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각적인 활용방안 모색해야"...AI 열풍 부는 보험업계

등록 2024.10.04 08:00:00 수정 2024.10.04 08:00:09
신정아 기자 jashin2024@youthdaily.co.kr

보험연구원·보험개발원, 학계와 협업해 세미나 개최
“보험 관련 데이터 수요 증가하면서 AI 관심 제고 돼”
김희웅 교수 “AI, 인력 대체재 아닌 업무 지원에 그쳐”

 

【 청년일보 】 AI(인공지능)에 대한 보험업권의 관심이 뜨겁다. 보험업계를 넘어 학계와도 협업하며 이와 관련한 주제로 논의의 장을 마련하는 등 AI 활용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하는 모습이다.  

 

특히 보험업에서 AI는 데이터 및 업무 효율화 측면에서 중요하게 다뤄지고 있다. 한편 전문가들은 AI의 활용성을 더욱 높이기 위해서는 개인정보 이슈 등 관련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진단하고 있다.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생명보험협회(이하 생보협회)는 지난 7월 홈페이지 공시실에 AI를 활용한 '알기 쉬운 금융용어 보기 서비스'를 도입했다. 생보협회는 디지털화 시대에 부응하는 취지로 AI 기술을 활용해 금융에 대한 소비자 이해를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알기 쉬운 금융용어 보기 서비스는 자연어 처리(Natural Language Processing) AI 기술을 적용해 웹 페이지 상의 구문과 형태소를 분석함으로써 보다 정확한 단어 검출이 가능하도록 했다. 이를 통해 생보협회는 금윰감독원의 금융용어 사전에 등재된 약 530개 용어 및 이에 관한 설명을 제공하고 있다.

 

한화생명은 올 6월 ‘AI 연구소’를 신설했다. 한화생명은 AI 기술이 금융 및 미래 주요 사회분야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는 한편, 산학협력 등을 통해 최신 AI 트렌드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연구소를 설립했다고 설명했다.

 

KB손해보험도 지난 8월 AI 기술을 활용한 위험 탐지·예측 플랫폼 운영기업인 '모아데이타'와 함께 AI 기반 보험 서비스 개발에 나선다고 밝혔다. 

 

양사는 업무협약을 통해 보험산업의 AI 기반 디지털 전환 가속화를 목표로 협업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보험금 부당 청구 탐지 및 사기 적발 ▲고객 맞춤형 보험상품 개발 및 보장 제안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에 따른 데이터 정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할 예정이다.

 

이처럼 보험업계에서 AI 도입은 다방면에서 이뤄지고 있으며, 향후 활용방안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을 쏟는 분위기다.

 

보험연구원은 지난달 25일 ‘생성형 AI의 금융서비스 적용과 이슈’를 주제로 세미나를 열고 생성형 AI의 활용방안을 모색했다.

 

이날 발표자로 나선 손재희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사내 업무지원과 판매(마케팅), 언더라이팅, 보험금 청구 및 지급 등 보험산업 가치사슬 내에서 생성형 AI를 활용해 업무 효율성과 고객가치를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학계 및 업계 일각에 따르면 보험업계에서 AI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이유 중 하나로는 그동안 보험사가 축적한 데이터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다는 점을 지목하며, 이러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가치 창출 또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 보험개발원은 지난 2일 ‘2024 KIDI 보험미래포럼’을 개최했다. 보험미래포럼은 고령화 및 저성장 등 보험산업 내 문제를 해소하고, 디지털 전환 등 경영환경 변화에 따른 대응전략을 공유하는 글로벌 포럼이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이번 포럼은 AI 도입 등 디지털 대전환의 핵심으로 부상한 데이터에 주목해, 국내 보험산업의 데이터 활용현황 및 과제를 진단하고, 데이터 기반의 가치창출에 대한 아이디어 모색을 위해 마련됐다.

 

이날 보험개발원은 올해 집중적으로 추진한 보험 데이터와 외부 데이터 연계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나타난 보험소비자 특성을 공유했다. 보스턴컨설팅그룹은 국내 보험업계를 위한 디지털 혁신 접근법을 제안했으며, 스위스리는 생명·건강보험 분야에서 향후 생성형 AI 활용 전망을 밝혔다.

 

보험사의 요양사업 성공모델로 평가받는 일본 솜포케어는 데이터 기반의 요양서비스 등에 대해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발표했다.

 

박리노 보험개발원 인슈어테크팀 팀장은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개인의 성향과 라이프 스타일을 분석하면 보험 가입자와 미가입자의 유의미한 차이를 발견할 수 있다”며 “양질의 데이터를 확보, 활용함으로써 고객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AI 활용을 보다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AI 기반 챗봇이 야기할 수 있는 할루시네이션(AI가 허위 정보를 도출하는 현상)을 비롯해 민감 데이터 보안 이슈, 적용 오류로 인한 부당한 심사 및 인수거절 등 문제가 해결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김희웅 연세대 정보대학원 교수는 “보험업에서 AI를 활용한 데이터 분석 및 학습을 통해 새로운 인사이트를 도출할 수 있지만, 타 금융권과 마찬가지로 개인정보 보안문제로 활용이 제한적”이라며 “할루시네이션의 경우는 최근 들어 통제가 많이 이뤄지고 있는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AI를 업무에 도입, 적용하는 경우 발생하는 문제는 기술적으로만 해결할 수 없으며, 사람의 개입이 필요하다”며 “AI는 사람을 대체한다기 보다 일종의 지원도구로 기능한다고 봐야 하며, AI가 수행하는 업무를 담당자가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확인하는 작업을 통해 오류 등 문제를 방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청년일보=신정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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