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일 증권업계 주요기사]세계 증시·비트코인 '활황세'… "13년만에 최고 상승" SK텔레콤 8% 급등 外

등록 2021.01.07 18:00:00 수정 2021.01.07 18:02:07
강정욱 기자 kol@youthdaily.co.kr

 

【 청년일보 】 코스피가 사상 최초로 3000대로 종가 마감하면서 10년 전 랠리 때와 비슷한 현상이 전개되고 있다는 견해가 나왔고 4조원대 매도하던 기관들의 매수 전환 이유가 관심을 모았다.

 

증권가에서는 증시 과열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는 한편 미국 블루웨이브가 현실화되면서 보험주가 급등했다. 코스피가 3000을 달성하면서 곱버스(인버스+곱하기)를 매수한 개미들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아울러 실물 경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사태로 타격받은 것과 달리 세계 증시와 비트코인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소식이 전해지는 등 다양한 이슈들이 제기됐다.

 

◆ 기관 매수세 주도 …"장중 3050대까지 올라"

 

코스피가 7일 종가 기준으로 사상 처음 3000선으로 마감.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63.47포인트(2.14%) 오른 3031.68에 마감. 코스피는 전장보다 12.54포인트(0.42%) 오른 2980.75로 출발해 기관의 매수세에 힘입어 곧바로 3000을 회복. 이어 한때 3055.28까지 오르는 등 2% 이상 상승세를 유지하며 장을 마쳤음.

 

코스피가 종가 기준으로 3000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07년 7월 25일 이후 13년 5개월여만. 이날 3000 돌파는 기관들의 매수세 덕분. 전날 1조3천742억원을 순매도하며 코스피를 끌어내린 기관들이 이날은 반대로 1조원 넘는 순매수를 보이며 3000선 안착을 이끌었음. 

 

◆ "질주 코스피, 10년 전과 닮았다"

 

코스피가 3000선을 터치하기까지의 강세장은 10년 전 2200선을 처음 돌파한 '차·화·정(자동차·화학·정유)' 장세와 닮았다고. 돌발 변수로 인한 글로벌 경제의 충격으로부터 회복하기 위한 각국의 '돈 풀기'가 강세장의 계기였다는 점에서 그렇다고함.

한국 증시의 경우 주도주 그룹에 여전히 자동차·화학 업종이 포함. 표면적으로는 한국 산업의 대들보인 반도체업종이 정유업종을 대체했다는 점만 다름.

자동차·화학업종도 질적으로 달라졌음. 지난 2011년 동일본대지진의 반사이익 기대감으로 랠리를 펼친 두 업종은 10년만에 일본 기업들과 같은 조건에서 경쟁하면서도 주도주그룹에 이름을 올릴 만큼 실력을 키웠음. 

 

◆ 4조원 팔아제끼던 기관…매수 전환 이유는

 

코스피가 하루 만에 3000선을 재돌파 후 마감. 전날까지 4조원 가까이 팔아치우던 기관의 '변심' 덕분. 전문가들은 강세장 지속 기대감과 미국 정치권의 블루웨이브(민주당의 백악관, 의회 상·하원 장악)가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

7일 오전 11시 48분 기준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7.46포인트(2.27%) 오른 3035.67을 기록. 이 시각 현재 개인과 외국인은 8409억원을 순매도하고 있고, 외인과 기관은 각각 725억원, 7364억원을 사들였음.

전날까지만 해도 기관은 연초 이후 매도세로 일관. 새해 첫 거래일인 지난 4일부터 3거래일간 기관의 매도 규모는 코스피 3조952억원, 코스닥 8054억원으로 합산하면 약 4조원에 가까움. 

 

◆ 3000돌파 코스피 속 과열 우려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3000선을 돌파하면서 가보지 않은 길을 걷기 시작. 동학개미를 중심으로 유입된 대규모 유동성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를 이겨낸 기업들이 의외의 호실적을 기록한 영향. 하지만 일각에서는 현재 증시와 실물 경제 간 간극이 넓어지면서 과열되고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음. 이에 시장 기구를 활용한 리스크 관리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조언.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 같은 코스피의 상승 흐름이 더 이어질 것으로 전망. 지난해 증권사들은 올해 코스피 밴드로 2800~2900선을 제시. 하지만 지난해 말 코스피가 급등세를 나타내자 코스피 상단을 3000포인트까지 잇따라 상향. 이후에도 상승세가 지속되자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 등 일부 증권사는 코스피 연간 상단을 3300포인트까지 올렸음.

 

하지만 일각에서는 코스피가 과열된 것으로 보고 있음. 단기간에 너무 빠른 속도로 상승해 밸류에이션 부담이 크다는 설명. 실제로 과열 징후는 다양한 지표로 나타났음. 지난해 말 기준 모든 코스피 상장사가 거둔 이익 대비 주가 비율을 의미하는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사상 최고치인 14.41배까지 상승.

 

◆ "코스피 3000"…곱버스 탄 개미는 눈물

 

코스피 지수가 장중 3000포인트를 돌파. 사상 최고치. 상방을 가늠하기 어려울 만큼 가파른 오름세. 이런 상승랠리 속에 조정에 '베팅'하는 '불개미'들이 있음. 지수를 역으로 2배 추종하는 이른바 '곱버스' 순매수가 크게 늘었음.

지난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들은 코스피가 본격적인 상승랠리를 시작한 지난해 11월부터 공격적으로 인버스를 매수했음. 지난해 11월 이후 현재까지 KODEX200선물인버스2X는 1조207억원, KODEX인버스는 2617억원 순매수했음.

KODEX인버스는 코스피200선물지수를 역으로 추종하는 ETF 상품. KODEX200선물인버스2X는 상품명처럼 코스피200선물지수를 역으로 2배 추종. 인버스 상품 투자가 늘었다는 건 그만큼 증시 조정 기대감이 크다는 뜻. 문제는 수익률. 인버스 투자자들이 기대했던 조정은 오지 않고 있음. KODEX200선물인버스2X의 1년 수익률은 마이너스(-)63.14%, 3개월 수익률도 -43.4%.

 

 

◆ SK텔레콤 8% 급등…13년만에 최대 상승률

 

올해 실적 성장과 자회사 IPO(기업공개) 기대감이 더해지며 SK텔레콤(017670)의 주가가 13년 만에 최고 폭인 8% 가까이 뛰었음.

7일 코스피에서는 SK텔레콤이 전 거래일보다 7.78%(1만9500원) 급등한 27만 원으로 거래를 마쳤음. 장 중 주가는 8.58%까지 치솟아 52주 최고가인 27만2000원을 기록. 이날 상승폭은 지난 2007년 10월 10일(8.65) 이후 최대. 하지만 주가는 아직 시장 목표주가인 31만7600원에 15%가량 못 미치는 상황.

SK텔레콤은 지난 연말부터 이어져 온 코스피 강세에도 주가가 저평가 상태를 유지. 지난 11월 이후 상승률 역시 26.17%로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33.72%)보다 낮았음. 하지만 지난 4·4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웃돌 것으로 기대되고, 올해 5G(5세대) 성장과 함께 펀더멘탈도 강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재평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음.

 

◆ 보험株, 급등…"블루웨이브 효과"

 

올해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른 시장금리 상승세가 예상되면서 보험주 주가가 강세를 보였음.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전 거래일 대비 705원(26.55%) 상승한 3360원에 거래를 마쳤음. 삼성생명(4.13%), 동양생명(17.32%), 미래에셋생명(9.87%) 등도 강세를 보였음.

간밤 미국에서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는 '블루웨이브'가 현실화되자 보험주 주가가 들썩임. 조 바이든 행정부의 국채 발행을 통한 돈 풀기 정책이 예상되면서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1%를 넘어섰기 때문.

통상 금리가 상승하면 보험주 중에서도 특히 생명보험업종에 수혜가 예상.


이홍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금리가 오르면 단기 순익 측면에서 변액보증준비금 적립 부담이 완화되고 2023년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17) 관련 불확실성을 완화해 추가 자본확충 가능성이 낮아진다"고 말함.

 

◆ 상승장 소외 은행주…올해는 오르나

 

한동안 소외됐든 은행주가 꿈틀대고 있음. 지난해 금융당국의 '배당 자제 권고'로 위축된 투심이 주가를 억누르면서 저평가 투자매력이 부각되고 있다는 평가.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요 은행주로 구성된 KRX 은행업 지수는 지난 4일 599.98로 바닥을 찍고 5일 10.17포인트(1.70%), 6일 4.47포인트(0.73%) 오르며 이틀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음. 이날 증시에서는 대부분의 은행주가 상승한 영향으로 전일에 비해 4.06% 급등하기도 했음.

종목별로 하나금융지주는 전 거래일 대비 1900원(5.47%) 오른 3만6650원에 거래를 마쳤음. 지난 5일부터 3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총 9.32% 올랐음. KB금융도 이날 2000원(4.55%) 오른 4만6000원에 마감하며 3거래일 동안 8.17% 상승했음. 신한지주는 전 거래일 대비 1300원(4.01%) 오른 3만3700원에 마감됐고 우리금융지주(2.82%), BNK금융지주(3.41%), DGB금융지주(6.47%) 등의 상승폭이 컸음.

 

◆ 의류OEM株, 약달러에 '울상'

 

의류 업황 회복에도 불구하고 약달러세가 지속되면서 국내 의류 주문자생산방식(OEM)주 실적은 우려감을 키우고 있음.

7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전일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2원 내린 1085.6원에 마감. 지난해 8월 31일만해도 1187원이었던 원·달러 환율은 미국 대통령선거 영향으로 점차 내려가기 시작해 지난달 3일 1100원대가 깨졌음.

약달러세는 의류OEM주 실적에 타격을 줄 가능성이 높음. 나이키, 아디다스, 갭 등 해외 브랜드에 제품을 공급하는 의류OEM주 성격상 수출 비중이 높아 원·달러 환율에 실적이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직격탄을 맞았다가 지난해 하반기 들어 회복세를 보이던 의류OEM주에게는 악재로 작용. 도소매 판매는 세일이 많이 진행되면서 하반기부터 재고 방향성이 개선되고 있던 상황.

 

◆ 코로나 신음 속 세계 증시·비트코인 '활황'

 

인류가 코로나의 재앙을 맞아 신음하고 있지만 자본시장만은 딴 세상. 한국뿐 아니라 상당수 국가의 주가지수가 연일 신기록을 경신하고 있음. 한때 퇴출된 것으로 보였던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도 코로나19의 비대면·디지털 시대를 맞아 화려한 부활에 성공.

지난해 미국의 S&P500지수는 68% 올랐음. 무려 33차례나 최고치를 갈아치웠음. 중국의 CSI300지수는 지난 4일 2005년 이후 13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며 미국에 버금가는 50% 가까운 상승률을 보였음. 이처럼 세계 증시는 지난해 3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놀라운 복원력을 과시하며 40% 가까이 상승.

 

달러 약세는 변동성이 높은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가격까지 부추기고 있음. 블룸버그 통신은 6일 비트코인 가격이 장중 사상 처음으로 3만5000달러를 넘어섰다고 보도. 주요투자은행들은 비트코인이 올해 안에 10만 달러 가까이 치솟을 것으로 보고 있음. JP모건은 최근 금시장에서 70억 달러의 자금 가운데 30억 달러가 비트코인 투자펀드로 유입됐다고 분석.

 

【 청년일보=강정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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