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국내 유통업계가 해외시장 공략에 힘을 쏟고 있다. 코로나19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미래를 대비한 먹거리 찾기에 나선 것. 이들은 현지 파트너사와 협업으로 빠르게 사업을 안정시키고, 브랜드 강화를 위한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어 새로운 한류 열풍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과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은 각각 말레이시아와 몽골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먼저 BGF리테일은 최근 말레이시아 기업인 마이뉴스홀딩스와 브랜드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내년 상반기 1호점을 시작으로 5년 내 500개 이상의 신규매장을 구축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2018년 몽골 진출에 이어 두 번째 해외 진출을 선언한 것이다.
BGF리테일이 말레이시아 시장을 주목한 이유는 잠재적인 성장성을 갖추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지난해 기준 말레이시아 국내총생산(GDP)은 1만1000여 달러다. 이는 동남아시아 국가 중 3위에 해당하는 수준으로, 소비력을 갖춘 것으로 볼 수 있다. 여기에 수도인 쿠알라룸푸르를 중심으로 수도권이 형성·확대되고 있다는 점도 시장 진출의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2018년 베트남에 진출한 GS리테일은 지난달 8일 숀콜라이그룹과 몽골 내 GS25 편의점을 개설하는 내용의 제휴 계약을 체결하며 올해 몽골 시장을 정조준 했다. 몽골의 경우 인구 절반이 수도인 울란바토르에 거주하고 있으며, 40대 이하 젊은층이 70% 육박해 편의점 사업의 성장 잠재력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GS리테일은 몽골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해 ‘우리동네딜리버리’, ‘반값택배’ 등 국내에서 성공을 거두고 있는 사업모델을 현지에 맞는 형태로 개발해 적용해 간다는 방침이다.
◆ 식품업계도 해외시장 공략 박차
식품업계 역시 브랜드 강화를 위한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해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비비고 만두’로 미국 시장에 뛰어든 CJ제일제당은 1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섀도 크릭에서 개최되는 미국 프로골프 더 CJ컵을 통해 ‘비비고’ 브랜드 강화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출전 선수와 함께 ‘비비고’를 알리는 디지털 콘텐츠를 제작하는 한편, 섀도 크릭 17번 홀에서 처음으로 홀인원을 한 선수에게 5만 달러(한화 약 5700만원) 상당의 한식 파티를 열어주는 ‘비비고 셰프고’ 이벤트를 준비했다.
커피프랜차이즈전문점 카페베네는 대만 시장 확장을 위해 14일 대만 식음료·유통업체인 안평문창유한공사와 프랜차이즈(MF) 계약을 맺고 5년간 현지에 매장 40곳을 추가하기로 했다. 현재 대만에서 카페베네 매장은 8곳이 운영 중이다.
카페베네는 이번 계약을 통해 대만 수도권 지역의 경우 법인을 설립, 현지 시장에 직접 진출하고 중남부 지역은 MF로 운영하는 구조를 구축시켜 대만 시장에서의 사업 재개를 도모할 계획이다.
이밖에 하이트진로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운행 중인 투어버스를 이용해 진로를 광고하고 있으며, 농심은 미국에 두 번째 공장 설립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경기가 침체된 가운데 업계의 화두는 불확실성에 대비한 새로운 먹거리 찾기”라며 “비비고의 경우 미국 시장에 진출해 매출이 급격히 성장하는 등 해외시장에 연착륙하는 사례가 속속 나오고 있어 해외진출을 검토하는 기업은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 청년일보=박정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