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카드업계가 결제 독점제휴를 통해 고객 몰이에 나서고 있다. 이는 통상 제휴처의 고유한 방침에 따른 것으로, 제휴처에서 신용카드로 결제 시 특정 회사의 카드만 허용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카드사는 고정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30일 여신업계 등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2019년 5월부터 글로벌 유통업체 ‘코스트코’와 함께 출시한 ‘코스트코 리워드 현대카드’를 제공하고 있다.

이는 PLCC(상업자표시신용카드·Private Label Credit Card)의 일종으로, PLCC는 카드상품 기획부터 마케팅, 운영에 이르는 전 과정을 카드사와 제휴처가 공동으로 진행하는 것을 특징으로 한다. 양사는 상호 보유한 데이터를 비롯해 상품 출시 및 판매에 수반되는 수익과 비용을 공유한다.

현대카드는 18개 이상 기업과 PLCC를 출시했지만, 그 중 코스트코 리워드 현대카드는 독점제휴 방식의 상품이다. 이는 코스트코의 글로벌 전략에 따른 것으로, 코스트코는 국가당 한 개 카드사와만 파트너 계약을 체결한다. 즉 현재 우리나라의 경우 코스트코에서는 현대카드로만 결제가 가능하다.

코스트코의 이전 제휴카드사는 삼성카드로, 삼성카드는 코스트코 리워드 현대카드가 출시되기 앞서 18년간 코스트코 매장 내 결제서비스를 독점적으로 제공한 바 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코스트코 리워드 현대카드는 고정 고객 확보에 효과가 있으며, 코스트코 매장이 사업영역을 넓히면서 앞으로 회원수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를 포함한 PLCC 및 프리미엄 카드를 통해 현대카드는 매년 6~8%대의 높은 회원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카드는 2022년 3월 글로벌 전기차 브랜드 ‘테슬라’와 독점 제휴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 테슬라 차량을 카드로 구매할 경우에는 삼성카드로만 결제가 가능하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테슬라의 단독 결제 제휴 카드사 선정 배경은 테슬라의 글로벌 정책과 관련한 것으로, 왜 그런지는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다”면서 “삼성카드 다이렉트오토의 가격 경쟁력과 편의성 및 과거 결제 파트너사로서의 경험이 고려된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삼성카드는 단독 제휴 이전, BC카드와 함께 테슬라의 공동 제휴 카드사로 역할한 바 있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볼보 계열의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와도 독점 제휴를 체결했다.

이에 여신업계 일각에서는 이 같은 독점 제휴를 통해 삼성카드가 할부리스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것으로도 내다봤다. 다만 실제 효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나기까지는 앞으로 좀 더 시일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삼성카드의 할부리스 취급액은 장기상품의 특성을 고려해 경기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까지 양적 확대 보다는 질적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신정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