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12월 순매도 "지각변동"…순매수 기록 경신 '촉각'

등록 2020.12.21 08:41:41 수정 2020.12.21 08:48:49
강정욱 기자 kol@youthdaily.co.kr

개인투자자, 1~18일 차익 실현 물량 받아내
대주주 기준 유지 '천군만마'…삼성전자, 특별배당 지원사격

 

【 청년일보 】 증권가가 이달 개인투자자들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매년 12월에는 주식을 팔아치우기 바빴던 개인투자자들이 올해는 반대로 사들이며 랠리를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18일 개인 투자자들은 코스피에서 3조8천억원을 순매수했다. 이 기간 외국인과 기관들이 각각 1조8천억원과 1조9천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들이 차익 실현을 던진 물량을 받아낸 것으로 풀이된다.

 

앞으로 남은 거래일은 7일로, 이달 내에 개인 순매수 기록이 경신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개인들은 최근 3년인 2017년과 2018년, 2019년에 각각 3조6천억원, 1조2천억원, 3조8천억원 등을 순매도했다. 개인들이 남은 거래일 동안 순매수 행진을 벌이면 지난 2007년 이후 13년만에 순매수 기록이 경신된다.

 

올해 개인들은 11월(2조7천억원 순매도)을 빼고 매월 순매수를 유지하고 있다. 개미들의 순매수 덕분에 지난 18일 코스피는 사상 최고치(2772.18)를 다시 경신했다. 이 같은 개미들의 연말 순매수는 우선 주식 양도소득세를 매기는 대주주 기준이 현행대로 유지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당초대로라면 주식 양도세를 부과하는 대주주 기준이 올해 10억원에서 내년부터 3억원으로 강화될 예정이었으나, 논란 끝에 현행 유지로 바뀌었다. 대주주 판단 기준일이 전년 연말이기 때문에 양도세를 피하려는 개인들이 대체로 12월에 물량을 많이 처분했다.

 

정명지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올해에는 당초 양도세 과세 기준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돼 개인들의 11월 매도가 많았다"며 "그러나 기준 강화가 불발되고 시장은 계속해서 강세를 이어가면서 개인들이 이달 들어 다시 주식을 사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특별배당에 대한 기대감도 증시 지탱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내년 초 주당 1000원 안팎의 특별배당을 발표할 것으로 관측되는데 그 기준일이 올해 연말이기 때문이다. 실제 12월 개인 순매수 가운데 절반인 1조8천억원이 삼성전자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정기배당에 특별배당을 더하면 수익률이 2%에 이른다"며 "자산가들로서는 은행에 넣어둬도 1년 만에 받을 수 있을까 말까 한 수입을 한 달 만에 가질 수 있기 때문에 2%는 매우 큰 이슈"라고 말했다.

 

【 청년일보=강정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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