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다음 달 임기가 끝나는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의 연임 여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 회장의 3년 임기는 오는 9월 10일로 끝난다. 산은 회장은 금융위원장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한다.
이 회장은 취임 이후 금호타이어, 성동해양조선, 한국GM, STX조선해양 등 굵직한 기업의 구조조정을 원활히 처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아시아나항공 매각 문제는 고착 상태다. 인수 주체인 HDC현대산업개발은 코로나19 사태로 인수 환경이 달라졌다며 12주간의 재실사를 요구하지만 매각 주체인 금호산업, 채권단은 반발하고 있다. 양측 대표 간 막판 대면 협상이 남아 있으나 합의점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쌍용자동차 문제도 산은이 주시하는 현안이다.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가 쌍용차 투자를 접은 가운데 쌍용차가 새로운 투자자 찾기에 나섰으나 현재로선 여의치 않은 모습이다.
별다른 하마평이 없는 와중에 현안 처리를 위해 이 회장이 연임할 것이라는 관측이 있다. 이 회장이 구조조정 문제에 전문성이 있고 현 정부의 국정운영 철학을 잘 이해한다는 평가를 받아 연임에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의견이 제기된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한때 산은 회장 교체 얘기도 있었으나 최근 들어서는 시끌시끌한 현안들이 있어 수장을 바꿀 수 있겠느냐는 얘기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지난 1950년대와 1970년대 각각 한차례 연임 사례가 있었고, 1990∼1994년 이형구 총재(25∼26대)가 연임한 바 있지만 산은 회장의 연임 사례가 드물었다는 점에서 교체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있다.
【 청년일보=강정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