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 업계 1위 "옛말"...삼성카드, 올해 1분기도 순이익 "선두"

등록 2025.04.28 08:00:05 수정 2025.04.28 08:00:14
김두환 기자 kdh7777@youthdaily.co.kr

삼성카드 1분기 순이익 1천844억원...전년比 3.7% 증가
신한카드 1분기 순이익 1천357억원...전년比 26.7% 감소
삼성카드, 신한카드 보다 487억원 우위...올해도 업계 '1위'
신한카드, 높은 연체율에 대규모 대손비용 충당이 발목

 

【 청년일보 】 삼성카드가 지난해 10년 만에 업계 1위를 탈환한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신한카드를 제치고 순이익 1위를 수성했다.


이는 삼성카드가 쳬계적 건전성 관리가 주효했다는 평가다. 반면 신한카드는 내수 부진과 경기 침체로 대손 비용이 증가하면서 순이익이 감소했다.


일각에서는 올해도 극심한 소비 위축과 경기 침체 등의 영향으로 삼성카드가 신한카드보다 실적면에서 업계 선두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1천844억원으로 전년 대비 3.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신한카드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26.7%가 감소한 1천357억원을 기록했다. 양사의 순이익 격차는 487억원 수준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삼성카드가 업계 1위를 차지하면서 업계의 평가도 다소 달라지고 있다.  삼성카드의 지난해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6천646억원으로 5천721억원에 그친 신한카드를 앞선 바 있다.  

 

이번 1분기 실적은 삼성카드가 수익성과 성장성의 균형을 유지하면서 본업 경쟁력 강화에 매진해 온 결과가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우량회원 중심의 안정적 성장으로 신용판매, 카드대출 등 전부문의 영업수익이 증가했다"며 "상품자산 증가에 따라 금융비용은 증가했지만, 비용효율성 개선 노력을 통해 판매 관리비 증가가 억제되고, 안정적인 자산건전성 관리로 대손비용이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신한카드는 지난 2014년부터 독보적인 신용판매 점유율과 카드론과 같은 대출 사업으로 업계 1위를 꾸준히 유지해왔다. 하지만 신한카드는 지난해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삼성카드에 밀린 것이다.

 

카드업계에서는 높은 수준의 연체율과 이에 따른 대손비용이 신한카드의 실적에 발목을 잡았다는 평가다.


실제로 대손비용의 경우 삼성카드는 1천740억원으로 전년 대비 0.7%가 줄어든 반면, 같은 기간 신한카드는 2천557억원으로 전년 대비 13.8%가 증가했다. 연체율 역시 삼성카드는 1.03%으로 지난해 말과 비교해 0.03%포인트(p)가 올랐지만, 신한카드는 0.1%p가 오른 1.61%를 기록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내수 부진과 경기 침체 등 이런 부분들을 고려해서 연체율에 대한 대손비용을 전년 동기에 비해 많이 충당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올해에도 삼성카드가 신한카드보다 실적면에서 업계 선두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금리가 높고 가계소득이 위축된 현재의 업황에서는 자산을 많이 운용할수록 연체 및 부실화 가능성도 높다"며 "결국 카드사 건전성에도 영향을 미치게 돼 적정수준의 자본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고금리 기조와 경기 침체가 장기화될 경우에는 자금 조달을 통해 영업하는 카드사는 조달이자 비용이 아주 큰 부분을 차지한다"면서 "삼성카드가 자금 조달에 다소 유리한 만큼 상대적으로 이자 비용 부담 측면에서 여유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외형 성장보다 수익성과 건전성에 집중한 보수적 경영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삼성그룹의 철저한 관리문화가 효과를 발휘하고 있어, 올해 전체적으로도 삼성카드 실적이 신한카드에 비해 앞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은행이 지난 23일 발표한 '2025년 3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이달 중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3.8로 전월 대비 0.4포인트(p) 올랐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소비자동향지수(CSI) 가운데 6개 주요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 지표다. 장기 평균치(2003~2023년)를 기준값 100으로 두고 100보다 높으면 소비 심리가 '낙관적', 100보다 낮으면 '비관적'이라고 본다.


지난달 12월 소비자심리지수는 비상계엄 사태 여파로 12.3p 급락했다. 팬데믹 시기 이후 최대 낙폭이다. 지수가 100 이하로 떨어지면서 '비관적'으로 돌아선 것도 지난해 5월 이후 7개월 만이다.


올해 들어서는 1월과 2월 소폭 반등했지만 3월에는 다시 하락했다. 이달은 소폭 올랐지만 5개월 째 장기 평균을 밑돌고 있다.


부문별로 보면 소비지출전망CSI(105)는 1p 상승했다. 향후경기전망CSI(73)는 정치적 불확실성 완화와 차기 정부 출범에 따른 경기부양정책 기대감 등으로 3p 올랐다. 가계수입전망CSI(96)는 전월과 같다.


금리수준전망CSI(96)는 가계대출 관리 강화와 환율 변동성 확대로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약화되면서 4p 올랐다. 취업기회전망CSI(76)도 4p 상승했다.


이혜영 한은 경제통계1국 경제심리조사팀장은 "소비심리는 소폭 오르긴 했지만 여전히 장기평균을 밑돌고 있어 좋은 상황은 아니다"라며 "아직까지 계엄 이전 수준으로 소비심리가 회복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의 관세정책과 무역협상 등이 어떻게 전개될지에 따라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정부의 경기부양책 추진 시기와 규모, 내용 등도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 청년일보=김두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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