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1조원대의 유산을 남기고 지난 1월 세상을 떠난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 유산 중 롯데 계열사 지분을 두고 유족 간 분할 상속 협의가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재계에 따르면 상속인인 신영자 전 롯데장학재단 이사장과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신유미 전 호텔롯데 고문은 최근 롯데 계열사 지분 상속 비율에 대해 합의했다.
지분은 상속인이 똑같은 비율로 상속받는 것이 원칙이지만 상속인 간 합의로 비율을 조정할 수 있다.
민법상 상속 1순위는 배우자와 직계비속이지만 신 명예회장의 부인인 시게미츠 하츠코 여사는 국내에 배우자로 등록돼 있지 않아 상속권이 없다. 사실혼 관계인 서미경씨 역시 법률상 배우자가 아니라 상속권이 부여되지 않는다.
지금까지 알려진 신 명예회장의 유산은 롯데그룹 계열사 지분과 부동산으로 이가운데 국내 계열사 지분 가치는 4천500억원 수준, 주식 상속세만 최소 2천700억원으로 추산된다. 상장주식 가치는 사망일 전후 2개월 종가를 평균한 금액으로 계산한다. 지분 상속액이 30억원 이상이면 상속세율은 50%며 특수관계인이 상속할 경우 20% 할증된다. 이에 따라 지분 상속세만 최소 2천700억원 수준이다.
국내에서는 롯데지주(보통주 3.10%, 우선주 14.2%)·롯데쇼핑(0.93%)·롯데제과(4.48%)·롯데칠성음료(보통주 1.30%, 우선주 14.15%)와 비상장사인 롯데물산(6.87%) 지분이 있으며 일본에는 롯데홀딩스(0.45%)와 광윤사(0.83%), LSI(1.71%), 롯데 그린서비스(9.26%), 패밀리(10.0%), 크리스피크림도넛재팬(20.0%) 등 지분이 있다. 이 중 롯데물산 지분은 이미 정리가 끝난 상태다.
부동산으로는 인천 계양구 목상동의 골프장 부지 166만7천392㎡ 등이 있다.
상속 비율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신 명예회장의 지분율이 높지 않은 만큼 배분 비율이 어떻게 결정돼도 롯데그룹 지배구조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나머지 유산 중 부동산 처리 문제는 여전히 협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고, 지금까지 알려진 신격호 회장의 유산은 계열사 지분과 부동산을 포함해 1조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한편, 상속인들은 이달 31일까지 유산 정리를 마치고 상속세를 신고해야 한다.
【 청년일보=전화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