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20일 문재인 대통령이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은 미래세대에 남겨주어야 할 소중한 공간이라며 보존하기로 결론 내리면서 서울 서초구 내곡동과 강남구 세곡동 등 그린벨트 해제 후보로 꼽혔던 지역의 부동산 시장은 관심이 줄어든 모양새다.
반면 정부가 태릉골프장에 주택을 짓는 방안을 계속 논의하면서 이 지역의 부동산에 대한 관심은 급증하고 있다.
내곡동에서 공인중개업소를 운영하고 있는 A 씨는 21일 그린벨트 주변 지역의 분위기에 대해 "정부가 그린벨트 해제 가능성을 언급한 이후 발 빠른 투자자들이 몰려들면서 가격이 뛰었는데, 문재인 대통령의 그린벨트 보존 발표 이후 문의가 뚝 끊겼다"라고 전했다.
내곡동 서초포레스타2단지 전용면적 84.48㎡는 2주 전 매매가격보다 6000만원 뛴 14억원에 최근 계약된 것으로 알려졌다. 호가도 최근 일주일새 1억원가량 오른 15억원에 달했다.
그린벨트 해제 후보지로 거론됐던 세곡동 일대에도 최근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졌으나 정부의 그린벨트 보존 발표로 관심이 줄어든 모양새다.
지난달 25일 12억4000만원에 매매 계약됐던 '세곡푸르지오' 전용 74.74㎡는 그린벨트 해제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호가가 14억원까지 상승한 바 있다.
이 단지 근처에서 부동산을 영업하는 공인중개사 B씨는 "최근 13억원까지 매매되면서 직전 최고가보다 크게 상승했었다"며 "하루에 4~5건 이상 들어오던 부동산 문의가 그린벨트 보존 발표 이후 뚝 끊겼다"고 말했다.
반면, 그린벨트 해제 후보 지역과는 달리 태릉골프장 주변은 개발 호재로 과열된 분위기다.
정부가 태릉골프장에 주택을 짓는 방안을 계속 논의하기로 했다고만 발표했지만 태릉골프장 주변의 갈매지구는 개발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는 분위기다.
국방부 소유의 태릉골프장은 149만6979㎡ 규모다. 인접한 육군사관학교까지 묶어서 개발하는 방안까지 거론되고 있다.
태릉골프장 주변에서는 지난 15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정경두 국방부 장관의 회동 사실이 알려지면서 개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 청년일보=장한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