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중동 전쟁·유가 급등, 韓 경제 하방 압력 확대 가능성"

등록 2026.03.12 16:30:22 수정 2026.03.12 16:30:22
조성현 기자 j7001q0821@youthdaily.co.kr

반도체 호조·소비 회복에도 건설업 부진…생산 증가세 '완만'
ICT 수출 급증에도 생산 확대 제한…반도체 공급 제약 영향
중동 전쟁 및 통상 불확실성 '이중고'…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 청년일보 】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중동 전쟁과 국제 유가 급등 가능성이 국내 경제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반도체 수출 호조와 소비 회복이 이어지고 있지만 건설업 부진이 지속되며 전반적인 생산 증가세는 완만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진단이다.

 

KDI는 12일 발표한 '경제동향' 3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반도체 호조세와 소비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으나 건설업 부진으로 생산 증가세가 완만한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반도체와 소비가 경기를 지지하는 가운데 건설투자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경기 회복 속도가 제한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수출은 정보통신기술(ICT) 품목을 중심으로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1~2월 일평균 수출액 증가율은 29.8%로 지난해 12월(8.6%)보다 크게 높아졌다. 특히 반도체 가격 급등의 영향으로 ICT 품목 수출은 110.3% 증가했다. 반면 ICT와 선박을 제외한 품목의 수출 증가율은 0.9%에 그쳤다.

 

다만 수출 증가가 생산 확대까지 이어지지는 못하고 있다. 반도체의 경우 수요가 늘고 있음에도 공급 제약이 이어지면서 올해 1월 생산이 전월 대비 5.2% 감소했다. 재고 역시 34.0% 줄어 공급 부족 상황이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는 실질 구매력 개선을 바탕으로 완만한 회복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서비스업 생산도 금융·보험(7.0%), 도소매(5.8%), 보건·사회복지(6.1%) 등 대부분 부문에서 증가하며 1월 기준 4.4%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소비자심리지수도 지난달 112.1로 높은 수준을 유지해 소비 회복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반면 건설투자는 부진이 장기화하는 모습이다. 1월 건설기성은 전월(-5.5%)에 이어 -9.7%를 기록하며 감소폭이 확대됐다. 건설수주는 증가세를 보였지만 지방 부동산 경기 침체 등의 영향으로 착공이 지연되면서 실제 투자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KDI는 향후 경기의 주요 위험 요인으로 중동 전쟁에 따른 유가 상승을 지목했다. 전쟁 전개 양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큰 가운데 국제 유가가 급등할 경우 물가 상승 압력이 확대되고 소비·건설·설비투자 등 주요 경제 활동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미국 대법원의 상호관세 무효 판결로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도 확대되고 있다는 평가다. KDI는 중동 전쟁 발발 이후 3월 들어 금융시장 변동성 역시 크게 확대되고 있다며 대외 변수에 따른 경기 하방 위험이 커질 가능성을 지적했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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