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현대카드가 지난해 당기순이익 기준 사상 처음으로 카드업계 3위에 올랐다. 대부분 카드사들이 녹록지 않은 영업환경에서 실적 부진을 면치 못한 가운데 현대카드의 유의미한 성장세가 이목을 끌고 있다.
이같은 성과의 배경으로는 상품 경쟁력을 비롯해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고객 분석, 차별화된 해외 서비스가 꼽힌다. 이를 통해 이익 규모를 확대한 한편 건전성 관리를 통해 안정적인 성장 기반 역시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1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의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은 3천503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10.7% 증가한 수치다.
이를 통해 현대카드는 국내 8개 전업 카드사 중 각각 1, 2위인 삼성카드(6천459억원)와 신한카드(4천767억원) 다음으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2024년 당기순이익 기준 카드업계 3위였던 KB국민카드는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 대비 18% 감소한 3천302억원을 보이며 4위로 물러났다.
현대카드가 당기순이익 기준으로 업계 3위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지난해 주요 카드사 가운데 순이익이 증가한 곳은 현대카드가 유일하다. KB국민카드(18.0%↓), 신한카드(16.7%↓), 삼성카드(2.8%↓) 모두 전년 대비 당기순이익이 감소한 가운데, 현대카드는 10.7% 증가하며 뚜렷한 대비를 보였다. 신한카드와의 격차도 1천265억원으로 좁혀졌다.
현대카드의 실적 개선은 일시적인 반등이 아니라 장기간에 걸쳐 이어진 흐름이다. 최근 3년간 실적을 보면 2022년 2천530억원이던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3천503억원으로 늘어나며 약 40%에 가까운 증가율을 기록했다. 2022년 이후 당기순이익을 비롯한 핵심 재무지표가 연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어 사업 구조 전반의 경쟁력이 강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외형뿐만 아니라 질적 성장도 동시에 이뤄졌다. 지난해 현대카드의 연간 신용판매취급액(개인·법인)은 전년 대비 6.2% 증가한 176조4천952억원으로 집계됐다. 2024년 10월 이후 지난해 12월까지 1년 3개월 연속으로 카드업계 1위를 기록한 것이다. 회원 수 역시 2022년 말 1천104만명에서 지난해 1천267만명으로 3년간 160만명 이상 증가했다.
해외 부문에서 경쟁력도 주목할 만하다. 지난해 현대카드의 해외 신용판매액은 3조9천379억원으로 3년 연속 카드업계 1위를 유지했다. 인당 월 평균 이용액 역시 지난해 12월 기준 124만5천309원으로, 3년 연속 카드업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건전성 지표도 안정적이다. 지난해 12월 기준 현대카드의 연체율(1개월 이상 대환 미상환 금액 미포함)은 직전 분기와 동일한 0.79%로 집계됐다. 2021년 이후 5년 연속 0%대 연체율을 유지한 건 카드업계에서 현대카드가 유일하다.
현대카드는 괄목할 만한 성장 배경으로 상품 경쟁력을 꼽았다. 회원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상품 체계와 단순하고 직관적인 혜택 구조가 이용 확대와 충성도 제고로 이어졌단 분석이다.
현대카드는 2024년 ‘아키텍트 오브 체인지(Architect of Change·AoC)’ 슬로건을 내걸고 상품 체계 전반을 재편해 왔다. 이는 적립률과 할인 구조를 단순화하고 체감도가 높은 혜택 중심으로 개편하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대표 상품인 현대카드 M·X·Z 시리즈를 포함해 총 33종의 신용카드를 리뉴얼 또는 새롭게 출시했다. 지난해 3월 선보인 ‘현대카드 부티크(Boutique)’는 프리미엄과 매스 시장 사이의 공백을 공략하며 호응을 얻었고, 9월 공개한 ‘알파벳카드’는 소비 영역별 혜택을 직관적으로 구분해 출시 한 달 만에 발급 1만장을 넘겼다. 이후 3개월간 추가 발급량은 약 15% 증가했다.
차별화된 해외 서비스도 성장을 뒷받침했다는 설명이다. 국내 카드사 가운데 유일하게 제공 중인 애플페이(Apple Pay)를 비롯해 ‘해외모드’, ‘트래블데스크’, ‘일본 제휴 서비스’ 등 해외 결제 편의성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한 점이 해외 신용판매액 확대에 기여한 모습이다. 데이터 사이언스 역량을 기반으로 한 정교한 고객 분석 역시 월 평균 이용액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상품과 데이터 사이언스를 기반으로 한 경쟁력과 함께 건전성 중심의 경영으로 양적·질적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며 “회원 개개인의 소비 성향과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상품 경쟁력 강화에 더욱 집중해, 차별화된 상품 설계와 혜택을 통해 일상 전반에서 자연스럽게 선택받는 카드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신정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