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국내 보험사들의 유망한 해외 진출 지역으로 인도네시아가 급부상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세계 4위의 인구 규모와 낮은 보험가입률로 향후 성장성이 높다는 점에서 국내 보험사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보험업계는 현지 시장 진출뿐만 아니라 유관기관과의 협업을 강화하는 등 인도네시아 지역의 보험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는 모양새다.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손해보험협회(이하 손보협회)는 지난 9일 인도네시아 손보협회와 함께 교류협력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앞서 양 협회는 2012년에도 업무협력과 정보공유 등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손보협회는 “회원사의 인도네시아 진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인도네시아 손보협회와 지속적인 협력관계를 유지해오고 있다”며 “특히 인도네시아의 경우 우리나라의 보험산업을 벤치마킹하려는 니즈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양 협회는 향후 회원사 간 교류 확대 지원과 양국 보험산업과 리스크관리에 관한 지식 공유 및 공동 연구 강화, 인적 교류 확대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생명보험협회(이하 생보협회) 역시 지난 10일 인도네시아 생보협회와 함께 상호 정보교환 등 협력 증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 협회는 생명보험통계의 정기적 교환과 상호교육 및 연수 프로그램 협력, 인도네시아 대국민 교육자료 제작 협력 등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생보협회는 “인도네시아 생명보험시장 관련 세부 통계는 인도네시아 진출을 검토하는 국내 생명보험사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보험개발원도 지난 6일 인도네시아 금융감독청과 양국 보험산업 발전을 위한 업무협력에 관한 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보험업계는 인도네시아가 세계 4위의 인구 규모인 점을 비롯해 현지의 높은 경제 성장률, 낮은 보험가입률 등에 따른 미래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시장 포화 및 경쟁 심화, 저출생·고령화로 인한 인구구조 변화 등으로 성장세가 과거에 비해 크게 둔화된 국내 보험시장의 한계를 극복하는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세계은행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의 2022년 경제 성장률은 5.3%이며 인구는 2억7천753만명이다.
또한 수입보험료를 명목 GDP로 나눈 값인 보험침투율은 1.4%로 나타났다. 보험침투율은 낮을수록 보험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리나라 및 세계 평균 보험침투율은 각각 11.1%, 6.8%에 이른다.
현재 인도네시아에 법인을 설립해 진출한 국내 보험사로는 삼성화재와 메리츠화재, KB손해보험(이하 KB손보), 한화생명이 있다.
삼성화재는 1996년 현지 손해보험사 ‘투구 프라타마 인도네시아’와 함께 합작법인 ‘삼성투구보험’을 설립했다. 올 3분기 순이익은 약 26억원을 기록했다.
메리츠화재는 인도네시아에 ‘메리츠코린도보험’(PT.MERITZ KORINDO INSURANCE)을 두고 있다. 현지 점유율은 0.3% 수준이며 올 3분기에는 5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KB손보는 인도네시아 법인으로 ‘PT. KB Indonesia’을 둔 상태다. 이는 KB손보의 전신인 LIG손해보험 산하의 해외 법인으로 1997년 설립됐는데, 해당 법인은 올 3분기 1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한화생명은 2012년 인도네시아 진출 당시 현지 생명보험사를 인수해 ‘PT.Hanwha Life Insurance Indonesia’를 설립했다. 또한 한화생명은 지난해 3월 한화손해보험과 함께 인도네시아 중형 손해보험사인 ‘리포손해보험’(PT.Lippo General insurance Tbk)의 지분 74.4%를 인수했다.
다만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보험사들은 수익성 측면에서 보다 장기적인 전략으로 접근하는 모양새다. 단기적인 성과에 집착하기 보다는 중장기 관점에서 점진적인 시장확대를 통해 현지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여가려는 취지인 셈이다.
삼성화재는 “인도네시아에서 현지 개인 및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손해보험 상품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며 “인도네시아 손해보험시장은 주로 자동차보험 및 재물보험에 집중돼 있으며, 최근 행정수도 이전 계획 및 경제개발 등으로 보험시장도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한화생명은 “인도네시아 법인은 개인채널 중심의 안정적 영업기반 마련을 위해 현지 조직의 양적 및 질적 개선을 추진 중”이라며 “개인채널 외에도 방카슈랑스 등 채널을 통해 멀티채널의 종합 생명보험사로서 경쟁력 확보를 도모하고 있다”고 전했다.
【 청년일보=신정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