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증시 활황이 지속되면서 국내 증권사들이 호실적을 기록했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56개 증권사의 3분기 당기순이익(잠정)은 2조1천687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9.3% 증가했다. 1∼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4조5천7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7.5% 증가했다.
이는 '동학개미' 열풍으로 주식거래대금이 크게 늘면서 수탁수수료가 증가한 영향이다.
항목별로 보면 3분기 전체 수수료 수익은 3조7천784억원으로 2분기보다 16.7% 늘었다. 주식거래 시 떼는 수탁수수료는 3분기 2조1천219억원으로 2분기보다 22.0% 증가했다. 누적 기준으로는 5조2천40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01.0%나 늘었다.
특히 국내를 넘어 해외 증시 투자에 뛰어든 '서학개미'의 영향으로 외화증권 수탁수수료 수익도 크게 늘었다. 3분기 외화증권 수탁수수료는 1천724억원으로 2분기보다 35.6% 증가, 전체 수탁수수료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8.1%로 0.8%포인트(p) 늘었다.
기업금융(IB) 부문 수수료는 1조91억원으로 2분기보다 14.9% 늘었다. 신규 기업공개(IPO)로 주식 발행규모가 커지면서 인수·주선 수수료가 전분기보다 23.8%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증권사가 보유하고 있는 고유의 자금으로 유가증권을 사고팔아 수익을 내는 자기매매이익은 1조741억원으로 2분기보다 184.5% 늘었다.
기타자산손익은 41.4% 감소한 1조2천105억원, 판매관리비는 5.6% 증가한 2조6천341억원이었다. 지난 9월 말 기준 이들 증권사의 자산총액은 597조2천억원으로 2분기보다 0.7% 늘었다.
부채총액은 530조8천억원으로 0.4%가 늘었고, 자본은 3.1% 증가한 66조4천억원이었다. 순자본비율은 677.3%로 2분기 대비 67.2%p 높아졌다. 이 중 종합금융투자사업자 8곳의 순자본비율은 218.9%p 오른 1,531.9%였다. 전체 증권사의 평균 레버리지비율은 711.0%로 2분기 대비 21.6%p 낮아졌다.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7.0%로 지난해 동기 대비 0.4%p 상승했다.
한편 3분기 선물회사 4곳의 당기순이익은 77억원으로 2분기보다 24.6%가 줄었고, ROE는 작년 동기 대비 1.1%p 올랐다.
금감원은 "증시 호황으로 증권사들이 양호한 수익을 시현했다"며 "다만 코로나19로 불확실성이 남아있어 잠재리스크 요인이 건전성과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을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부동산 등 대체투자 자산 부실화 가능성 등에 대한 주요 위험요인 현황도 상시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강정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