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중동 지역의 군사적 충돌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현지 진출 우리 기업들의 피해가 전방위로 확산하고 있다. 물류망 봉쇄와 운송비 폭등이라는 악재 속에 현지 파트너와의 소통마저 끊기며 수출 전선에 거대한 먹구름이 드리운 형국이다.
22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에 따르면 최근 접수된 기업 애로 상담 중 물류비 급등 관련 지원 요청이 31%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항구 폐쇄 여파로 운송비뿐만 아니라 전쟁위험할증료(WRC), 창고료, 해상보험료가 동반 상승하며 기업들은 이른바 '삼중고'에 신음하고 있다.
실제로 이란에 플라스틱을 수출하는 A사는 컨테이너당 3천달러(약 450만원)의 추가 비용을 요구받았으며, 항공 물류를 이용하는 기업들 역시 평소보다 2배 이상 폭등한 운임 탓에 기자재 조달에 차질을 빚는 실정이다.
물류 대란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현지 바이어와의 연락 두절이다.
전쟁 여파로 통신 사정이 악화하거나 수하인이 대피하면서 이미 선적을 마친 물품의 통관이 불가능해지거나 대금을 회수하지 못해 자금난을 겪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이로 인해 신규 마케팅 계획은 물론 예정된 전시회 참가까지 줄줄이 취소되는 등 중동 시장 개척 자체가 동력을 잃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사태가 엄중해지자 정부는 총 80억원 규모의 '중동 상황 대응 긴급 지원 바우처'를 편성하고 긴급 지원에 나섰다. 기업당 최대 1억5천만 원까지 지원하여 물류 반송비와 각종 할증료 부담을 덜어준다는 계획이다.
코트라 관계자는 "단순 운송 지연을 넘어 대금 회수 불능 등 실무적 피해가 커지고 있다"라며 "종합 대응 체계를 가동해 기업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주력하겠다"라고 밝혔다.
【 청년일보=안정훈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