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일 증권업계 주요기사] 투자은행업계, 역발상 투자 '주목'...애널리스트, 親기업 풍토 여전 外

등록 2020.12.22 18:00:00 수정 2020.12.22 18:00:00
강정욱 기자 kol@youthdaily.co.kr

 

【 청년일보 】 새로 취임한 손병두 한국거래소 신임 이사장이 산적된 난제들을 해결할 지에 대해 증권가가 관심을 보였고, 애널리스트들이 친기업 노선을 걷게 하는 업무 풍토가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애널리스트 평가에 수익률이 아닌 펀드매니저와의 친분이 중요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날 선 지적이 제기됐고, 종목별 수익률 분석 결과 중소형 증권사의 선전이 두드러졌으며 애널리스트별로 최대 10배까지 차이나 나는 것이 밝혀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투자은행 업계에서 역발상 투자 움직임이 나타났으며 CJ제일제당의 비비고 만두의 전세계 매출이 1조를 돌파했고, 한진칼 3자연합의 강성부 KCGI 대표가 당장 엑시트(투자 자금 회수)걱정은 안 한다고 선을 긋는 등 다양한 이슈들이 제기됐다.

 

◆ 손병두호 출항…증권가, 이목 집중

 

한국거래소가 손병두 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을 제7대 신임 이사장으로 맞이한 가운데 손 신임 이사장을 향한 시장의 기대와 우려가 함께 커지고 있음. 손 이사장에게는 임기 초반부터 녹록지 않은 금융시장 상황과 더불어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쌓여있음. 먼저 주어진 숙제는 '자본시장의 안정적인 성장세' 만들기.

 

당장 올해 코스피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 중이며 3000포인트를 바라보고 있는 만큼 증시 건전성 강화와 파생상품시장 확대, 대체거래소 도입, 글로벌 경제력 강화 등의 임무가 주어진 상황. 투자자 보호를 위한 시장 규율 회복 등도 쌓여있는 숙제.

 

내년 3월부터 재개 되는 공매도 제도와 관련한 정비를 비롯해 시장 진입 및 퇴출 심사 기능 강화 방안을 고안해내야. IPO시장에서는 과열을 막고 제도 개선을 통해 투자자 피해를 줄여야 한다는 지적도 있음. 또한 증시에 뛰어든 수십만 명의 개인투자자 보호를 위해 여러 대책을 내야 할 것. 내부적으로는 선임 전부터 거래소 노조가 문제삼아 온 관피아(관료+모피아)논란을 해소해야.

 

◆ "개미 시대 도래"…애널리스트, 親기업 풍토 여전

 

개인투자자들이 증시 큰 손으로 떠오르면서 수급 주체가 크게 바뀌었지만 증권사 리서치센터의 역할이나 평가기준에는 이렇다 할 변화가 없다는 지적이 나옴. 

 

증권사 리서치센터는 개인투자자들을 위한 분석보다는 법인(기관) 영업 고객을 위한 정보전달에 주력하는 상황. 한 운용사 관계자는 “증권사 리서치 서비스 등에 대한 대가를 매매 수수료로 지급하는 ‘소프트 달러’ 비용은 기관투자가들이 크고, 성과 측정도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말함.

 

특히 베스트 애널리스트 선정 기준이 기관투자자에 집중하게 만드는 요인. 언론사 등이 진행하는 분야별 베스트 애널리스트 선정은 기관투자자 대상 설문조사로 이뤄짐. 프리젠테이션, 마케팅, 평판점수와 같은 영업력도 평가기준에 포함. 때문에 인기투표 성격이 다분하다는 지적.

 

◆ '펀드매니저 친분 경연 대회'…애널리스트 평가 민낯

 

유튜브에서 개별 지점 설명회까지. 증권사들이 늘어난 개인고객 수요를 맞추기 위해 다양한 시도에 나서고 있지만, 다양한 종목에 대한 정보는 여전히 부족. 증권사들이 스몰캡보다는 수요가 많은 해외주식이나 기관들이 투자하는 대형주 위주의 분석을 이어가고 있는 탓.

 

기관들의 투자 대상인 대형주에 맞춘 보고서가 대다수인 것은 20년 이상 이어져 온 기존 베스트 애널리스트 선정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음. 20년간 증시 환경은 끊임없이 변화했지만, 베스트 애널리스트 선정은  연기금과 운용사 등 기관투자자 평가에만 의존하면서 결국 `인기투표`로 전락했다는 푸념까지 나옴.

 

증권업계에서는 투표를 할 때 청탁이 너무 많이 들어온다는 목소리가 나옴. 선정 근거 기재란이 없어서 친분으로 도와주기 쉽다고. 한 애널리스트는 본연의 업무만 충실하면 좋은 평가를 받는게 아니라 표를 펀드 매니저에게 구걸해야 한다고 하소연. 

 

◆ "종목별로 10배까지 수익률 차이"…중소형證 선전

 

증권사 애널리스트가 분석 보고서 발간한 이후 해당 종목 주가 등락률을 추적해본 결과 애널리스트별로 최대 10배가량 수익률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남. 

 

이데일리가 독립 리서치센터 겸 빅데이터업체 리서치알음에 의뢰한 결과, 올 들어 11월 말까지 발간된 코스피·코스닥 분석 보고서 총 2만2264건(영문·스팩 제외)중 발간 이후 25거래일 보고서 상 수익률 순위는 조민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유욱재 IBK투자증권 연구원, 오병용 한양증권 연구원, 나승두 SK증권 연구원 순.

 

기준을 50거래일로 늘릴 경우 순위는 유욱재 IBK투자증권 연구원, 김태엽 한양증권 연구원, 전상용 DS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이동건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나승두 SK증권 연구원,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 등은 리포트를 50건이상 발간한, 바이오 혹은 스몰캡 담당으로 수익률 상위에 포함. 

 

상위 10명과 하위 10명의 수익률 격차가 대략 5~6배가량 발생하기도. 수익률 1위와 꼴찌의 차이는 10배.

 

◆ IMC, 내달 韓 증권가 입성…"추가적 유동성 공급 기대"

 

네덜란드 증권사 IMC의 금융투자업 예비인가가 이르면 내년 1월 승인돼 약 4년만에 외국계 증권사 입성이 예고. 22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네덜란드계 증권사 IMC는 지난 6월2일 금융감독원에 투자매매업(지분증권 및 일반·전문투자자) 예비인가를 신청했으며 이에 대한 결론은 내년 1~2월에 날 예정. 

 

예비인가 승인 후에는 금융당국의 실사와 금융위원회 산하기관인 증권선물위원회의 최종 인가 승인 과정을 거치게 됨. 늦어도 2월 예비인가가 나더라도 최소 봄부터 IMC의 한국 영업 활동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

 

외국계 증권사가 국내에 진출하는 것은 2017년 중국 초상증권, 일본 미즈호증권 이후 약 4년만. IMC는 지난 1989년 암스테르담 거래소의 트레이더 2명이 세운 네덜란드계 증권사. 전 세계 거래소에서 고빈도매매와 알고리즘 트레이딩, 시장조성자 업무를 전문으로 해옴. 암스테르담 거래소에서는 선물·옵션 시장조성자, 미국 증시에서 상장지수펀드 시장조성자와 선물·옵션 기관 영업 등을 하고 있음.

 

증권가 일각에서는 추가적인 유동성 공급을 기대. 또한 증권거래세 단계적 인하로 인해 외국계 증권사의 국내 시장 진입이 용이했다는 분석도 나옴. 거래 빈도가 많은 외국계 기관들이 선호도가 높아졌다는 뜻.

 

 

◆ 투자은행업계, 역발상 투자…"위드 코로나 맞춤"

 

최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케이스톤파트너스는 CJ CGV의 신주 및 CJ CGV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메자닌(중순위) 채권 약 2000억원어치를 매입하는 방안을 추진 중. 이외에도 코로나19 타격 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사업에 대한 수요가 영구적으로 사라진 게 아니기 때문.

 

오프라인 매장 중심인 CJ올리브영의 상장 전 투자 유치(프리IPO)는 뜨거운 경쟁으로 달아오르고 있음. 숏리스트(적격 인수 대상)에 선정된 5개 PEF 운용사와 현대백화점그룹이 모두 본입찰에 참여하며 막판까지 눈치싸움이 치열. 여행업 반등에 베팅하는 사모펀드도 속속 등장. 대한항공의 기내식 사업과 버스 회사 칼(KAL) 리무진이 각각 사모펀드 운용사에 팔림. 

 

심지어 코로나19로 위기에 빠질 것으로 예상됐던 공유자동차 서비스 기업 쏘카는 최근 SG프라이빗에쿼티(PE)로부터 6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해 모빌리티 업계 최초의 유니콘 기업(기업 가치 1조원 이상)에 등극. 

 

◆ "K-만두라 불러주세요"…CJ 비비고 매출 1조 돌파

 

CJ제일제당은 올해 비비고 만두 매출이 1조 원을 돌파했다고 22일 밝힘. 비비고 만두 매출은 지난 2017년 5천60억 원에서 2018년 6천600억 원, 지난해 8천680억 원으로 매년 점증.

올해 매출 1조300억 원 가운데 해외 매출이 6천700억 원으로 전체의 65%에 달했으며 국내 매출은 3천600억 원. 해외 매출을 국가별로 보면 미국 4천200억 원, 중국 1천600억 원, 일본 650억 원, 유럽 180억 원, 베트남 160억 원 등.

중국과 일본에서는 젊은 층을 공략해 지난해 온라인 쇼핑몰인 중국 징동닷컴과 이베이재팬 운영 큐텐에서 각각 만두, 식품 부문 판매 1위를 기록. 유럽에서는 영국과 프랑스, 독일을 중심으로 유통채널을 확대해 대형 유통 채널 800곳과 코스트코 전 매장에 진출. CJ제일제당은 생산기지를 지난 2013년 한국과 미국, 중국 등 5곳에서 베트남과 일본, 유럽(독일) 등 15곳으로 늘렸음. 

 

 강성부 "3자연합 결속 굳건"…엑시트 걱정 일축

 

강성부 KCGI 대표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의 경영권 분쟁 과정이 일단락된 것에 대해 주주연합이 무기력한 존재에서 성장한 것이라고 본다며 완전한 실패가 아닌 새로운 시작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힘.

 

강 대표는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빌딩에서 진행된 경제 유튜브 채널 삼프로TV와의 인터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법으로 묶여있어서 3자 연합이 당장 사라지지는 않는다"면서 이처럼 밝힘. KCGI 등 3자 연합은 한진칼의 최대주주.

 

그는 3자연합(KCGI·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반도건설) 측의 엑시트(자금 회수) 가능성이 제기되는 데 대해서는 일축함. 

 

◆ 美·韓 증시 '후끈'…ETF 자금 유입 기상도 화창

 

미국 증시가 강세를 보이면서 올해 들어 지난 17일(현지 시각)까지 미국 증시에 상장된 ETF(상장지수펀드)로 유입된 자금이 역대 최대치인 5094억 달러(약 562조 719억 원)로 집계. 국내 ETF도 지난 2017년부터 꾸준히 성장하면서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음.

 

22일 금융투자업계와 미 ETF닷컴 등에 따르면 미국 시장에 상장된 ETF에 지난 14일부터 17일까지 534억달러(약 58조 9160억 원)가 추가로 유입. 올해 17일까지 유입된 자금은 지난해 같은 기간 유입액(3422억달러·약 377조 5490억 원)보다 약 50% 늘었음.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등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으로 한국 증시에 상장된 ETF(국내주식·해외주식·국내채권·기타) 471개의 순자산은 49조 4347억 원으로 연초 이후 설정액이 3조 6716억 원 증가. 지난 3년, 지난 5년 기준으로는 각각 20조 5227억 원, 27조 2620원 늘었음.

 

◆ 국내 투자자 "테슬라·애플 주식 물려주고 싶어"

 

국내 투자자들이 자녀에게 물려주고 싶은 해외주식으로 테슬라와 애플을 꼽았음. 투자자 10명 중 7명은 내년 국내외 주식 투자 비중을 늘리겠다고 답했음. 

 

22일 삼성증권이 개인 투자자 1만 2456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중 19.9%가 자녀에게 물려주고 싶은 해외주식으로 각각 테슬라와 애플을 꼽았음. 테슬라는 해외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 이른바 '서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보유한 해외주식. 아마존(7.3%)과 구글(5.2%), 디즈니(2.5%)가 그 뒤를 이었음.

 

내년 투자 비중을 늘릴 자산으로 전체 약 76%가 국내외 주식을 택함. 해외채권(6.9%)과 금과 원유 등 원자재(5.6%), 국내채권(4.3%) 등 순. 부동산을 선택한 비율은 전체의 3.8%에 그쳤음. 주식투자를 선택한 응답자 중 국내주식과 해외주식에 대한 선호 비율은 4대 6으로, 투자자들은 해외주식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남.

 

【 청년일보=강정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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