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자살예방포럼, 자살예방정책 국제세미나 개최

등록 2020.10.29 13:50:23 수정 2020.10.29 14:57:31
강정욱 기자 kol@youthdaily.co.kr

“코로나19 펜데믹 상황 속 자살예방정책현황과 나아갈 방향” 주제
한국·미국·호주·덴마크 연사, 온오프라인 참여…유튜브 생중계

 

【 청년일보 】 국회자살예방포럼이 29일 오후 1시 30분부터 오후 6시까지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국회자살예방포럼 출범기념 국제세미나'를 개최한다.

 

미국, 덴마크, 호주 연사들이 온오프라인으로 참여하는 이번 세미나는 유튜브 채널로 생중계되며, 누구나 온라인으로 관람할 수 있다.

 

이번 세미나는 “코로나19 펜데믹 상황 속 자살예방정책현황과 나아갈 방향”을 공통 주제로 한국(아시아)과 미국(아메리카), 덴마크(유럽), 호주(오세아니아) 등 세계 각 대륙별 자살예방 전문가들이 참여, 각국 자살예방 정책을 공유한다.

 

◆ 호주 정부, 400억원 규모 예산 투입…고위험 그룹 식별·관리

 

호주는 코로나19로 인한 자살예방 등 정신건강 문제에 400억대의 예산을 투입한 것으로 밝혀졌다.

 

호주의 Christine Morgan(크리스틴 모건 박사, 호주 Scott Morrison총리 국가자살예방고문 및 호주 국가정신건강위원회CEO)는 "호주정부는 코로나19로 인한 자살예방 등 정신건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5월 15일부터 4810만 호주달러(한화 약 400억원)을 투입, 전국 정신 건강 및 웰빙 유행성 대응 계획을 채택했다”고 밝혔다.

 

호주의 Christine Morgan(크리스틴 모건 박사, 호주 Scott Morrison총리 국가자살예방고문 및 호주 국가정신건강위원회CEO)는 주제발표를 통해 “호주 정부는 자살 예방을 위한 고려사항들은 COVID-19 동안 해당 대응 전반에 걸쳐 조기에 조치되고 있다”고 밝혔다.

 

모건 박사는 ▲실직 및 재정적 압박의 영향을 받는 사람(특히 남성) ▲노인들 ▲의료 종사자 및 기타 일선 대응 담당자 ▲질병에 걸린 사람 및 또는 격리된 사람 ▲괴로움을 이겨내기 위해 알코올이나 약물에 의존 및 또는 도박을 하는 사람들 ▲자살 충동을 경험했거나 일반적인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는 사람들 뿐 아니라 ▲최근 산불의 영향을 받은 지역사회나 원주민 및 토레스 해협 섬 주민 지역사회 등 고위험 그룹들을 확인 및 식별하고 중점 관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모건 박사는 “COVID-19가 정신 건강 및 자살 행동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즉각적인 모니터링 및 모델링과 자살에 가장 취약한 커뮤니티까지 혜택이 도달하도록 보장하고 사람들이 자살예방을 위하여 지원을 받는 방법을 알고 필요할 때 필요한 서비스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보장하고 있는 등 자살 예방은 정신건강 계획의 10가지 우선 순위 영역 중 하나”라고 밝혔다.

 

◆ 미국 "불안감 우울증 30% 증가…11% 자살 생각 답변"

 

Daniel J. Reidenberg, Psy.D(댄라이덴버그) 미국 자살인식교육협회(SAVE)사무총장 및 전국자살예방협회 총재는 주제발표를 통해“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와 다른 기관들이 전국적인으로 설문 조사한 바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 시대에 대략 40%의 행동 건강관련 고충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불안감, 우울증이 30% 증가하였고, 대략 11%, 10명 중 1명이 자살을 생각해봤다고 대답했으며 특히 자살시도가 특히 젊은 층 사이에서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댄라이덴버그 사무총장은 또한 “CDC의 젊은 층의 자살 생각 증가에 대한 몇몇 보고에 따르면, 대략 700명 이상의 18세에서 24세 연령대의 사람들 중 100명 이상이 자살 생각을 더 자주한다고 보고했다”며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최근 술이나 마약 등 약물남용이 13% 증가되었다고 보고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젊은 층에 대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최근 미국의 코로나19 확산세는 점증되고 있다. 미국에서 7일 평균 신규 확진자수는 7만 명 수준으로 치솟았고 시카고는 식당 실내 영업을 금지하기로 하는 등 봉쇄 조치가 다시 강화되는 지역도 나오고 있다. 이에  코로나19로 인한 우울증 대책 마련의 중대성도 증폭될 것으로 전망된다.

 

◆ 덴마크, 자살문제 윤리적 가이드라인…언론과 공동 운영

 

Merete Nordentoft(메레테 놀덴토프트) 덴마크국립자살예방연구소장은 주제발표에서 “전염병 대유행시기 자살예방 클리닉들은 기존 사업을 끊임없이 계속 진행해오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코로나19로 인해 일부 상담은 화상 상담으로 진행하는 등 발빠르게 대처하고 있으며 덴마크의 경우 당초 의뢰 건수가 감소했지만 지금은 예년과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며 “자살예방을 위해서는 언론의 역할이 중요하므로 자살 문제 발표를 위한 일련의 윤리적 가이드라인을 언론과 공동으로 운영하고 언론은 국민들의 정신건강지식을 향상시킴으로써 국민들이 치료를 받도록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 국회 "전세계 극찬받은 방역모델 같은 종합적 대책수립 필요해"

 

국내 연사도 전세계가 극찬한 방역모델 같은 체계적인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세미나에서 국회자살예방포럼 윤호중 공동대표는 대회사를 통해 “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보건, 경제, 사회 등 삶의 모든 부분에 영향을 받고 있으며 코로나블루로 유발되는 정신건강문제와 자살문제에 대해서도 심각하게 고민스러운 상황”이라며 “자살 문제는 곧 사회경제적 문제이므로 총체적이고 종합적인 대책수립이 시급히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윤재옥 공동대표 역시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경제적 어려움과 정신적 고립감을 호소하는 국민들이 늘고 있고 전문가들도 한결같이 코로나19로 인해 자살이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중요한 시기에 열리는 오늘 세미나가 코로나19 시대 자살예방활동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키고, 나아가 자살예방 활동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백종우 중앙자살예방센터장은 주제발표를 통해 “한국은 OECD 가입국 중 어려울 때 도움을 청할 수 있는 사람의 수가 최하위(평균 88, 한국 72)”라며 “이럴 때일수록 전세계가 극찬한 한국의 3T 방역모델처럼 자살예방에도 3T모델(TEST, TRACE, TREAT)이 필요하며 ▲ 전화 및 SNS비대면 상담의 강화 ▲ 지역사회 고위험군 찾아가는 서비스 범부처 연계 ▲ 연령별 맞춤 정책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발제 후 기선완 한국자살예방협회 회장의 진행으로 이어진 토론에서는 양두석 가천대학교 교수, 장은진 한국심리학회 회장과 서일환 보건복지부 자살예방정책과장이 미국, 호주, 덴마크 등 외국의 연사들과 함께 코로나 19 시대의 전세계적인 자살예방을 위한 공조와 공동의 노력을 다하고 정보를 공유하기로 다짐했다.

 

한편 국회자살예방포럼은 매일 38명이 자살로 생을 마감하고 있는 가운데, 국회의원들이 나서 우리의 소중한 국민들의 생명을 보호하자는 취지로 지난달 10일 창립했다.

 

현재 여야를 초월해 57명의 국회의원이 참여하고 있으며, 자살예방 정책 세미나와 국제세미나, 입법 및 예산확보, 제도개선 활동, 국회자살예방대상 시상식 개최, 지방자치단체 자살예방 현황 조사 등의 활동을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 안실련과 공동으로 추진해 오고 있다.

 

【 청년일보=강정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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