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국내 은행의 올 3분기 당기순이익이 6조2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전 분기 보다 13.9%포인트(p) 감소했으며 전년 동기 대비 14.8%p 증가한 수치다.
지난 9월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이 1천913조8천억원으로 나타났다. 올 2분기 말(1천895조8천억원) 보다 18조원 많으며 2002년 4분기 관련 통계 공표 이래 가장 큰 규모다. 한국은행(이하 한은)은 수도권 중심의 주택 거래 증가로 주택담보대출이 늘어난 결과로 분석했다.
이외 국내 4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비율(LTV) 담합 의혹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의 제재 결과 발표 시기가 미뤄졌다. 결과 발표 대신 재심사명령이 내려지면서 해당 사건에 대한 제재 여부 및 수위는 내년 이후에나 결정될 전망이다.
◆ 3분기 은행 순이익 6.2조원...전 분기 대비 13.9% 감소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이 지난 19일 발표한 '2024년 3분기 국내은행 영업실적'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올 3분기 당기순이익은 6조2천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13.9% 감소. 이는 전년 동기(5조4천억원)보다는 14.8% 증가한 수치. 올 1∼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8조8천억원으로 전년 동기(19조5천억원)보다 3.4% 감소.
항목별로 보면 이자이익이 전년 동기 및 전 분기 대비 소폭 감소했으나 14조원대를 유지. 국내 은행의 올 3분기 이자이익은 14조6천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3천억원, 전년 동기 대비 2천억원 감소. 그러나 상반기 이자이익이 역대급 실적을 거둬, 3분기 누적 이자이익은 전년 동기(44조2천억원) 대비 0.6% 증가한 44조4천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유지.
금감원은 "3분기 이자수익 자산이 증가했으나, 예대금리차가 줄어들면서 순이자마진이 큰 폭으로 축소했다"며 "예대금리차 축소에 따라 분기별 이자이익은 작년 4분기 이후 감소 추세가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
◆ 3분기 가계빚 1천914조원 '역대 최대'...주택담보대출 ‘급증’
한국은행(이하 한은)이 지난 19일 발표한 '2024년 3분기 가계신용(잠정)' 통계에 따르면 올 9월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천913조8천억원으로 집계. 이는 올 2분기 말(1천895조8천억원)보다 18조원 많을 뿐 아니라, 2002년 4분기 관련 통계 공표 이래 가장 큰 규모라고.
가계신용은 가계가 은행·보험사·대부업체·공적 금융기관 등에서 받은 대출에 결제 전 카드 사용 금액(판매신용)까지 더한 '포괄적 가계 부채'를 의미. 가계신용 중 판매신용(카드 대금)을 빼고 가계대출만 보면, 올 3분기 말 잔액이 1천795조8천억원으로 전 분기 말(1천779조8천억원)보다 16조원 감소. 역시 2021년 3분기(+34조8천억원) 이후 가장 큰 증가 폭이라고.
특히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잔액 1천112조1천억원)이 19조4천억원 급증. 반대로 신용대출 등 기타 대출(잔액 683조7천억원)의 경우 3조4천억원 줄어 열두개 분기 연속 뒷걸음친 상태.
김민수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가계신용 증가 배경에 대해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 거래가 늘면서 주택담보대출 증가 폭이 커졌다"고 설명.
◆ 공정위 '4대은행 LTV 담합' 재심사 명령..."사실관계 추가 확인"
국내 4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비율(LTV) 담합 의혹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의 제재 결과 발표 시기가 연기됐다고. 공정위는 '4개 시중은행의 부당한 공동행위에 대한 건'에 관해 지난 20일 재심사 명령을 결정했다고 밝혀. 공정위는 "심사관과 `피심인들 주장과 관련한 사실관계 추가 확인을 위한 것"이라며 "심사관은 추가 사실을 확인한 후 가능한 신속하게 위원회에 안건을 재상정할 예정"이라고 설명.
공정위는 4대 은행이 7천500개에 달하는 LTV 자료를 공유한 뒤 비슷한 수준으로 맞추며 시장 경쟁을 제한해 부당 이득을 얻고 금융 소비자의 이익을 침해했다고 판단. LTV는 은행이 부동산을 담보로 돈을 빌려줄 때 대출 가능한 한도를 나타내는 비율로, 이 정보를 공유하면서 담보대출 거래 조건을 짬짜미해 담보대출 시장에서 경쟁이 제한됐다는 의미.
반면 은행들은 단순 정보교환일 뿐 담합이 아니며, 은행의 부당 이익도 없었다고 주장하는 상황. 정보 공유 후에도 은행별 LTV는 일정 부분 차이를 보였기 때문에 경쟁이 제한되지 않았다는 주장.
안병훈 공정위 심판관리관은 "심의 과정에서 나온 새로운 주장들을 추가로 확인해 보자는 차원"이라며 "기존 심사에 절차적 하자가 있다거나 객관적 증거가 부족하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언급. 아울러 "재심사가 아주 이례적이지는 않다"며 "최근 심의가 마무리된 '삼표 부당지원' 사건도 재심사 이후 재상정해 제재가 이뤄졌다"고 덧붙여.
◆ 지난달 자동차보험 손해율 85%...전년 동기 대비 3.7%p 상승
지난달 삼성화재, DB손해보험,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등 대형 4개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평균(4개사 단순 평균) 85.2%로, 전년 동월(81.5%) 대비 3.7%p 상승.
올 들어 월별 손해율은 1월부터 전년 대비 1∼3%p 상승한 수준을 유지하다가 9월에 폭염에 폭우가 겹치면서 4.6%p 급등한 데 이어, 10월에도 4.0%p대에 가까운 상승세를 유지.
보험사별로도 삼성화재(84.2%), 현대해상(85.8%), KB손해보험(87.8%), DB손해보험(82.9%)의 손해율은 80%대 중후반을 기록. 올 1월부터 10월까지 4개사의 누계 손해율 역시 81.5%로 전년 동기(78.6%) 대비 2.9%p 상승.
보험업계는 손해율 급등에 대해 10월 가을철 행락객 증가와 부품비 상승 등의 요인으로 인해 자동차 사고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 보험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이 곧 적자 구간에 진입할 것으로 우려된다"며 "올해 보험료 인하 효과와 가을 행락철 사고 증가 등 계절적 요인이 더해지면 적자가 현실화할 수 있다"고 언급.
◆ 카드론 잔액 42조원 초과...“올 들어 증가세 지속”
9개 카드사(롯데·BC·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NH농협카드)의 지난달 말 카드론 잔액은 42조2천201억원으로 집계.
이는 지난 9월 말(41조6천869억원)보다 약 5천332억원 증가한 것으로, 역대 최다였던 8월 말(41조8천310억원)을 넘어선 수치.
올 들어 카드론 잔액은 1월에 전월 대비 4천507억원 증가한 데 이어 2월 2천억원, 3월 78억원, 4월 4천823억원, 5월 5천542억원, 6월 1천억원, 7월 6천206억원, 8월 6천44억원 늘어나는 등 증가세가 지속. 9월에는 잔액이 소폭 감소했으나, 한 달 만에 다시 증가세로 전환.
여신업계 관계자는 "9월에는 분기 말 채권 상각 영향으로 잔액이 감소한 기저효과가 있었다"며 "시중은행 대출 규제 영향에 더해 경기 악화로 불황형 대출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
【 청년일보=신정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