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뛰자, 투자자 몰렸다"…원유·에너지 ETF로 자금이동 '가속'

등록 2026.03.22 08:00:03 수정 2026.03.22 08:00:13
신정아 기자 jashin2024@youthdaily.co.kr

원유 선물 ETF·ETN 수익률 급등…거래대금도 ‘쑥’
에너지기업 ETF로 자금 유입…투자수요 실물로 확산

 

【 청년일보 】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원유 선물 파생상품 수익률이 상승하고 있다.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로 유가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단기 수익을 노린 투자자들이 대거 유입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에너지 기업에 투자하는 실물형 ETF로도 자금이 몰리는 등 투자 수요가 실물 자산으로까지 확산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달 새 'KODEX WTI원유선물(H)'과 'TIGER 원유선물Enhanced(H)'는 각각 55.96%, 52.88%의 수익률을 올렸다. 일부 레버리지 ETN 상품들은 130%가 넘는 수익률을 나타내기도 했다.

 

거래량 또한 폭증했다. ‘KODEX WTI원유선물(H)’의 이달 일평균 거래대금은 831억원으로, 지난달(약 30억원) 대비 무려 27배 급증했다. ‘삼성 레버리지WTI원유 선물 ETN’ 역시 일평균 거래대금이 17억원에서 314억원으로 늘어나며 전체 ETN 시장에서 거래 규모 2위를 차지했다.

 

원유 선물에 투자하는 파생상품들의 수익률이 상승한 건 유가 상승 때문이다. 최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으로 인한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 등으로 국제유가는 큰 폭의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전쟁 전 배럴당 60달러대였던 유가는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며 90달러를 돌파했고, 한때 100달러 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단기 변동성을 노린 선물 상품들이 상승세를 보이는 사이 에너지 기업에 직접 투자하는 실물형 ETF로의 자금 유입도 뚜렷한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키움투자자산운용의 ‘KIWOOM 미국원유에너지기업 ETF’는 최근 순자산 528억원을 돌파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에 있다.

 

키움투자자산운용에 따르면 지난 11일 종가 기준 해당 ETF의 순자산은 52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77억원 수준이었던 순자산이 올 들어서만 약 7배(450억원 이상) 급증한 것이다. 특히 지난달 말 이란 공습 이후 이달에만 약 270억원 이상의 자금이 유입됐다.

 

수익률 측면에서도 지난 11일 기준 연초 이후(YTD) +25.81% 를 기록했으며, 최근 1년 수익률은 +31.51%에 달하는 등 견조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해당 상품은 원유 선물에 투자하는 파생상품형 ETF와 달리 엑슨모빌(20.79%)과 셰브런(14.17%) 등 미국의 대표 에너지 기업 110여 종목에 직접 투자하는 실물형 ETF다. 유가 흐름에만 의존하는 게 아닌 기업의 실적과 배당이 함께 반영되는 구조로, 기초지수의 평균 배당률은 약 3.8% 수준이다.

 

또한 실물형 ETF 특성상 퇴직연금 계좌에서도 투자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어 장기 투자 수요도 함께 흡수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오동준 키움투자자산운용 ETF운용팀장은 "지정학적 리스크로 변동성이 커진 환경에서 에너지 기업에 직접 투자하는 방식은 유가 흐름에 대응할 수 있는 효과적인 수단"이라고 설명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국제유가가 전쟁 종료 여부에 따라 급격히 하향 안정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투자자들은 위험 감수 능력 및 투자 기간을 고려해 파생형과 실물형 상품 사이에서 적절한 균형을 찾는 전략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 청년일보=신정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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