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올해 3분기(7월~9월) 삼성화재 등 대형 손해보험사들이 양호한 성적을 거둔 가운데 내년에도이 같은 흐름세를 유지할 것이란 증권가 분석이 나와 주목된다.
24일 손보업계 및 증권가 등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올 3분기 중 195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둬들였다. 이는 전년 동기의 1598억원보다 22.4% 증가한 규모다. 원수보험료 역시 4조9527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6% 늘었다. 이는 자동차보험료 인상에 따른 효과로, 삼성화재는 전년 동기에 비해 13.6% 늘어난 것이 전체 원수보험료 증가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원수보험료란, 보험사가 보험계약을 체결하고 계약자로부터 받는 보험료를 말한다.
여기에 장기보험과 자동차보험의 손해율 모두 줄어든 것도 수익성 개선 효과를 견인했다. 장기보험의 손해율은 전년 동기에 비해 1.2%p, 자동차보험의 손해율은 3.3%씩 줄어든 82.2%와 84.8%를 기록했다. 이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병원 방문이 줄어든데다가 차량운행량이 줄어든 효과로 풀이되고 있다.
DB손해보험도 올 3분기 중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DB손해보험의 영업이익은 12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5% 감소했다. 그러나 누적 영업이익은 33.1% 증가한 593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3분기 채권 매각 이익으로 인한 기저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현대해상 역시 올 3분기 영업이익은 1997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무려 74.3% 증가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13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1.1% 늘었다. 특히 2000억원대의 강남사옥 매각 차익이 반영된 점이 수익에 적잖은 영향을 미쳤고,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 효과도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또한 코로나19에 따른 영업상 어려움에도 원수보험료도 전년 동기 대비 7.4% 늘었다.
이 처럼 대형 손해보험사들의 올 3분기 중 양호한 성과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보험료 인상 및 손해율 감소 효과 등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인 요인이 공통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손해보험사 공통적인 호실적 요인으로 지난해 자동차보험료 인상 효과가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올해 연간 손해율이 86%선을 넘어 여전히 합산비율이 100%를 상회해 보험료 인하 압력도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실손보험료가 인상될 경우 지난 2018년 실손보험료 동결 영향이 소멸되면서 보험료 인상 효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실손보험 관련 제도 개선이 이뤄질 경우 과잉 진료 및 보험금 과당청구 감소를 야기해 실적에 긍정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하는 한편 올해 발생한고액 사고의 영향이 소명되면서 올해보다 손해율 감소폭이 더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정 연구원은 대형 손해보험 3사의 내년도 실적에 대해 '긍정적'이란 분석을 내놓았다.
정 연구원은 “삼성화재의 경우 일반, 장기, 자동차보험 등 모든 부문에서의 손해율이 개선될 전망"이라며 "사업비율 감소가 예상되는 한편 투자영업이익은 올해와 유사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이어"DB손해보험 역시 삼성화재와 동일하게 모든 부문에서 손해율 개선이 예상되며, 사업비율도 하락해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현대해상과 DB손해보험의 투자영업이익 규모는 올해에 비해 다소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해상의 경우 사옥 매각이익 효과가 소멸되고, DB손해보험은 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 매각 규모의 감소로 올해 보다는 이익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정 연구원은 “대형 손보3사의 경우 경상적 투자손익은 최근 금리 반등과 신계약 판매 회복이 신규 이원 개선과 운용자산으로 이어질 수 있어 올해보다 다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 청년일보=강정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