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지난주 증권업계에서는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에서 산은이 칼자루를 쥐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대한항공 주주들이 간접적인 피해를 입게 됐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또한 한국투자증권의 HTS·MTS가 또 마비되면서 이용자들이 분통을 터뜨렸다는 소식이 전해졌으며 이엠텍이 전자담배 해외 판매에 나섰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아울러 공모주 배정 방식이 개편되면서 개인투자자들이 물량이 최대 30%고 절반 물량은 동등하게 나눠진다는 소식이 전해졌으며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사태에 타격을 받은 패션업계가 4분기를 기점으로 위기 극복에 나서려 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는 등 다양한 이슈들이 제기됐다.
◆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 신국면…칼자루 쥐고 있는 산업은행
산업은행이 한진칼 주요 주주가 되기로 하면서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됨.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KCGI·조현아·반도건설 3자 연합 사이에서 산은이 캐스팅 보트를 쥐게 됐기 때문. 산은은 지난 16일 한진칼이 발행할 5000억원 규모 신주를 인수한다고 밝힘. 인수 절차가 마무리되면 산은은 한진칼 지분 10.7%를 보유하게 됨.
기존 주주들의 지분율은 줄어들 수밖에 없음. 조원태 회장 측 지분율은 41.1%에서 37.7%로. 3자 연합 지분율은 46.7%에서 41.7%로 각각 감소.
일각에선 이번에 산은이 한진그룹 경영진인 조 회장 측과 상당 부분 협상을 진행해 결과를 발표했기 때문에 산은이 조 회장의 우군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옴.
이에 3자 연합 측은 지난 17일 한진칼 임시 주주총회를 제안하며 반발 수위를 높였음. KCGI는 기존 주주 대상 증자 실시 후 남는 주식을 산업은행에 배정하는 방식이 합리적이다라고 말했다고 전해짐.
또한 국민 혈세와 주주를 희생시키는 시도라고 규정하며 합법적인 선에서 모든 수단을 총동원해 저지하겠다고 덧붙임.
산은도 조 회장이 경영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경영권을 박탈하겠다는 입장. 또한 3자연합의 법적 조치가 이번 거래의 취지와 항공산업 및 관련 종사자들이 처한 절박한 상황보다 클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며 답변. 아울러 통합 작업의 이행을 위해서는 3자 연합과도 협력할 것이라며 가능성을 열어둠.
대한항공·아시아나 소속 노조들도 이번 통합 작업에 촉각을 곤두세웠음. 양사 노조는 이날 회동 후 입장문을 통해 “이번 인수 합병은 노동자들의 의견을 배제한 밀실 협상”이라며 “노사정 협의체를 구성해 원점에서 재논의하라”고 주장. 노조는 19일 오후 1시 노사정 협의체 개최를 요청.
이에 산은은 양사 중복 인력은 1000명 정도라며 연간 자연 감소 인원 외 인위적 구조 조정은 없을 것으로 판단되며 한진그룹도 관련 확약을 했다고 답변.
조 회장 역시 모든 역량을 양사 임직원의 일터를 지키는 것에 집중하겠다며 양사 임직원이 모든 처우와 복지를 차별없이 동등하게 누릴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
◆ 이한상 "산은과 아시아나 돈 문제를 왜 대한항공 주주가 책임지나"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KCGI는 지난 18일 한진칼의 제3자 유상증자 결정에 대해 신주발행금지 가처분을 법원에 냈다고 밝힘.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계획에 법적으로 제동을 걸고 나선 것. 한진그룹의 지주회사인 한진칼은 산업은행에서 8000억원의 자금을 받아 자회사인 대한항공 유상증자에 참여하고,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는 방식의 항공사 빅딜을 추진하고 있음.
KCGI는 “경영권 분쟁이 현실화된 상황에서 경영진의 경영권이나 지배권 방어를 위해 제3자에게 신주를 배정하는 것은 주주들의 신주인수권을 침해하는 것”이라며 “한진칼 이사회는 주주들의 의견에 대한 어떠한 수렴 절차도 거치지 않고, 아시아나항공의 재무 상태 등에 관한 아무런 실사조차 실시하지 않은 상태에서 졸속으로 신주 발행을 강행했다”고 지적.
한편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무리한 인수·합병(M&A)이라는 비판이 계속 나오고 있음. 이한상 고려대 교수는 17일 페이스북을 통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그저 경영권을 지키겠다고 김석동(한진칼 이사회 의장)과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던진 미끼를 덥석 물었다”며 “산은이 아시아나에 돈 빌려주고 떼인 걸 왜 한진칼 주주와 대한항공 주주가 책임져야 하는가”라고 비판.
◆ 한국투자證, HTS·MTS 또 마비…이용자들 '분통'
한국투자증권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서 장애가 발생해 투자자들로부터 불만이 나왔음.
지난 17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10분부터 자사 HTS, MTS에 시스템 오류가 나타남. 오류는 주로 로그인 접속이 지연되거나, 로그인 후에도 매수 주문취소 및 매도주문이 원활하게 작동하지 않는 부분에서 나타났음.
한국투자증권은 우선 시스템 장애를 해결한 뒤 원인과 보상 등에 대해서 밝힌다는 입장을 보임.
한국투자증권은 우선 장애 관련 사태를 해결하고 있는 중이며 원인 등은 추후 확인해 알려드리겠다고 말했다고 전해짐. 주식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 등에서는 투자자들로부터 접속장애 등 시스템 오류에 대해 불만이 터져나왔음.
한국투자증권 MTS를 이용 중인 한 투자자는 "장 초반에 이러면 내 투자금 어떻게 할거냐. 대한항공 팔고 나오려는거 못팔고 서버 문제로 못들어가다가 20분 뒤에 들어가니 2000원 이상 마이너스 뜨고 있다고 단타도 주식 거래 중 하나인데 정말 화가난다"며 분통을 터트림.
◆ 이엠텍, 전자담배 해외 판매 나서…실적 기대감 고조
스마트폰 음향부품과 전자담배 제품 사업을 영위하는 이엠텍이 전자담배 제품수출 실적의 반영으로 3분기에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
전자담배 수출 호조에 힘입어 내년 사상 최대 실적이 기대된다는 전망도 나왔음.
지난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엠텍은 올 3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1084억원의 매출에 90억원의 영업이익, 6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 매출은 전년 동기(662억원) 대비 63.7% 증가. 영업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4억5000만원) 대비 흑자전환. 순이익도 146.9% 증가.
3분기 누적치 기준으로 매출은 194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191억원)에 비해 10% 가량 감소, 영업손실은 89억원에 이르지만 5개 분기만에 영업이익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됨.
턴어라운드의 배경은 전자담배 사업. 이엠텍은 KT&G의 전자담배인 릴플러스, 릴베이퍼, 릴미니, 릴하이브리드1.0, 릴하이브리드2.0 등 5개 제품을 제작. 이외에 무선이어폰 등 음향기기 사업도 하고 있음.
3분기 기준 전체 매출에서 비중은 음향기기 부품사업이 53%, 무선이어셋 및 전자담배 제품사업이 45% 정도. 증권업계에서는 KT&G의 전자담배 수출이 올해부터 본격화된 데다 내년에도 수출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이엠텍 실적에도 긍정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음.
증권가에서는 10월부터 전자담배 일본 일부 지역에서 출시됐고 내년부터는 일본 전역으로 확대될 것이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시장까지 진출하면서 본격적 외형성장이 기대된다는 의견.
◆ 공모주 배정 개편, 개인 물량 최대 30%…절반은 동등 배정
오는 12월부터는 IPO(기업공개) 과정에서 개인투자자에게 배정되는 물량이 기존 20%에서 최대 30%로 확대. 또 개인투자자에게 배정된 물량의 절반 이상은 최소 청약증거금 이상을 납입한 청약자들에게 동등하게 배정.
지난 18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금융투협회는 이 같은 내용의 '기업공개 공모주 일반청약자 참여기회 확대방안'을 발표. 청약증거금에 비례한 배정방식 등으로 개인투자자의 참여기회가 현저히 떨어진단 지적에 따른 조치.
우선 우리사주조합의 미청약물량의 최대 5%를 일반청약자에게 배정. 미달물량이 5% 미만인 경우엔 미달물량 전부를 일반청약자에게 배정. 우리사주조합은 코스피 20%, 코스닥 20% 이내에서 공모주 우선배정을 받지만 그동안 청약미달은 빈번하게 발생했고 그 미달물량은 기관투자자에게 배정.
하이일드펀드에 대한 우선배정물량(10%) 중 5%도 일반청약자에게 이전. 하이일드펀드는 신용등급 BBB+ 이하 채권과 코넥스 상장주식을 45% 이상 보유하고, 국내채권을 60% 이상 보유한 펀드.
지난 2014년 도입된 우선배정제도가 올해 말 일몰이 예정돼 있는 만큼 배정물량을 5%로 축소하고 2023년까지 3년간 유지해 감축물량(5%)를 일반청약자에게 배정.
일반청약자 배정물량 중 절반(50%)이상은 균등방식을 도입해 배정. 균등방식 배정은 최소 청약증거금 이상으로 청약한 모든 일반청약자에게 동등하게 공모주를 나눠주는 방식.
균등방식 외 나머지 배정물량은 기존대로 청약증거금을 많이 낸 청약자에게 더 많은 공모주를 주는 비례방식으로 배정.
◆ 패션업계 코로나 극복…4분기 대목이 분수령되나
패션업계가 올해 3분기에도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영향권을 벗어나지 못하면서 전반적으로 저조한 성적표를 받음.
설상가상으로 역대급 긴 장마와 태풍이 덮치면서 불황의 골은 더욱 깊어짐. 주요 패션 업체들은 영업이익이 하락했거나 적자전환하며 실적 한파를 이어가.
결국 관건은 연말 쇼핑 대목인 4분기. 코트·패딩 등 단가 높은 아우터 상품 판매가 이뤄져 계절적 성수기로 꼽히는 4분기 대목을 잡는다면 부진 폭 축소 가능.
올해 3분기 패션 산업의 실적 부진은 예견된 일이라는 평가가 지배적. 코로나19 여파로 패션업계가 전반적으로 침체기를 겪고 있는 데다 긴 장마로 외출 횟수가 줄어들면서 의류 구매율도 덩달아 낮아짐. 여기에 패션업계 전통적 비수기까지 영향을 미침. 여기에 패션업계 전통적 비수기까지 영향.
실제 올해 3분기 주요 패션 기업들은 부진한 성적. 삼성물산 패션은 140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지난해 동기 대비 적자전환. 매출은 7% 감소한 3410억원을 기록. 같은 기간 LF도 2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매출은 9.1% 감소한 3410억원으로 집계.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영업이익은 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3% 감소. 매출은 7% 감소한 3338억원을 기록. 코오롱인더스트리FnC도 199억원의 영업손실에 매출액은 4% 감소한 1772억원으로 집계.
그나마 한섬은 코로나19로 극심한 부침을 겪고 있는 가운데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음.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2612억원과 226억원을 기록해 각각 6.5%와 6.% 감소.
여기에 디스커버리·MLB 등을 보유하며 K패션 신흥 강자로 떠오른 F&F도 실적 부진을 피해가지 못함. 지난 3분기 F&F의 영업이익은 12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61.2% 급감. 매출도 1596억원으로 26.3% 감소.
다만 직전 분기까지 고전하던 휠라홀딩스는 골프 의류로 실적 반전.. 자회사 아쿠쉬네트가 보유한 타이틀리스트가 호실적으로 힘을 보탠 덕분. 그 결과 영업이익은 24.% 늘어난 1555억원을, 매출은 5.8% 증가한 9174억원 기록.
4분기는 아우터 등 단가 높은 의류가 판매되는 시기로 1년 매출의 약 70%가 몰림. 또 코리아세일페스타는 물론 크리스마스 등 대형 행사가 몰려있는 쇼핑 대목인 만큼 패션업계 연간 실적을 좌우하는 시기.
패션업계는 '온라인' 채널로 돌파구를 모색한다는 계획. 실제 패션 대기업 5개사(삼성물산 패션·LF·코오롱인더스트리FnC·한섬·신세계인터내셔날)는 자사몰을 중심으로 온라인 매출을 끌어올리고 있음. 또 MZ(밀레니얼·Z) 세대를 타깃으로 하는 휠라나 F&F는 무신사 등 쇼핑 플랫폼에 입점해 실적을 내고 있음.
◆ 옵티머스 협의체 주 1회 개최…펀드이관처 갑론을박 벌어지나
사기에 의한 대규모 부실이 드러난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와 관련해 관계사 등이 앞으로 주 1회 정기적으로 만나 펀드 이관 절차를 논의하기로 함.
협의체의 쟁점은 부실 펀드를 누가 관리하느냐가 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옵티머스 펀드를 가장 많이 판매한 NH투자증권과 수탁회사인 하나은행 간 기싸움이 치열할 전망.
지난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협의체는 전날 첫 회의를 열고 앞으로 주 1회 미팅을 갖기로 함. 운영기간은 펀드 이관이 완료될 때까지. 협의체는 관리인(금융감독원 직원 1명, 예금보험공사 직원 1명), NH투자증권 등 판매사, 사무관리사(예탁결제원), 수탁회사(하나은행), 회계법인으로 구성.
협의체는 투자자 보호와 형평성에 맞는 보상을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펀드 자산에 대한 공정가액 평가 방법을 이해관계자들간 자율적인 논의를 통해 정하기로 함.
특히 현재 옵티머스 펀드는 관리인이 관리하고 있는데 이 체제를 장기간 지속하는 것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자산회수 극대화를 위해 책임있는 주체에게 펀드관리 및 회수작업을 맡길 예정임.
금감원은 옵티머스 펀드를 가장 많이 판매한 NH투자증권의 계열 운용사가 펀드를 이관받아 관리해야 한다는 입장. 그러나 NH투자증권은 여러 판매사들과 수탁회사, 사무관리사 등 이해관계자들과 함께 논의할 내용이라는 입장.
NH투자증권은 자사도 사기를 당한 피해자인 입장에서 펀드를 이관 받아 관리하는 게 부당하다고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은행도 자사로의 펀드 이관에 부정적인 것으로 전해짐.
업계 일각에서는 라임 사태 때는 수탁회사가 없었기 때문에 판매사들이 펀드 관리를 맡게 된 것이기 때문에 수탁회사가 있는 옵티머스 사태에서는 하나은행이 펀드를 이관받아 관리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옴.
반면 다른 의견도 제기됨. 한 업계 관계자는 판매사가 앞장서는게 순리라며 수탁회사는 투자자들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고 일축.
【 청년일보=강정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