI)'와 '미메시스(MIMESIS)' 등 자체 제작 신작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의미 있는 판매 성과를 거두며 실적 다변화에 기여했다. 크래프톤이 단일 IP 의존 구조에서 벗어나 프랜차이즈 기반 포트폴리오로 전환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크래프톤의 전략은 게임 개발에 머물지 않는다. PUBG를 중심으로 한 IP를 게임 밖의 문화 영역으로 확장하고 있다. 럭셔리 브랜드, 글로벌 아티스트와의 협업, 이용자 커스터마이즈 콘텐츠 강화 등은 게임을 하나의 '플레이 경험'이 아닌 문화 소비 대상으로 끌어올리는 시도다.

 

대표적인 사례가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 포르쉐와의 협업이다. 단순한 스킨 판매를 넘어 브랜드 경험을 게임 속으로 옮기며, 게임 이용자와 브랜드 팬을 동시에 끌어안는 구조를 만들었다. 이는 크래프톤이 스스로를 게임사가 아닌 글로벌 콘텐츠 기업으로 재정의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지역별 전략 역시 차별화되고 있다. 북미·유럽의 기존 핵심 시장뿐 아니라 인도, 중동 등 성장 잠재력이 큰 지역을 겨냥해 현지화 콘텐츠와 운영 전략을 병행하며 글로벌 이용자층을 넓히고 있다.

 

◆ '성장 이후의 책임', 3년간 1조원 주주환원…다음 성장의 축은 'AI·신작·UGC'

 

실적 못지않게 시장의 시선을 끈 대목은 주주환원 정책이다.

 

크래프톤은 올해부터 현금배당을 도입하고, 3년간 총 1조원 규모의 주주환원 정책을 시행하기로 했다. 자사주 매입 및 전량 소각도 병행해 주식 수를 줄이고 자본 효율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는 상장 이후 처음으로 도입하는 본격적인 주주환원 정책이다.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미래 투자와 주주가치 제고를 병행하겠다는 의지가 분명히 드러난다. 단기 주가 부양보다는 중장기 신뢰 확보에 방점을 찍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특히 기술 기반 성장 기업이 성과를 내부 투자에만 집중시키지 않고, 주주와의 성과 공유 구조를 명확히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뿐만 아니라, 크래프톤은 현재의 성과를 '완성'이 아닌 '출발점'으로 규정한다. 다수의 신규 프로젝트가 내부에서 진행 중이며, 프랜차이즈 IP 확장과 신작 라인업 강화가 병행되고 있다. 언리얼 엔진 최신 기술 활용, UGC(User Generated Content) 강화 등 제작·서비스 전반에서의 구조적 혁신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업계에서는 AI 기술을 게임 플레이와 운영 전반에 접목하려는 시도를 주목하고 있다. NPC 상호작용 고도화, 콘텐츠 생성 자동화, 이용자 맞춤형 플레이 경험 제공 등은 게임의 본질적 재미를 확장할 수 있는 요소로 꼽힌다. 이는 향후 게임과 기술의 결합 방식 자체를 바꿀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다.

 

◆ 숫자로 증명하고, 전략으로 확장하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최대 실적 달성과 올해 주주환원 정책 도입이라는 두 개의 이정표를 통해 성장과 책임을 동시에 제시했다. 내실은 숫자로 증명했고, 미래는 IP와 AI, 글로벌 전략을 축으로 한 구조적 혁신으로 준비하고 있다.

 

게임 산업의 경계를 넘어 콘텐츠와 기술 기업으로 확장하려는 이 행보는 아직 진행형이다. 다만 분명한 것은 크래프톤이 더 이상 단일 히트작에 기대는 게임사가 아니라, 장기적으로 작동하는 성장 구조를 구축해 가고 있다는 점이다.

 

이 같은 방향성은 김창한 대표가 직접 밝힌 중장기 전략에서도 확인된다. 김 대표는 지난달 15일 사내 소통 프로그램 '크래프톤 라이브 토크'를 통해, PUBG IP 프랜차이즈를 콘텐츠 플랫폼으로 확장하는 동시에 26개의 신작 파이프라인을 가동하며 프랜차이즈 IP 확보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그는 자체 제작 투자 확대와 퍼블리싱 볼륨 확장, 제작 리더십 강화 등을 통해 반복 성장 가능한 IP를 구축하고, AI와 UGC를 활용한 신기술 접목으로 장기적인 기업 가치를 높이겠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크래프톤이 내실은 숫자로, 미래는 전략으로 증명하며 '플레이'가 곧 '가치'가 되는 구조를 만들어가는 과정은 이제 시장의 검증을 기다리고 있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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