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인공지능(AI)발 메모리 호황에 힘입어 나란히 분기 영업이익 30조원 시대를 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국내 기업 사상 초유의 기록이 현실화될지 주목된다.
16일 금융정보서비스업체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1개월간 집계한 증권사 전망치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32조5천305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년 동기(6조6천853억원) 대비 386.6% 급증한 수치다. 매출 역시 111조4천113억원으로 40.7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국내 기업 최초로 분기 영업이익 20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한 분기 만에 30조원 고지를 넘볼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의 실적 개선세도 가파르다. 1분기 영업이익은 28조2천892억원으로 전년 동기(7조4천405억원) 대비 280.21%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매출은 42조8천807억원으로 143.1%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19조1696억원으로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지만 20조원 달성에는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면서 1분기 30조원 달성 가능성도 제기된다. 양사가 동시에 분기 30조원 영업이익을 기록할 경우 국내 기업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가 된다.
호실적의 배경에는 AI 확산에 따른 고대역폭 메모리(HBM)와 D램, 서버용 낸드플래시 수요 급증이 자리하고 있다. 데이터센터와 AI 인프라 투자가 확대되면서 메모리 가격 상승과 출하량 증가가 동시에 나타나는 '슈퍼 사이클' 국면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조사업체 Counterpoint Research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메모리 가격은 전 분기 대비 80~90% 상승할 전망이다. PC용 8GB DDR4는 91%, 서버용 64GB DDR5는 99%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PC용 1TB 낸드플래시 가격도 100% 가까이 상승할 것으로 관측된다.
수익성 지표도 고공행진이다.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4분기 58%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는 66%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의 전망도 낙관적이다. Morgan Stanley는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을 245조7천억원, 내년 317조4천억원으로 추정했다. SK하이닉스 역시 올해 179조4천억원, 내년 225조4천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해 각각 43조5천억원, 47조원 수준이었던 실적과 비교하면 대폭 개선된 수치다.
JPMorgan Chase는 메모리 계약가격이 예상치를 웃도는 흐름을 근거로 양사의 목표주가가 현 주가 대비 45~50%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연합인포맥스 집계 기준으로는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삼성전자 171조원, SK하이닉스 146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AI 중심의 반도체 수요 확대가 이어질 경우, 양사의 '역대급 실적 행진'은 올해 내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