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국제유가가 중동 지정학적 긴장 고조 속에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과 이란 간 협상 기대가 약화되면서 공급 차질 우려가 다시 부각된 영향이다.
2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전 거래일 대비 5.8% 상승한 배럴당 108.01달러에 마감했다. 같은 기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5월물 역시 4.2% 오른 94.48달러를 기록했다.
유가 상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강경 발언과 맞물려 협상 기대가 후퇴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을 향해 "너무 늦기 전에 진지해지는 게 낫다"며 압박 수위를 높였고, 군사적 옵션과 외교적 해법을 동시에 언급하며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웠다.
앞서 미국은 이란과의 협상 가능성을 이유로 에너지 시설 공격을 일시 보류했지만, 시한이 임박하면서 실제 충돌 가능성에 대한 경계감이 다시 확산되는 분위기다.
이란 측은 전쟁 재발 방지와 공격 중단 등을 요구 조건으로 제시한 가운데 미국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양측 입장 차가 여전히 큰 만큼 단기간 내 협상 타결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여기에 이스라엘과 이란 간 군사적 긴장도 유가 상승 압력을 더했다. 이스라엘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 작전을 지휘해온 이란 혁명수비대 해군 사령관이 공습으로 사망했다고 밝히면서, 주요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리스크가 재부각됐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유가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마타도어 이코노믹스의 팀 스나이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과 이란 관련 정보의 신뢰성을 둘러싼 혼선이 시장에 반영되고 있다"며 "투자자들이 위험 회피 성향을 강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